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The Divine Comedy)
천국편(Paradiso)
제11곡/제4 태양천(太陽天:The Heaven of the Sun)
성.토마스 아퀴나스가 성.프란시스를 찬양함
강사: 이주한 선생
1. 제 11 곡의 개요
1.천국에서 세상사의 허망을 노래함(1-18)
2.성.토마스가 두 성인을 말하기 시작함(19-42)
3.프란시스의 생애를 말함(43-117)
(a)청빈과 결혼한 프란시스(43-75)
(b)수도원 설립을 교황으로 부터 승인받음(76-99)
(c)그리스도로 부터 오상(五傷)을 받음(100-117)
(d)<도미니코회>의 타락을 개탄함(118-139)
4.소감 및 교훈
2. 줄거리
3. 내용분해
①천국에서 세상사의 허망을 노래함(1-18행)
단테는 하나님 이외의 인생들의 추구 하는바 온갖 일들을‘무분별한 허사(1행)’라고 했다. 첫3연(聯,tercets)과 4번째(10-12행)는 아주 대조적이다. 전자는 지상의 육욕을 추구함에 대하여 후자는 천상의 것을 기술하고 있다. ‘법률’(4행)은 세상법과 교회법을,‘격언은 의성(醫聖) 히포라크라테스의 선서를 가리킨다. 단테의 철학적 저서‘향연(3:11)’에서 ‘이익 때문에 예지(叡智)의 벗이 되는 자는 진정한 철학자라 일컬을 수 없다. 이를테면 법률가나 의사나 종교인들로서 이들은 돈과 지위를 얻고자 할 뿐 참된 지식을 위하여 학문하지 않는다고 했다(1-9행).’단테는 정치적 실각과 추방생활에서 자신을 깊이 되돌아보고 전도서의 솔로몬처럼 권면한다. 단테의 경우 세상에서의 추락이 하늘나라에 오르는 계기가 되었다(10-12행). 12명의 위대한 혼들이 제 자리로 옮아간 다음, 그들은 촛대위의 초와 같이 서있는데(13-15행), 10곡에서 말하던 혼, 즉 성.토마스 아퀴나스의 소리를 다시 듣는다(16-18행).
②성. 토마스가 두 성인을 말하기 시작함(19-42)
19-27행, 아퀴나스가 단테의 마음의 의혹(疑惑)을 읽어내고 답변(答辯)해 주겠다고 한다. 단테의 의혹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10곡 94-96의 ‘거기 길을 잃지 않는 한 좋이 살찌느니라(where all may fatten if they do not astray)라는 말이 무엇을 뜻 하는가 라는 질문이고, 두 번째는 10곡 112-114행의 풀어쓰기(paraphrase)인데 하나님이 솔로몬 전에도 후에도 그만 한 지혜를 받은 자가 없다(왕상3:12)는 말의 뜻이 무엇일까? 이다. 11곡에서는 첫 번 물음만 답하고 두 번째는 13곡에서 다룰 것이다. 섭리는 두 왕자를 임명했다. 프란체스코와 도미니코가 그들이다. 그의 신부인 교회를 돕기 위하여 두 성인을 보냈다. 전자는 사랑에 불타는 세라피니(seraphic) 이었고, 후자는 지성에 빛나는 케루비니(cherubinic) 이었다. 케루비니는 제2위의 천사이나 가장 지혜로웠다. 둘 중의 한 분을 말하면 두 분을 말하는 것이다. 도미니코 수도회원인 토마스 아퀴나스는 프란체스코를 칭찬하고, 프란체스코인 보나벤트라는 도미니코를 찬양했다(34-40행). ‘같은 목적(40-42행)’은 두 수도원 설립자가 하나는 사랑을, 하나는 예지(叡智)를 강조했으나 교회를 섬기는 것은 같다는 뜻이다.
