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우연히 2008년 한 한국아이를 입양해 이름을 Poppy(양귀비꽃)파피로 짓고
키우는 한 우리동네 미국 가정의 엄마가 쓴 입양일기를 읽었었다.
파피네 집에서 처음엔 입양 기관을 통해서 베트남에서 입양을 할려고 했었다고 한다.
입양부모의 자격심사를 위해 복잡한 서류들 내고
또 비용도 꽤 들이면서 거의 1년을 기다렸는데
베트남 정부에서 미국에 대해서 입양을 막아버렸다한다.
그러니까
첫째 베트남에 고아들이 갈데가 적어졌고
둘째 입양을 기다리던 부모들이 실망을 안고 다른 곳을 찾아야 했고
셋째 이미 베트남에서 입양한 아이들은 그들의 뿌리를 찾아줄 길이 없어졌다고 한다.
파피네도 미국내 한 입양 에이전시의 한국분의 도움으로 포피를 소개받았다한다.
2008년 4월 9일
드디어 친구들과 친척들에게
우리딸 파피가 7월말에 한국에서 온다고 이야기 했다.
우리딸 너무 예쁘고... 너무 기쁘다.
2008년 5월 7일
오늘은 파피의 돐날이라고 해서 가족들과 파피의 생일 파티를 했다.
포피는 한국 위탁가정에서 이옷을 입고 돐잔치를 했는데
돐상에서 포피가 연필을 집었다는데... 연필을 잡으면 자라서 학자가 될거라고 했다.
2008년 5월 19일
친구들이 파피오기전 미리 베비샤우어 파티를 열어 주었다.
(미국 사람들은 아이를 입양할때도 낳을때나 똑같이 축하해 주고
선물을 주고 한다.)
친구들은 선물들도 가져오고 또 파티케잌도 만들어 왔다.
드레스도 사오고...다 파피선물들 이다.
2008년 6월1일
남편이 파피방을 새로 꾸미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하면서
일하고 있다. 파피 구두도 사왔구.
2008년 7월17일
드디어 파피가 한국에서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가 직접 한국에 가지 않아도 돈을 내면 인편에 보내준다.)
공항에서 파피를 인계받았다.
집에온 첫날은 파피는 나와 함께 계속 잠을 잤다.
2008년 7월 19일
파피가 잠시도 떨어지지 않을려고 해서 안고 집안일을 했다.
파피는 나한테만 안겨 있었는데
처음으로 의자에 혼자 앉혀봤더니 운다.
2008년 7월 30일
파피가 온지 13일이 됐다. 파피는 강아지 로라에게 키스도 해주고 한다.
파피와 처음으로 동물원 방문했다.
염소만 좋아 하고 다른 동물들 한테는 관심이 아직 없는듯...
2008년 8월 5일
파피가 엄마랑 아이스크림을 나누어 먹고 있다.
처음으로 풀에 데리고 갔다. 목욕하는걸 싫어해서
물이라면 싫어하리라 생각했었는데
풀은 아주 좋아했다.
2008년 8월 10일
파피가 처음으로 치솔질 하는걸 배웠다.
2008년 8월 15일
파피데리고 호숫가에 있는 식당에 갔었다.
이날 식당에 온 손님들이 모두 파피가 예쁘다고...
인기 독차지 했다.
2008년 8월 19일
처음으로 대소변 가리는 훈련을 받고 있다.
호숫가 산책 나갈때... 악세사리 하는것 참 좋아한다.
2008년 9월 2일
파피가 아빠랑 해변가에서 모래성을 지었다.
2008년 9월 5일
파피가 그동안 우리와 같이 한 침대에서 잤는데
이날 처음으로 크립에 눕혀두고 혼자 자게 했었다.
근데 크립에 넣자마자 막 비명을 질렀다.
그러리라 예상을 했기에 크립옆에서 파피를 보며, 달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파피도 울고, 나도울고.. 파피를 크립에서 꺼내서
다시 우리침대 내 옆에 눕혔다. 파피는 금방 잠이들었다.
며칠후 파피를 데리고 소아 정신과 의사한테 가서 이 문제를 의논했다.
의사 말로는 파피가 한국에서 자랄때
위탁가정 엄마와 방바닥에서 잤기때문에 그런데 익숙해서 그럴꺼라고...
지금은 그냥 한 침대에서 데리고 자고...
좀더 아이가 자란후에 다시 혼자자는 연습을 시키라고... 했다.
포피가 미국에 올 때 한국의 위탁엄마는 한복을 두벌을 주어서 보냈다.
한벌은 좀 작고 또하나는 좀 컷다.
하여간에 이 한복을 지난 3년간 입혔고 내년에도 입힐 수 있을것 같다.
돐날 입었던 한복을 미국 우리집에 와서 첫번째 맞는 2009년 설날에 입혔다.
같은 한복을 2010년 설날에 입었습니다
2011년 설날에 입혀보니 이렇게 껑뚱하네요.
그래서 2011년 설날부터는 위탁엄마가 준 좀 큰 싸이즈 다른 한복을
입히기 시작했다.
올해 설날은 이 한복이 젤 위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이 발목이 보이지만
내년까지는 입힐 수 있을것 같다.
2008년 9월 8일
파피가 이제 16개월이 됐다.
이제는 남의 집에 데리고 가도... 조금 익숙해 지면
온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이것 저것 만져보고 한다.
이제는 의사표현을 한다.
