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김광섭(1904-1977) 시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1969.11. 《월간중앙》 (제20호)에 발표
1975 김광섭 시집 『겨울 날』에~
※탄생 110주년 김환기(1913-1974) 화백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970)는
미국 뉴욕에서 작품 활동 중에 김광섭의 '부고' 오보를 듣고 이 시를 떠올리며 그린 점화 대작(236*172cm)
한국일보 주최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 대상을 받음(1970)
. 문학을 좋아했던 김환기 화백은 성북동 이웃에 사는 시인 김광섭과 절친한 사이로 지내왔다고 하는데
김환기 대표작 중 하나인 <우주>는 2019년 1월 크리스티 홍콩경매에서 131억 8750원에 낙찰된 것을 보면
이 그림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도 그 가격 이상으로 추정됨
너와 나와의 인연, 인간의 존재, 만물조응에 대한 성찰을 되새기게 합니다.
첫댓글 좋은 시를 들고 오셨네요. 감사,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