③프란시스(1158-1226)의 생애를 찬양함(43-117행)
ⓐ프란시스의 출생지설명(43-74)
아씨시의 지리묘사이다. 구비도(Gubbido)지역의 주교가 되기 전에 우발도 성인(1084-1160)은 투피노와 다른 강 사이의 언덕에 은자(隱者)로 살았다. 갠지스(50행)는 단테시대에 해가 뜨는 가장 먼 동쪽으로 생각되었다. ‘고향 아세시(Ascesi,53행)’는 오름을 뜻하고, 오리엔트(Oriente)는 해 뜨는 동녘을 의미하니 아씨시를 차라리 오리엔트로 부르라 한다. 프란체스코는 세상에 떠오른 해님 이었다. 1182년 양모(羊毛)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젊은이로서 한때 그는 쾌락을 추구했으나 일련의 고난(중병)을 두 번이나 치렀다. 고난을 겪은 후 삶의 방식을 바꾸었다. 그는 세속적인 삶을 버리고 청빈에 그 자신을 던졌다. 청빈을 자신의 신부라고 불렀다. 수련(修練)후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한 말씀에 감동을 받고(마태 10:9-10), 신발 허리띠 그리고 지팡이를 버리고 브라운 색의 통옷을 입었다. 이것이 후일 그의 수도회(修道會)를 나타내는 표식이 되었다. 1219년에 술탄에게 복음을 전하러 이집트에 갔으나 성공치 못했다. 4년 후 교황(敎皇) 호노리우스 3세로부터 수도원 설립의 인가를 받았다. 1224년에는 손, 발, 옆구리에 그리스도의 5상처를 받았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상에서 받은 상처와 같은 것이었다. 2년의 고통 후에 1226년 10월4일 아씨시(Assisi) 가까운 곳에서 소천 했다. 1228년 교황 그레고리 9세로부터 성자의 칭호를 받았다.
ⓑ청빈과 결혼한 프란시스(43-75행)
24세(1182) 때 프란시스는 불교용어로 말하면 출가를 한다(55-57). 쾌락의 문은 가난을 향하여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1207년 봄 아버지의 포목과 말들을 팔아서 교회당 개축을 위하여 바쳤다. 분노한 아버지가 그를 데리고 주교 앞에서 재판(61행)을 했다. 프란시스는 옷을 벗어주며 하늘에 계신 분이 나의 아버지라 선언했고 가난이란 아씨와 결혼한다고 했다(62행). ‘첫 지아비(64행)는 그리스도이다. 그리스도도 청빈이란 여인과 결혼했다. 십자가 상에서 그리스도를 여인 청빈(淸貧)은 프란시스(12세기 말-13세기)때 까지 신랑 없이 버림을 당했다.‘무서움을 주던 그이(67행)‘ 는 카이사르(Caesar)이다. 아미클라스는 가난한 어부 인데 카이사르가 폼페이우스와 싸울 때 아드리아 바다를 건너고자 어느 날 밤 어부의 가난한 오두막엘 들어왔으나 그는 태연자약했다. 청빈은 통치자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상에 달려 죽는 자리에 까지 가난은 그와 함께했다. 십자가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마리아도 십자가 아래 있었는데....
ⓒ수도원 설립을 승인받음(76-99행)
사람들이 프란시스와 그 형제들의 청빈생활을 보고 경탄을 금치 못했다. 그의 제자들은 맨발로 스승의 뒤를 따랐다. 제자들은 신부인 청빈을 기쁘게 했다. 그 뒤 프란시스는 교황으로부터 수도원의 인준을 얻으려 제자들과 함께 로마로 갔다(1209). 인노센트 3세로부터 첫 수결(seal)을 받았다(1209-1210). ‘가난뱅이 무리(96행)’는 프란체스코의 제자들이다, ‘수도원장(97행)’은 프란체스코 이다. 그 후 1223년에 교황 호노리우스 3세로부터 공식적으로 재인가를 얻는다.
