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미숙 수필집 남의 눈에 꽃이 되게 130*210, 272쪽 유튜브 바로가기
자신의 민낯을 마주하면서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보다 나은 방향을 지향했다. 글 쓰는 그 자체가 그에게는 치유가 되고 위안이 됐다. 그는 2009년 첫 수필 '옛 사람을 벗하다'를 썼다. 자신의 호 '고우'(古友)를 둘러싼 얘기다. 2005년 고전 윤독회에 들어가 소중한 인연을 맺고 이어가면서 글 선생이 광산김씨 문중의 문집 '오천세고'에서 발견한 '이고인위우'(以古人爲友·옛 사람을 벗 삼는다)라는 글귀가 그와 맞아 '고우'라는 호를 지어 주었다. 수필집 대문 글로 끄집어낸 '남의 눈에 꽃이 되게'라는 글은 40대 청상의 고단한 삶에도 4남매 자식들이 '남의 눈에 꽃이 되게 해달라'고 빌던 시어머니의 삶과 바람이 헛되지 않기를 걱정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
| 김영신 수필집 괜찮아, 널 돌볼게 151*205, 274쪽
차창 밖, 햇빛에 반짝이는 신록이 눈부시다. 내 연둣빛 시절을 만나고 싶은 간절함이 앞선다. 얼마 만인가. 그리움 가득한 곳에서 잠시 머물 수 있게 된 건 행운이다. -〈신록의 시간에 머물다〉
김영신 수필가의 작품세계는 이질적 요소에서 동질적 코드를 끌어내는내재율이나 이미지가 돋보인다. 미술과 문학, 존재와 부재, 나와 ‘나안의 나,’ 섬세한 감성과 비장한 이성, 그리고 갈등과 조화는 서로 간섭할 수 없는 별개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김영신 작가는 이들 현실세계를 씨줄과 날줄로 교직하고 천착한 이중주의 예술세계로 구현하고 있다. - 장호병 사단법인 한국수필가협회 명예이사장 |
| 허홍구 시집 마음으로 만난 사람들 130*210, 113쪽 유튜브 바로가기
백석 시인의 시詩 한 줄을 1,000억 원의 전 재산보다 더 사랑했다는 ‘길상화 보살’을 시작으로 마지막 인물인 한국수필가협회 명예 이사장인 장호병 수필가에 이르기까지, 유명, 무명을 가리지 않고 시인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깊은 인간애로 포착하여 그려낸 100편의 인물 시가 재미와 새로운 의미,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애타게 찾던 그 사람…// …하루 일당 5만 원을 받아 어떤 날은 3만 원을 또 어떤 날은 2만 원을 통장으로 넣어준다// … 눈물 3만 원어치 받았다 기쁨 3만 원어치 받았다 … 내게 그 눈물은 행복이다…” (「그 사람」 중에서) |
| 이향지 시집 야생 129*208, 164쪽
그는 에두르지 않고 정면 돌파한다. 그의 시에는 마치 제3의 눈으로 본 것 같은 생에 대한 끊임없는 탐색이 디테일로 살아 있다. 한마디로 그는 꿰뚫어 보는 사람이다. 사물을, 현상을, 시간을! 「거미」라는 시에는 시인이 대상을 홀리듯 포착하고 관통하는 찰나가 가슴 서늘하게 그려져 있다 “거미 눈과 내 눈이 딱 소리 나게 마주친 적이 있다. 땅거미였는데, 두 눈이 딱 소리 나게 마주친 거다. 거미도 나도 얼어붙었다. 초점과 초점 사이에서 불이 일었다. 푸른 불꽃이었다. 내가 먼저 초점을 옮겨서 불꽃을 거두었다. 그제야 땅거미가 움직였다.” 그렇다. 시인의 안광에 대상이 새파랗게 얼어붙는 순간! 그것이 바로 시적 순간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렇게 안광으로 대상을 얼어붙일 수 있는 힘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타고난 영적 에너자이저인지도 모른다. 해서 그의 시는 늘 싱싱하다. 펄떡펄떡 뛴다. 그의 시에는 가라앉지 않는 분노가 있고 절망이 있고 저항이 있고 그칠 줄 모르는 질문이 있다. 그는 끊임없이 묻는다. 대체 나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 길이냐고. 이 무정란의 컨베이어벨트에서 시시각각 밀려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대체 무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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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현옥 수필집 말하고 싶은 것과 말하고 싶지 않은 것 148*211, 252쪽
2001년 『현대수필』로 등단하여 글쓰기를 시작하고 첫 수필집 『갈아타는 곳에 서다』를 내다. 수필집 『속살을 보다』를 발간하고 2007 문화예술위원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다. 2014년 『속아도 꿈결』을 내며 제10회 구름카페문학상을 수상하고 선집으로 『커졌다 작아지다』를 엮다. 이듬해 수필과비평사의 100인 선집 『귀지 파는 법』을 내다. 2003년~2018년 『현대수필』 편집위원을 역임, 현 『계간현대수필』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문화센터 수필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북촌시사 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