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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입력 2018.03.21. 01:12 수정 2018.03.21. 06:39
'이명박(77) 전 대통령 일가의 부(富)를 지키기 위한 30년의 여정'.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서에 이 전 대통령이 김성우 전 다스 사장, 권승호 전 전무 등과 공모해 94년 1월부터 약 12년간 34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적시했다.
구속영장 청구서엔 2008년 1~2월 정호영 특별검사팀(BBK 특검)이 수사에 들어갔을 무렵 이 전 대통령이 맏형 이상은 다스 회장,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재산관리인 이영배씨 등을 불러 수차례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적시됐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이명박(77) 전 대통령 일가의 부(富)를 지키기 위한 30년의 여정’. 검찰이 지난 19일 법원에 제출한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서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한 표현이다. 1992년 이 전 대통령이 현대그룹을 나와 당시 여당이던 민주자유당에 몸담은 때로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돈과 비즈니스를 지키기 위한 범행과 증거인멸이 이뤄졌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대그룹’이라는 큰 울타리가 사라진 이후 이 전 대통령은 독자적 수익원을 마련하고 친족 중심의 보안 체제를 구축한 뒤 서울시장 → 대통령으로의 ‘큰 꿈’을 이루는 교두보로 썼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속영장 청구서엔 2008년 1~2월 정호영 특별검사팀(BBK 특검)이 수사에 들어갔을 무렵 이 전 대통령이 맏형 이상은 다스 회장,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재산관리인 이영배씨 등을 불러 수차례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적시됐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변호사들에게 검사 역할을 하게 하고, 김성우 전 사장 등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허위진술 연습’을 진행했다고 한다. 또 검찰은 “특검팀 수사로 경리직원 조모씨가 횡령한 120억원이 확인되자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의 비자금 존재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김 전 사장 등 경영진을 해고했다”고 판단했다.
이 전 대통령은 김백준 전 기획관 등 측근에게 “대기업보다는 현안이 있는 중소기업 등에서 안전하게 돈을 받자”고 논의했다고 한다. 부실기업이던 성동조선해양이 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통해 약 19억원을 불법 지원한 사실도 구속영장에 적시됐다.
구속영장 청구서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도 청와대 공무원을 동원해 다스의 BBK 투자금(140억원) 관련 재판 상황을 보고받았다. 처남 김재정씨 사망 후에는 청와대 행정관 등이 김씨의 부인 권영미씨의 상속세 물납 방안을 보고하도록 했다.
아들 시형씨를 위한 다스 상속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시작한 건 2010년 8월부터였다. 해외 컨설팅 업체가 지배구조 개편안을 작성하고 회계법인이 검토했다고 한다. 형 이상은 회장의 지분을 낮추고 시형씨의 지분을 늘리는 방식이었지만 이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 사실이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실행에 옮겨지진 않았다는 게 검찰 시각이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지난해 말까지 청계재단을 통해 다스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입력 2018.03.20. 18:46 수정 2018.03.21. 03:36
[서울신문]1994~2006년 비자금 조성
상당액 정치 입지 다지는 데 써
가평별장·부천 공장도 차명재산
수단 안 가리고 권력·재산 지켜
실제 신화는 없었다. 청렴, 도덕, 성공신화 같은 낱말로 자신의 삶을 설명했던 이명박(MB·77) 전 대통령이 구속 기로에 섰다. 대기업 생활을 하면서 차린 하청업체 자금을 밑천 삼아 권좌에 오르고, 권력과 재산을 지키느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피의자 MB’를 검찰은 지난 19일 법원에 청구한 사전 구속영장에서 낱낱이 그려냈다.
검찰은 자동차 부품업체인 다스 설립, 운영, 각종 현안 해결을 주도한 실소유주로 MB를 지목했다. 현대건설 대표이던 MB는 고 정세영 현대자동차 회장으로부터 하청업체 설립을 제안받고 측근인 김성우 전 다스 사장에게 실무 작업을 지시해 1987년 큰형과 처남 명의로 다스를 설립했다. 검찰은 다스뿐 아니라 가평 별장, 옥천 임야, 이촌동 상가, 부천 공장 등이 모두 친인척 명의를 빌린 MB의 차명재산으로 보고 있다.
1994년 1월부터 2006년 3월까지 다스는 하도급 업체에 허위 일감을 주는 방식으로 비자금 339억원을 조성했고, MB가 이 중 상당액을 정치권 입지를 다지는 데 소진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국회의원·서울시장·대통령 선거 비용, 우호적인 언론인 등에 대한 촌지, 여론조사 등 선거 비용, 동료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할 후원금과 사조직 운영비, 에쿠스 승용차 구입비, 아들 이시형씨의 전세보증금 및 결혼비용 등과 같은 개인 활동비 등이 영장에 적시된 다스 비자금의 사용처다.
