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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이나 위험을 느껴 마음이 불안하고 조심스러운 느낌을 일컬어 두려움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이러한 감정은 대단히 주관적이기에, 이것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사람마다 두려움을 느끼는 환경이나 조건이 서로 다르고, 또한 그것을 인지하는 강도도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러한 감정이 나타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대해서 연구하고 고민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하겠다.
이 책은 저자가 오랫동안 느꼈던 '막연한 두려움'을 다양한 임상을 통해서 확인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아마도 다른 사람보다 더 심하게 두려움에 대해서 인지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저자는 그것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의 개인적 경험과 생각들을 기반으로 하여, 두려움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제시된 다양한 서적과 자신이 겪었던 임상 체험의 문제들을 일반적인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다. 따라서 자신이 특별히 두려움을 더 크게 느낀다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저자의 경험과 생각이 절실히 드러난 이 책의 내용을 통해서 그것을 극복하는 방안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저자는 자신의 두려움의 원인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것이었고, 막상 그러한 현실이 닥치자 상당 기간 동안 공황상태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에서 자신이 성장하는 동안 겪었던 두려움의 체험들을 기억해 내고, 다양한 임상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그 원인을 찾고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자신을 돌아보면서 어린 시절 하강하는 에스컬레이터의 끝에서 공포에 질려 부상을 당했던 경험과 고소공포증으로 두려웠던 여러 차례의 사례들, 그리고 차가 전복되는 등의 사고로 인해서 운전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던 체험들을 기억해서 적시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된 두려움의 실체를 찾기 위한 저자의 노력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또한 자신의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은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섭렵하고 도움이 되는 임상에 참여하여 그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일차적으로 저자의 개인적 생각이 짙게 반영된 내용에 다양한 이론들이 함께 제시되어 있어, 독자로서 흥미롭게 이 책의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객관화시킬 수 있었으며, '앞으로 새로운 두려움과 마주할 가능성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스스로 '두려움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다'고 말하고 있기에, 저자와 비슷한 생각을 지닌 이들에게 이 책의 내용은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유용한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개인적으로 두려움이라는 감정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았기에, 때로는 누군가에게는 두려움 뿐만이 아니라 특정의 감정이 일상을 뒤흔드는 문제가 될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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