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엄마 2012-11-15
췌장암 투병중인 아들의 고등학교 수학선생님을 돕기위한 기금모금행사
"5K Run for Assaf"에 참여한 사람들 (참가비 1인당 $30)
(뛰지 않고 걸어도 되기에 어린자녀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많았다)
지난 토요일(11월 10일) 투병중인 앤드류 학교 Mike Assaf 선생님을 돕기위한 기금마련 행사가 있었다.
Assaf선생님은 앤드류 1학년때 수학선생님으로 지난 9월 심한 복부 통증으로 병원에 가셨다가
지난달 10월에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으셨는데, 선생님은평소 타이레놀도 복용하지 않을만큼
건강하셨던 분이라 더 충격이 컸다.
그런데다 가족으로 부인과 아이 넷을 두고 있는데, 첫째가 7살이고막내는
선생님이 췌장암 진단받고 몇일뒤에 태어나사람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선생님 소식을 들은 동료교사와 학생들이 선생님을 돕기위해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만들고 기금모금을 시작해 다양한 행사들과
성금으로현재까지 17,079 달러가 모금되었다. (목표액 50,000달러).
미국 사람들은 동정심과 인정이 많기에
주관하시는분들이 선생님과 토요일 행사에 대해 학부모들에게 통지문을 보내고
시 도서관등을 이용 홍보를 좀 더 잘했더라면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수 있었기에
홍보 부족이 많이 아쉬웠다.
나 또한 그 행사를 이바가 말해주어서 알게되었고,
앤드류에게 물었더니 그제서야 선생님과 행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자기도 선생님 돕기 팔찌용 고무밴드를 구입했단다. 고무밴드 얼마한다고...
데이빗은 자기 선생님도 아닌데 자기가 왜 가야하느냐고 (집에 혼자 남아있으면 게임하려고),
불만이라, 선생님과 어린아이들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아빠가 그 선생님이었슴 어떻겠냐며,
사람은 마땅히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하고, 하느님이 좋아하실거라고 말해주고.
너희들이 어렸을땐 불쌍한 사람들도 잘 도와주어서 엄마가 기뻤는데,
너희들이 점점 이기적으로 변하는것 같아 슬프다며, 사람은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도움받는것 보단 도와주는것이 훨씬 더 쉽고 기분좋고 보람있는 일인데,
돈이 없어면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수가 없지 않냐며,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그리고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기위해
엄만 생일 선물을 사는 대신 (남편이 선물을 사주지 않으니 내가 대신 사고 Thank you 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거니너희들은 엄마를 자랑스러워 해야하는것 아니냐고 했더니 아무말이없었다.
보람있고 의미있는 일을 하면 행복하기에 앞으로 너희들도 생일날 선물받은 돈으로 좋은일에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난 어렸을때부터 우리집일보다 남의 집 일하는것이 더 신났고, 도와주는것을 좋아했는데,
우리아이들은 나 같지 않으니 가르쳐야 할것 같다.
한국사람들은 미국사람들이 아주 이기적이고 개인주의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곳에 살면서 보니 보편적으로 미국사람들은 동정심이 많고인정도 많은것같다.
우리아이들이 이런 사회분위기에서 자라 좀 덜 이기적인 사람으로 성장할수 있을것 같아 다행스럽다.
실종사건이 발생하면, 그 가족들과 아무런 인연이 없는 수많은 지역사람들이 함께 나서서 찾아주고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뜻밖의 불행한 사고를 당했을땐 그 가족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꽃다발이나 인형등을사고현장이나 집앞에 갖다주며 고인과 가족에게 마음을 전하고,
화재가 발생하거나 하면 도움을 청하기전에 찾아가서 도와줄것을 파악해서
네트워크를 통해 돕기에 나서고,지역사회에서 사고가 발생했을땐 그 가족이 누군지도 모르지만,
그 가족을 위해 기도해주라고교인들에게 연락하곤 한다.
한국살때 옆집 사모님께서 은행다녀오시다가 갑짜기 어지러워서 건물 계단에 머리를 숙이시고
오랫동안 앉아계셨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더라며,
그때 다행이 혈압이 떨어져서 그렇지 큰일날뻔했다며, 다들 너무 한다며한탄을 하셨다.
그분은 서울에서 우리동네로 이사를 오신지 얼마되지 않아 동네에아시는 분이 없었는데,
우린 모르는 사람들에게 너무 무관심한것 같다.
미국에서 2년간 살다 한국으로 돌아간 지인도 한국사람들이 2년전보다 사람들한테
더 무관심해진것 같다며 마음이 춥다고 했다
미국에 살면서 느낀것은,
대체적으로 한국사람들은 타인의 생활에 관심이 많아, 남의 사생활까지 침범하는 실례를 하면서도
자기 가족과 자식이 잘되는것에만 관심이 많고,
대체적으로 미국사람들은 사생활 침해받는 것을 싫어하기에 다른사람들의 사생활을 보호해 주면서
나와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를 비롯 공동체에도 관심을 가지며,옳은 일을 하려고 하는것 같다.
그러나 한국사람들중 동정심과 인정이 많은 사람들은 미국사람들에 비해 동정심과 인정이
훨씬 더 많은 편이다.
예전에 한국은 가난했지만 인정많고 인심좋아 살기 좋은 나라였는데
잘살게 되면서부터 부자집 쌀둑인심들은 점점 더 각박해지고 있는것 같다.
크던 작든 자기집 있슴 다 부자인데, 자신들보다 더 부자들과 비교하니 마음의 여유가 없는듯.
해외에서 보니 한국사람들의 관심이 아이들의 성적과 물질과 돈에만 집중하는것 같아 안타깝다.
옛 성현께선 후손을 위한 가장 좋은 유산으로 적선을 많이 하라고 했다는데,
당장 눈앞에 적선보다 과외의 효과가 훨씬 크겠지만,
그렇게 공부시켜 입신출세하게되면 나중에 부정부패로 불명예를 당할 확률이 높을것같다.
오래 살지 않았지만 옛 성현의 말씀이 틀린것이 없는것 같다.
내자식 잘 키워놓아도 사회가 불안하면 엉뚱한 변을 당할수도 있기에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도록 서로 협조해야 하고,
사람일 어떻게 될지 모르니 돈만 저축하지말고 있을때 베풀어서 인심도 저축해 두어야하고,
동정심많고 인정많은 자식은 늙고 병든 부모를 잘 모실테니.
내 노후를 위해서라도 자녀들에게 동정심을 심어주고 인정을 키워주어야 겠다.
동정심(sympathy):다른 사람의 사정을 알아주고 제 일처럼 여겨 안타까워하는 마음
인정(humanity):남을 생각하고 도와주는 따뜻한 마음씨
적 선 : 선행을 쌓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