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에 있는 마을은 큰비가 내릴 때마다 물바다가 된다. 주변 산에 내린 많은 물이 좁은 개울(소하천)로 모여들면 낮고 좁은 다리가 감당할 수 없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다리는 오래전부터 필요한 사람과 마을이 공동으로 설치한 곳이 대부분이다. 흄관 여러 개를 묻고 그 위에 흙이나 시멘트 몰탈로 덮어 사용하던 임시다리이다. 큰비가 오면 갑자기 불어난 물이 좁은 흄관은 금새 막히고 다리 위로 넘쳐 흐른다. 지금은 자치단체에서 주민편의를 위해 우선적으로 소형다리를 놓아준다. 전국에 있는 수십만 개의 다리는 대부분 높이가 낮고 폭이 좁은 세월교로 되어 있다. 정식 다리보다 높이가 낮고(1.5m~1.8m) 중간에 교각이 가로막는 형태여서 떠내려오는 나뭇가지가 막고 그 틈을 각종 쓰레기와 풀더미가 또 막아 큰비가 내릴 때마다 다리 위로 범람하여 주변 농지와 집에 물이 차게 된다. 큰비 올 때마다 겪는 물난리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길은 다리를 높이고(2.8m~3.3m 이상) 중간교각을 없애서 많은 물이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 다리 중심부를 약간 높여 무지개다리(무지개형 다리)로 설계하면 물난리는 확실히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시골집 앞에도 몇 년 전에 다리를 교체하였다. 그러나 설계가 옛날 방식으로 되어 있어 시정을 요구했지만 공사업체는 설계변경을 할 수 없다 하며 낮고 좁은 다리로 건설하였다. 작년 500mm 이상 되는 큰비가 오면서 주변은 물바다가 되고 농경지가 쓸려나가서 많은 피해를 보았다. 정부의 보상은 쥐꼬리만큼 나왔으니 수천만 원(95%)의 비용은 본인의 부담으로 복구할 수밖에 없었다. 공직자가 변하지 않으면 수해는 매년 겪을 수밖에 없다. 설계회사는 현장을 무시하고 전통방식대로 설계하여 제출하고 현장 공사업체는 설계대로 할 수밖에 없다며 주민의 보완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설계회사와 담당 공직자는 현장에 자주 나가 현장지형에 맞는 설계를 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현장에서 부분변경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