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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시 산양읍 달아공원 전망대를 찾은 이들이 해질녘 다도해를 바라보고 있다.
완연한 초겨울이다. 문득 한적한 바닷가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햇살이 적당히 따사롭고 바람마저 살갗을 기분좋게 간질이는 지난주, 창원에서 통영시로 향했다. 목적지는 드라이브 코스로 그만이라는 미륵도 산양일주도로. 산양일주도로는 달아공원에서 보는 석양이 일품이라고 했다. 석양을 보기에는 시간도 이르고 해서 새롭게 단장한 해안도로인 평인일주도로를 탔다. 평일이라 차량도 거의 없어 여유로움이 자연스럽게 밀려든다. 해안가를 끼고 길과 바다가 숨바꼭질이다. 자맥질하듯 나타나고 사라지는 어촌마을들이 정겹다. 천천히 30~40분 정도 달리자 첫 목표지인 미수동 통영대교에 다다랐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통영운하의 야경(夜景)이 좋다는 기억에 잠시 대교 들머리 옆에 차를 세웠다. 엉킨 스트레스를 풀어내려는 듯 바닷바람이 시원하다. 통영운하의 주경(晝景)도 볼 만했다. 통통통! 운하를 가르는 고깃배가 즐겁다. 통영대교를 건너면 바로 통영시 산양읍 미륵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들었다는 산양일주도로, 꿈길 60리의 시작점이다. 1021번 지방도를 따라 한 바퀴 도는 도로이기에 오른쪽으로 가도 되고, 왼쪽으로 가도 된다. 조수석이 바다쪽으로 되게 하려면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편도 1차선을 따라 굽이굽이 도는 길이 좋다. 사실 산양일주도로를 쭉 달리면 40분 정도면 끝이다. 싱겁다. 그래서 추억을 담으려면 기념관이나 예술촌, 달아공원 등 방문 계획을 미리 잡고 가는 것이 좋다. 통영대교에서 10여 분만 가면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이 있고, 그 길로 가면 풍화일주도로다. 굴곡이 심해 조심스럽게 달려야 한다. 어촌마을 몇 곳과 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만 있을 뿐이라 눈길이 그렇게 당기지는 않는다. 따라서 그냥 직진해서 산양일주도로 표지판을 따라가는 것이 좋다. 통영대교에서 20분가량 달리면 산양읍이다. 왼쪽으로 틀어 읍사무소를 지나면 오른편에 산양스포츠파크가 보이고, 조금 더 가면 신전리 1430-1번지 박경리기념관(☏055-650-2540, 매주 월 휴관)이 반긴다. 기념관 뒤로 15분 정도 산길을 오르면 박경리 공원과 묘소가 있다. 문학도라면 인사를 하는 것도 좋겠다. 산양읍에서 박경리기념관 방향 말고 직진해서 얼마 안 가면 길 왼쪽 산머리에 당포성지가 있다. 잘 살피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이라 천천히 가는 게 좋다. 길에서 제법 산을 타야 한다. 계속 직진하다 보면 항구를 내려다보는 노을펜션이 있고, 그 항구가 연화리 연명마을이다. 제법 크다. 삼덕여객선터미널도 있고, 분교를 활용한 연명예술촌(촌장 차우용, ☏055-649-4799)이 있다. 지금은 화가들의 작품 전시회 준비를 위해 잠시 쉬고 있다. 다시 길을 가면 곧 달아바루 커피숍 간판과 함께 휴게음식점이 나타난다. 바로 미남리 114번지 달아공원 입구다. 100m가량 올라가면 전망대다. 석양이 일품이라는데 하필 맑았던 하늘이 흐려져 감상하지는 못했다. 석양을 보려면 가을·겨울엔 오후 4시30분~5시, 봄·여름에는 오후 5~6시에 도착해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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