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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요 내용은 음식을 통해서 병을 극복하고 건강을 지키자는 의도로 기획된 것이라 하겠다. 저자는 병원에서 ‘난치(難治)’라고 통보받은 병을 자연에서의 생활과 식이요법을 통해서 극복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기 위해서 ‘자연치유센터’를 열었다고 한다. 자연에서 스스로 키운 식재료를 통해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자연에서의 건강한 생활로 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음식들은 손수 농사를 짓고 채취하여 만든 것이라고 한다. 병에 걸린 사람이 아니라도 하더라도, 이런 식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을 먹고 생활한다면 충분히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길 것이다.
직접 치유의 효과를 경험한 저자는 ‘암 자연치유는 기적이 아’니며, 저자가 소개하는 ‘생명밥상의 과학’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직접 농사짓고 또 자연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제철에 맞게 사용하여 만든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도시를 벗어난 자연에서 직접 농사를 짓는 저자에게는 이러한 식재료를 구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도시에서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건강한 식재료를 구하는 것부터 만만치 않은 일이라 하겠다. 오히려 시장이나 마트에서 파는 식재료를 구입해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로컬 푸드’가 활성화되면서, 해당 지역의 농민들이 직접 재배하는 식재료만을 판매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 그리고 ‘언니네 텃밭’ 등 다양한 이름으로 조직된 조합을 통해서, 소비자가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시스템이 운용되는 곳도 전국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 로컬푸드가 건강한 식재료이지만, 문제는 시장에서 사는 것보다 비용이 더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 한계로 여겨지기도 한다. 때문에 저자가 소개한 식재료나 음식들에 대해 관심을 가진 이들도 있겠지만, 오히려 자연에서 생활하는 저자의 생활에 부러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생활과 자연에서의 생활에 대한 자족감이 진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여겨진다.
저자는 음식 섭취를 통해서 체력을 회복하면서 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책에는 모두 120가지가 넘는 다양한 음식들에 대한 레시피가 제시되어 있는데, 샐러드에서부터 소스에 이르기까지 모두 7가지 분류를 통해서 음식들을 구분하고 있다. 예컨대 ‘상큼한 약성이 입안 가득히 퍼지는 샐러드’라는 제목 아래 ‘연근 사과 샐러드’를 비롯한 10가지 음식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항암 치료로 깔깔해진 입맛을 달래줄 죽과 스프’에는 ‘현미 누룽지탕’을 포함하여 9개의 레시피가 제시되어 있다. 저자는 병을 치유하기 위한 건강식으로 이러한 레시피를 제시하고 있지만,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해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건강식이라고 생각된다.
세 번째는 ‘항암 성분을 섭취하는 국과 밥’에는 ‘들깨 시래깃국’과 ‘율무밥’ 등 14개의 음식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제철 나물로 만드는 항암 밥상’에는 ‘머위나물 무침’을 비롯한 33가지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무슨 음식이든 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가지고 만들면 건강한 음식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의 가짓수가 가장 많은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이해되었다. 이상에서 소개한 네 가지 분류 항목은 매 끼니마다 밥상에 올라가는 기본적인 음식들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항암치료로 지친 몸에 영양의 균형을 맞춰줄 항암보양식’으로 ‘연어스테이크’를 비롯한 12가지의 음식을 제시하고, ‘기나긴 치유의 터널에서 맛보는 별미 간식과 별식’에서는 ‘현미 볶음’을 포함하여 30가지의 특별한 음식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밖에도 음식을 조리하는데 기본이 되는 ‘항암밥상에 맛과 풍미를 더하는 육수, 양념, 소스’ 항목에서는 ‘채소 육수’를 비롯하여 16개의 레시피가 제시되어 있다. 아내와 이 책을 함께 보면서 그동안 우리가 해 먹었던 음식 가짓수를 세어보기도 했고, 앞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음식들을 떠올려 보기도 했다. 실상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레시피들은 환자가 아니더라도 건강한 밥상을 차릴 수 있는 좋은 건강식의 안내서라고 여겨졌다.책을 읽고 나서 비록 직접 농사를 지어 먹을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하더라도, 우선 제철에 생산되는 식재료를 구해서 하나씩 시도해 보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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