MB가 2006년 3월 이후 다스 비자금 조성을 멈춘 이유에 대해 수사팀은 이즈음 다스에 일감을 발주하던 현대차가 서울 양재동 사옥건립 특혜 혐의로 수사를 받은 점을 제시했다. 본격적으로 대선 출마를 결심한 MB 입장에선 현대차 수사 여파로 1차 협력사인 다스 비자금이 들춰질지 우려했다는 해석이다. 공교롭게 당시 현대차를 수사했던 윤석열·한동훈 검사는 이번 MB 수사를 지휘하는 검찰 간부로 성장했다. 2008년 정호영 특검이 다스 경리직원 조모씨의 120억원 횡령 혐의를 적발했음에도 다스가 120억원을 변제받고 조씨를 계속 채용한 이유 역시 더 큰 비자금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대선 출마 결심 뒤 다스에서 무작위로 비자금을 빼내 쓰는 일은 자제했지만, MB는 다스에 대한 지배권을 놓지 않았다. 대통령 재임 중 다스가 BBK에 떼인 투자금 140억원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MB는 공직자와 외교관을 동원하고는 “이자까지 받아내라”며 강경 대응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다스가 BBK를 상대로 미국에서 제기한 반환금 청구 소송의 1심에서 패소한 뒤 거액의 비용을 쓰게 된 것을 놓고 아쉬워하던 MB가 “미국 로펌인 에이킨검프가 수행할 항소심 비용을 삼성이 대납한다는 보고를 받고 밝게 미소를 지으며 불법자금 수수를 승인했다”는 증언을 확보하기도 했다.
대선 국면에서 차명재산 의혹이 끊이지 않자 MB가 2007년 12월 재산 사회환원을 선언했고, 그 결과 2009년 2월에 설립된 청계재단 역시 다스의 지분관계를 정리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검찰은 의심했다. 2009년 1월 다스 차명 대주주인 처남 김재정씨가 쓰러지자 그 지분을 상속받기 위해 재단을 설립했다는 것이다.
‘샐러리맨→ 기업 임원→ 국회의원→ 서울시장→ 대통령→ 재산 사회환원’으로 이어진 신화로 삶을 포장했던 MB는 다스 차명보유 의혹을 비롯한 자신의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MB가 어떤 자리에서든 차명재산을 지켜내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MB의 혐의가 2007년 검찰·특검 수사에서 드러났다면 대통령 당선이 무효가 됐을 것”이라며 MB 측의 조직적 증거인멸 행위가 방치됐던 과거 수사에 대해 만시지탄(晩時之歎·뒤늦었음을 아쉬워함)의 감정을 내비쳤다.
김범수 입력 2018.03.20. 22:42 수정 2018.03.21. 01:30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항상 따라다녔던 다스 실소유주 의혹에 대해 검찰은 다스가 설립 시기부터 이 전 대통령의 것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다스의 설립 당시 인사와 경영 등 모든 중요한 의사결정을 이 전 대통령이 내렸고, 이후 아들인 시형씨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려고 했다는 점을 미뤄 ‘다스는 이 전 대통령의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2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를 설립한 이후 차명보유 상태로 꾸준히 회사를 운영해왔다고 결론 내리고, 그 근거를 구속영장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스는 이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대표로 있던 중 고 정세영 현대자동차 회장으로부터 하청업체 설립을 제안받고 측근인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을 통해 1987년 설립됐다. 설립할 때 합작했던 일본 후지기공 지분 34%를 제외한 나머지 3억9600만원을 이 전 대통령이 댔다.
이 전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씨는 1995년 다스에 19억8000만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지면서 또 다른 차명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검찰은 이 증자 대금이 이 전 대통령이 차명 보유했던 도곡동 땅 매각금 263억원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도곡동 땅의 명목상 소유주였던 고 김재정씨가 차명주주가 됐다.