목마를때, 배고플때, 빠나나 먹고 싶을때.. 또 치솔도 달라하고...
뜨겁다는 표현도 하고...
어느날 내가 마크한테 파피 우유좀 주라고 했더니
금방 알아듣고 우유를 찾았다.
아침에 눈 뜨면 우선 강아지 로리부터 찾고
대소변도 가리기 시작했다.
똥마렵다고 의사 표현을 하고...
음악을 듣고 댄스도 하고
먹는걸 보면 "맘마"라고 좋아 한다. 그리고 "엄마"라는 말도 한다.
한국에서 배워온 말인것 같다.
할머니가 파피를 위해 털실로 세타를 짜 오셨다.
설날 우리는 포피 학교에 한국소개를 했다.
파피가 태어난 한국이 어디 있는지 지도로 보여주고
설날에 한복을 입는 풍습도 이야기 해 주고
한국 도장도 보여주고
그리고는 한국 노래를 들려주었다.
또 나는파피네 반에 가서 학생들에게 한국 간식인 호떡도 만들어 먹이고
또 한국을 소개하는 책도 읽어주곤 했었다.
포피는 엄마와 아빠가 같이 학교를 가서 너무 즐거워 했다.
나는 작은 지도를 준비해 갔고 아이들에게 포피는 한국에서 태아났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포피는 자랑스럽게 아이들에게 지도에서 한국이 어디있는지 손가락으로 가르켜 주고
또 주로 무슨 음식을 먹는지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포피는 친구들한테 색칠할 종이를 나누어 주는걸 괭장히 영광으로 생각 했다.
포피는 이다음에 선생님이 되겠다고 한다.
아이들이 파피의 태어난 배경에 대해 배우는 걸 매우 흥미롭게 생각해서
놀랐다.
그리고 나서파피를 한복으로 갈아입히고
포피는 친구들 앞에서 한복을 입는걸 아주 수줍어 했는데,
여자애들은 한복이 예쁘다고 좋아 했다. 남자애들은 드레스(한복)를
입었으니 춤을 출거냐고 물었더니 포피는 이옷입고는 춤을 안 춘다고 대답했다.
아이들은 한복이 너무 예뻣고 또 호떡이 아주 맛있다고 지금도 얘기하곤 한다.
또 뽀삐는 한복을 입고 엄마와 전교생들 앞에 섰던걸 아주 영광으로 생각했다.
그리고는 매일 이런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포피의 지난 1월말 첫 피아노 연주때
파피 이야기는...
어떻게 지금 살고있나 궁금하기는 하지만
파피부모에 관한것을 아무것도 모르니
지금은 알 길이 없다.
이제는 15살 틴에이저가 됐을 파피가 잘 컷기를 바란다.
첫댓글 입양은 참 어려운 일인데
제 친구는 두 아들을 입양해서
번듯하게 잘 키워서 큰애는 결혼했고
작은애는 아직 공부 중입니다
위로는 딸 둘이 이미 있었는데
큰딸이 중학교 때 아기를 입양했고
입양된 아들이 외로울까 봐
그애가 유치원 다닐 때 4학년 아들을
입양했어요
워낙 사랑이 많은 부부라서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잘 컸지만
큰아들은 11살 때 왔기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따르더라고요
이미 방임에 너무 길들여진 아이라
규칙을 지키거나 공부하는 것을
너무 싫어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아이나 부모나 오래 서로 힘들었어요
그런 과정을 거쳐 한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 대단한 용기와
신앙을 가진 제 친구부부가
너무 존경스러웠어요
본인의 아이가 둘이나 있는데
다름사람아이를 둘이나 입양해서 키웠다니...
참 대단히 존경스러운 부부네요
2012년에 쓴 이 일기를 지금 다시 읽어보니
1) 자기자신이 아이를 낳지 못해 입양한것 보다는 전혀 다른 문화권인 동양에서 낳은 아이를
키워보고 싶다 하는 마음으로 입양한게 아닌가 싶고...
2) 파피가 미국인 부모밑에서 그냥 미국인으로 자라는게 더 바람직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됐어요
"이 아이는 어느나라에서 낳고... 그나라 옷이랑.. 음식이랑 아이들한테 소개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베트남 정부에서 미국에 대해서 입양을 막아버렸린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파피를 입양하신 양부모님, 존경스럽네요.
그분들이 제가 제 아이들 키울때보다 파피를 더 잘 키우시군요.
미국인들은 입양을 했을때 너가 어디에서 왔는지 뿌리와 그나라 풍습과
생활을 알려주려고 노력하더군요.
파피는 자기와 양부모님이 다름을 알 나이가 되었을땐 자기가 입양되었음을 알테니
어렸을때부터 저렇게 알려주시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파피가 태어난 나라에 대해
소개해주니 전 정말 감사하군요.
파피가 양부모님의 사랑과 정성에 사랑이 많은 아이로 잘 자랐으면.
이글도 제가 추천을 한뒤 댓글이 늦네요.
파피는 2008년에 좋은 가정에 16개월때 입양이 되어서
잘자라고 있군요.지금은 17살이 되었겠어요.
파피도 자라면서 자신이 입양한 아이라는 것을
알면서 잘 자랄거예요.저렇게 좋은 양부모밑에서
자란다면 아주 잘자랐을 거예요.
우리들은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난 것은 아닌데,
입양아는 부모가 아이를 선택할수 있으니
좋은 환경에서 잘자랄수 있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