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단골 영화로 자리 잡아가는 <도둑들>, <베를린>부터, <어벤져스>, <7번방의 선물>, <은밀하게 위대하게>, <감시자들> 같은 최신작까지.
풍성한 이번 공중파 3사의 설 연휴 특집 영화 중에 꼭 봐야 할 영화들만 추려봤다.
1월 29일 (수)
23:10 반창꼬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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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 특선 영화는 29일 11시 10분에 <반창꼬>로 시작한다.
전날 새벽에 <국가대표>가 있긴 하지만, 설 특선이라기보다 소치 동계올림픽 분위기 조성용이다.
정체가 좀 덜한 새벽 시간에 출발할 요량으로 시간을 보내는 분들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1월 30일 (목) 23:40 정무문 (KBS1)
23:15 베를린 (MBC)
00:25 내 아내의 모든 것 (MBC)
10:25 도둑들 (SBS)
22:00 내가 살인범이다 (OCN)
22:00 차이니즈 조디악 (채널 CGV)
불경스럽게도 방송 3사에서 설 연휴에 성룡형님의 영화를 틀지 않는다고 노여워하는 분들에게 반가운 소식.
성룡영화 대신 밤 11시 40분에 이소룡의 오리지널 <정무문>이 기다리고 있다.
같은 시간대의 <베를린>은 지난 추석 때 봤으니까 패스.
명절에 불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배치한 MBC의 용기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역시 케이블에서 여러 차례 봤으니까 패스.
오전 10시 50분에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이 있으니
케이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SBS의 <도둑들> 역시 패스.
20:30 7번방의 선물 (KBS 2)
00:10 연가시 (KBS2)
01:00(새벽) 강철대오 : 구국의 철가방 (SBS)
12:10 광해, 왕이 된 남자(KBS 2)
22:05 은밀하게 위대하게 (SBS)
22:05 감시자들 (MBC)
23:50 원티드 (kBS 1)
30일에서 31일로 넘어가는 새벽. 몇만 명을 죽여야만 비로소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연가시>보다는
부담 없이 낄낄거릴 수 있는 1시 5분의 <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을 추천한다.
차례를 지내고 늦은 아침에서 점심으로 넘어가는 낮 12시 10분에 <광해>를 배치하고,
저녁 먹은 이후 8시 30분에 <7번 방의 선물>을 배치한 KBS 2가 영리해 보인다.
아마도 이번 설 연휴 채널전쟁 중에 가장 격전이 될 이 날 밤 10시는 SBS의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MBC의 <감시자들>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여자분들이 많은 집안에서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남자분들이 많은 집안에서는 <감시자들>을 시청하시면 되겠다.
11시 50분 KBS1의 <원티드>는 좀 뜬금없다.
21:00 어벤져스 (KBS 2)
00:10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KBS 2)
23:00 타워 (SBS)
22:00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 (OCN)
22:00 세이프 하우스 (채널 CGV)
31일에서 1일로 넘어가는 0시 10분엔 격조 있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즐긴다.
이번 설 특집 영화 중에 가장 핫한 <어벤져스>가 KBS2에서 밤 9시 15분에 기다리고 있다.
SBS의 인기 주말 드라마<세 번 결혼하는 여자>가 정말 세 번째 결혼을 하는지 궁금하지 않은 이상,
동 시간대에 대적할 프로그램이 없다. 10시 30분에 ‘김연아 특집’이 있긴 하지만,
일주일 더 남은 소치 동계 올림픽에 벌써 호들갑 떨 필요는 없다.
이후, 11시 15분에 하는 SBS의 <타워>를 봐도 좋지만,
큰아버지께 요령껏 잃어 드리는 고스톱이 좀 더 박진감 넘칠지도.
1월 31일 (금) 12:10 스타워즈 : 새로운 희망(1977)
1월 31일 (금) 14:20 스타워즈 : 제국의 역습(1980)
2월 1일 (토) 11:10 스타워즈 : 제다이의 귀환(1983)
2월 1일 (토) 14:30 보이지 않는 위험(1999)
2월 2일 (일) 11:30 스타워즈 : 클론의 습격(2002)
2월 2일 (일) 14: 30 스타워즈 : 시스의 복수(2005)
이런 와중에 EBS의 편성표가 흥미롭다. 혹시 명절과 담쌓은 분 중에 이런 취향이 많다는걸,
우리나라에서 가장 교육적인 방송은 이미 눈치채고 있는 게 아닐까?
EBS는 이번 설 연휴 낮 시간대에 <스타워즈> 시리즈를 차례로 방영한다.
혹시 고향에 내려갔더라도, 누가 이겨도 그만인 ‘천하장사’ 중계나,
왜 남의 명절에 자기들이 신 났는지는 모를 ‘외국인 노래자랑’류의 방송을 보고 싶지 않은 성정을 가진 분들에게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