한 사람의 예술가가 자신의 예술을 창조하는 데 옳거나 그른 것이 없다.
단지 아름다움이 있거나 없으며, 행복이 있거나 없을 뿐이다.
스스로를 예술가라고 믿는다면 다시 모든 것이 가능해진다.
-이 진리가 당신에게 닿기를 : 내가 뱉은 말이 나를 만든다 p47
한님, 오늘도 참 고맙습니다.
곳곳이 참 아름다운 모습들에 한바탕 웃음입니다.
매주 화요일 오후마다 공부하러 가는 곳에는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오늘은 쨈만들기를 5명씩 한 팀을 이루어 실습을 했습니다.
충남에서 오신 여자교수님이 친절하고 상세하게 미리 설명을 하고 시작을 했지요.
하지만 정작 실전에 들어가니 6팀이 소란스럽습니다.
딸기를 먼저 씻는 팀, 꼭지를 따는 팀, 설탕부터 가져가는 팀, 블루베리를 반만 덜어내는 팀
, 용기를 몽땅 가져가는 팀... 뭐 뒤죽박죽입니다.
교수는 자기를 보라고 마이크를 들고 무게를 재고 그에 따라 쨈에 들어갈 비율을 잘 맞추라고 여러번 당부를 합니다만...
우선은 자신들이 만들어 왔던 방식대로 하다 보니 질문이 여러 곳입니다.
다행히 저희4팀은 아무도 손을 대지 않으려 해서 제가 비율을 계산하고 다른 어머니가 설탕을 담아오고 더 나이 드신 어머니가 냄비를 씻고 병을 씻고...
나머지 두 남자 어른은 “힘든 일은 우리를 시켜” 하시는데... 웃음이 나죠...
교수는 돌며 이곳저곳을 체크하고 질문받고 답하고 다시 알려주고 바쁘죠.
실습생인 우리들은 열심입니다. 이곳저곳에서 나름으로...
조금은 심각한 목사님은 다른 과일들을 말하며 아는 체를 하며 열심인데,
그의 손톱 아래에 낀 까만색을 보니 그냥 모든 게 또 이해가 됩니다.
우리 팀 두 남자 어른은 할 일이 없으니 요즘 국밥에 들어가는 청양고추값이 너무 올랐다며
어찌해야할까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마 국밥집을 하시나 봅니다)
저는 딸기잼을 저으며 이 모든 걸 느린 화면을 보듯 천천히 구경합니다.
모두가 다 이곳에 온 이유가 있고 바쁘며 할 일이 태산인 듯 보입니다.
그러나 오늘 이곳에서 달달한 쨈을 만들어서인지 기분들이 참 좋아 보였습니다.
그렇게 오늘의 수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갑자기 한참 더 가까워진 사이처럼 모르는 서로가 모르는 서로에게 인사를 건네며 바삐 실습장을 빠져나갑니다.
그러고보니 저 혼자 운동화를 실내화로 바꿔 신지 않고 그대로 신고 실습장을 돌아다녔더군요.
저도 덩달아 아무에게나, 그 누구에게나 꾸벅 인사하고 얼른 밖으로 나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웃음이 참 많이 났습니다.
이 모두가 한님 안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순간들임에 틀림이 없고 다시 생각해봐도 그렇습니다.
그냥 이 어수선하고 소란스럽고 남의 말도 안 듣는 실습이었지만,
오늘만의 예술인생이었습니다.
그렇지요?
고맙습니다.
오늘도 그렇게 잘 보냈습니다.
옴...
첫댓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