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 제8권
226. 계경(計經) - 헤아림의 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일체 헤아림을 끊는 것에 대해 말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마땅히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떻게 헤아리지 않는가?
이른바 '나는 빛깔을 본다'고 헤아리지 않고,
'눈은 내 것이다'라고 헤아리지 않으며,
'서로 접촉한다'고 헤아리지도 않는다.
혹은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각, 그것들에 대해서도
또한 '즐겁다. 나다. 내 것이다'라고
헤아리지 않으며,
'즐겁다, 함께 즐겁다'고 헤아리지도 않는다.
귀·코·혀·몸·뜻을 헤아리지 않는데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이와 같이 헤아리지 않으면,
그는 모든 세간에 대해서 항상 취할 것이 없고,
취할 것이 없기 때문에 집착할 것이 없으며,
집착할 것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열반을 깨닫는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눈[眼] 등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에서와 마찬가지로,
나머지 하나하나의 일에 대해서도 앞 경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첫댓글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는 부처님의 말씀이 마음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