ⓓ그리스도로부터 오상(五傷)을 받음(100-117행)
프란시스는 몇몇 제자를 거느리고 제오차(1219) 십자군을 따라 이집트의 이슬람 군주(술탄) 앞에서 순교를 각오하고 복음을 전했으나 시간 낭비인줄 깨닫고 익은 영혼들을 거두러 이탈리아로 돌아왔다(He returned to reap a crop in the Italian fields,105행). 그 후 그는 테베레와 아르노 강 사이의 알베르니아 산 위에서 금식하는 동안 그리스도의 5상처(양손,양팔,옆구리)를 그로부터 받는다. 그는 1226년 죽을 때 까지 그 아픔을 몸에 지닌다. 임종(109-104행)에 임하여 청빈을 제자들에게 유산으로 남기고, 벗은 시신 그대로, 관에 넣지 말고 장례치를 것을 부탁했다.
④도미니코회의 타락을 개탄함(118-139행)
프란시스의 일생을 찬양한 뒤 성,토마스는 도미니코 수도회의 현재 상태를 개탄한다.‘성.베드로의 배(118행)‘는 교회이다. ‘훌륭하신 동료‘는 성.도미니코이다. 성조(聖祖)’는 도미니코 수도회의 창시자이다. 창시자는 훌륭했으나 그의 후계자들은 명예와 재물을 탐하게 되어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사방 군데- 숲,125행)를 찾아 흩어지게 되었다. 그의 제자들이 수도회 설립자의 정신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양들에게 베풀 영적 양식은 고갈되어갔다. 이 위험을 알고 소수의 무리가 설립자의 정신을 따랐다. 그 수가 아주 적기 때문에 수도복을 만드는 데에 약간의 천으로도 충분했다. 내 말이 바로 전해졌다면, 그대의 첫 번째 의문은 풀렸을 것이다. ‘나무(137행)’는 도미니코 수도회를 가리킨다. ‘갈라져 나오는지’는 교단의 부패를 뜻한다. ‘첨삭(139행)‘은 도려낸다(chipped)는 뜻이다.
수도회는 변질되었으니 앞서 한 말의 뜻을 네가 알라라고 말한다.
4. 소감 및 교훈
성.토마스가 단테에게 들려준 프란시스의 생애 이야기는 단테자신의 이야기이다. 단테는 정치적 실각, 연애의 실패, 피렌체로 부터의 추방을 통하여, 정신적으로 육신적으로 철저히 청빈을 경험하였다. 당시 교황과 성직자들의 부패의 원인은 재물에 탐닉(耽溺)했기 때문이다. 교회가 살찌면 양들은 배고프기 마련이다. 바울도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말했다. 예수님도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 고 말씀하셨다. 물질의 축복이 기독교인들의 머리속에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물질의 부(富)가 곧 축복(祝福)이라면 가난은 하나님의 저주란 말인가? 공산주의라면 기염을 토하며 반대하나 자본주의 및 시장경제는 너무나 당연시 한다. 자본주의는 과연 인류가 도달한 이상적 경제체제인가? 현세의 복음인가? 일본의 CEO들 중엔 20평 남짓한 집에 사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다. 이런 때에 프란체스코의 청빈사상(淸貧思想)과 청빈의 삶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2005.1.29 원고 2007.8.18수정, 2017.9.13 2차수정 홍응표 씀)
<참고도서>
1.단테/최민순역/신곡(하)/을유문화사/1988/p625-631
2 .Mark.Musa/ Trans/Dante/Paradiso/Penguine Classics/p133-143
3 Dante/原基 晶譯/講談社(日譯)/2014/p553-557
4.矢內原忠雄講義/天國篇/みすず書房/p276-299
5.Date(Paradise)/Dorothy Sayers/Penguine Classics/p133-143
♡ 평화의 기도 ♡
성.프란시스
오, 주여 !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