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니, 나도? 어제 딱 하루 인터넷이 불통했다. 나중에 보니 헨드폰에 동영상도 수신되지 않았다. 뭐 라인업이 어쩌고 저쩌고 했다. 이미 일상생활이 되어버린 카톡마저 백지로 수신되고 있어서 황당하기도 하고, 나로서는 해볼수있는 모든일을 다 해보았지만 수습이 안된채로 밤을 지났다. 셋타박스를 껏다 켜기를 반복해보기도 하고 모든 전선 코드를 점검하고, 그래도 안돼면 BTV로 전화를 해보려고 했다. 사실 btv 전화가 쉽지가 않다. 몇번을 누르고 기다리고, 아마 성질 급한사람들이 소리지르고 악담쏟아내는게 이해가 된다. 그게 옳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런데 해결이 됐다. 내가 해본 모든 행위중에 맞아떨어진게 있었나보다. 휴! 내가 TV리모콘이나 마우스를 잡고있는 시간이 짧다고 할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중독상태라는 생각은 없었는데 알고보니 나도 중독자가 맞았다. 사실 어제가 어머니 기일이었다. 나름 분주하기도 해서 복음성가나 들으면서 해야겠다 싶어서 노트북을 열었는데 유튜브가 불통이었다. 뭐 잠시 그럴수도 있지 싶었는데 종일 그랬었나보다. 인터넷 중독, 남의일이 아니었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심심하고 무료한 일상속에 그래도 시간을 보낼수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것같다. 다른 사람들처럼 친구가 있는것도 아니고, 서로만나 밥먹고 수다떨고 할 능력도 없는 나 같은 사람이 찾는 유일한 소일거리의 수단이니 어쩌면 고맙고 다행이기도 하다는 생각마저 드는것도 사실이다. 내가 쓴 글을 잘 읽지는 않지만 볼펜으로 쓰면 내 스스로도 읽기가 어려울정도로 악필이다보니 종이에 쓰게 되는일이 줄어들었다. 내 경험이 이렇다보니 아이들에게도 글씨를 좀 잘써보도록 노력해보라는 잔소리를 하게된다. 글씨는 마음의 거울이라고도 하는데, 나 역시 많이 노력해보앗어도 안됐다. 안그려고 하는데도 뭐가 그리 바쁜지 나 스스로도 알아보지 못할정도의 악필이 되고만다. 나도 못하면서, 나도 실패했으면서도, 아이들에게 잔소리는,,, 그래도 해야 할까? 아니면 입다무는게 내 몫일까? 어제는 덥기도 했다. 30도가 넘으면 나도 덥다. 아니, 비로서 덥기 때문인지 더 못견딘다. 간밤에 못자고 일어난게 인터넷 불통에 대한 염려때문이 아니라 더워서 일지도 모르겠다. 2시간동안에 화장실엔 4_5번 갔나? 아, 그러고보니 가슴이 몹시 뛰는 증상도 있었던 것같다. 심장 뛰는 소리에 고막이 울리고 가슴에 통증까지 느꼈었는데,,, 날이 밝으면 병원 가봐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언제인지 가라앉았다. 이런 저런 증세가 자꾸 일어나고 있는데 그렇다고 그것 때문에 죽을것도 아니지 않는가. 기대수명이 다 되어간다. 내 일상이 형통하고 무탈하면 어떨까? 그럼에도 어서 어서 끝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대놓고 할수있을까? 그럴수 있을까? 할머니 기일이라고 찾아온 딸아이가 옷을 사주고 싶다고 해서 "됐내, 옷은 됐내" 했다. 그리고 들고온 현금 봉투를 도로주고 " 맛사지 한번 받아봐라. 네일아튼가 하는것도 한번 해보고" (사실 맛사지 값과 네일아트 값을 챙겨줄까 하고 생각했던 차였다) 내 입으로 흔쾌히 '됐내'를 하고나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이런것인가? 이런것이었어? 이미 갖은것으로 만족하고 됐다고 말할수 있다는 것은 참 기쁜일일게다. 그런데 그렇게하질 못하고 살았다. 이건 이래서 부족하고 저건 저래서 필요하다고 늘 더 달라고 징징댔다. 나는 어쩌면 하나님을 어머니의 뒷방창고쯤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슬그머니 훔처보고, 가저가고 싶어서 탐내고, 어머니께서 먼저 가저가라고 말해주길 기다리고,,, 참 못낫다. 언제쯤 그분께도 이제 됐습니다. 이미 주신것으로 만족합니다,라고 말할수 있을까나. 어제는 그리덥더니 오늘은 비다. 장마가 시작된다나. 아이들은 우산을 가지고 갔을까. 작은 우산을 가방속에 넣어두고 다니라고 잔소리를 했는데,,, 어른들도 말 안듣고 지마음대로 하는데 아직 어린아이들이 말 안듣는게 어쩌면 당연하다 싶다가도 등뒤에 며늘이 보이면 화가 치민다. 어제는 종일 종종거리다 보니 많이 힘들고 불편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뭐 약속이 있다나, 8시에서 8시반에나 들어온다고 애들의 전언에 순간 발끈했다. 명절이고 제사고 없다. 제사를 점심식사로 전환한게 왜인데,,, 며늘탓은 아니다. 형편상 내가 편한 선택을 내가 한 것이지 며늘은 전혀 탓 아닌게 맞다. 그런데도 그랬다. 작은애가 태권도장에서 오면 씻겨놓고 며늘 오던 말던 그냥 와버릴 말도아닌 생각을 했는데 다행이 작은애 씻고 나오는데 며늘이 들어왔다. 생각하면 늘 내 탓이다. 며늘은 가만이 있는데, 속좁고 편협하고 고집이 센 내가 문제다. 나 스스로도 못고치면서 남에게 달라지라고 강요한다. 내가 경우가 없다. 상대입장은 전혀 배려 안하면서 배려가 없다고 몰아세우는게 나 아닌가. 무 경우에 몰염치가 나 아닌가. 언제까지 이럴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