이 전 대통령은 김 전 사장을 비롯해 권승호 전 전무, 강경호 전 사장, 청와대 총무비서관 출신 신학수 감사 등을 다스에 입사시키며 절대적인 경영권을 장악했다. 다스 주주총회에서는 강 전 사장과 조카 이동형씨,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 등이 차명주주 대리인으로 참여해 이 전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4년 1월부터 2006년 3월까지 다스는 하도급 업체에 허위 일감을 주는 방식으로 비자금 339억원을 조성했다. 이 비자금 중 상당액은 이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서울시장·대통령 선거비용과 우호적인 언론인 등에 대한 촌지, 여론조사 비용, 동료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한 후원금과 아들 시형씨의 전세보증금 및 결혼비용 등 개인 활동비로 쓰인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다스는 이 전 대통령의 자금줄이었지만 동시에 주인을 해칠 수 있는 ‘양날의 검’이었다. 현행법을 무시한 경영형태가 한창 정치적 행보를 넓혔던 이 전 대통령의 발목을 도리어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이 2006년 3월 이후 다스 비자금 조성을 중단한 이유 역시 본격적으로 대선 출마를 결심한 때와 맞물린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대선에 나갈 결심을 굳힌 뒤 “내가 큰 꿈이 있다”며 비자금 조성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다스가 BBK를 상대로 미국에서 제기한 반환금 청구 소송의 1심에서 패소한 뒤 거액의 비용을 지불하게 될 상황이 오자, 삼성이 이 비용을 대납하도록 종용했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이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에도 다스는 이 전 대통령의 전부이자 보루였다. 다스를 최대한 온전하게 아들 시형씨에게 물려줘야했다. 아들 시형씨는 2010년 8월 해외영업팀 과장으로 다스에 입사한 뒤 기획팀장, 기획실장을 거쳐 2015년 1월 기획본부장(전무이사)에 오르며 고속 승진했다. 시형씨가 다스의 요직을 거칠 수록 경영 장악력도 커졌다. 다스 대표이사에게 올라가는 모든 품의나 보고에 대해 합의하는 권한도 시형씨가 가져갔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이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대기업 임원, 국회의원, 서울시장, 대통령, 부의 세습이라는 평생의 숙원 사업은 검찰의 수사 앞에서 제동이 걸렸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는 22일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00억원 이상의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아들 시형씨 역시 다스의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의 혐의가 2007년 검찰·특검 수사에서 드러났다면 대통령 당선이 무효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8.03.21. 09:39 수정 2018.03.21. 10:00
- MB 정부, 돈에서 자유로울 줄 알았는데…
- MB 정권에 나도 책임… 국민들께 사과한다
- 명품백 기사 쓰겠다 협박, 각서 써줄수밖에
- 대선 직전 금품 수수라니… 개념 없는 행동
- MB, 돈과 권력을 동시에 쥐려 한 것이 잘못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두언(전 의원)
방송만 나갔다 하면 화제가 되는 시간이죠. 뉴스쇼의 핵심 코너입니다. 우리 정치의 한 달 앞을 내다보는 시간 월간 아무개. 오늘은 월간 정두언 편입니다. 오늘도 정두언 전 의원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정두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정말 많이 기다렸습니다.
◆ 정두언> 그랬어요?
◇ 김현정> 제 전화를 왜 그렇게 안 받으셨어요?
◆ 정두언> 누구 전화는 받고 누구 전화는 안 받고 그럴 수가 없으니까.
◇ 김현정> (웃음) 싹 다 안 받으신 거예요?
◆ 정두언> 네. 제가 김현정 씨하고만 친한 줄 아는데 친한 기자들 많아요 (웃음)
◇ 김현정> 아니, 사실은 굉장히 마음 졸이면서 무슨 일이 터질 때마다 계속 전화를 저희 제작진들이 드렸는데 싹 안 받으셨어요. 그러다가 오늘 참 어렵게. 저는 그 상황을 보면서 지난 2주 동안 참 복잡 미묘한 심경이셨나 보다.
◆ 정두언> 그러겠죠. 누구나 다 그러겠죠.
◇ 김현정> 어떻게 보내셨어요, 이 주를?
◆ 정두언> 제가 MB 소환 당시 그날 그 장면을 사실 못 보겠더라고요. 나중에 뉴스로 봤죠. 그러니까 그게 제 심경을 말해 줄 텐데, 착잡하다는 표현 말고 다른 표현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복잡 미묘하죠. 저는 MB 정권 내내 이러시면 안 됩니다, 안 되옵니다 했던 사람인데 결국 이렇게 됐구나. 그거 봐라, 이런 마음이 왜 안 있겠어요. 그런데 막상 그렇게 되니까 마음이 또 안되고 그렇죠.
◆ 정두언> 네.
◇ 김현정> 못 보셨단 말이죠?
◆ 정두언> 못 보죠.
◇ 김현정> 못 보셨다. 하도 착잡해서. 아니, 사실은 정두언 전 의원님은 안 됩니다, 안 됩니다, 안 됩니다 하다가 그야말로 토사구팽 당한 분이면 속시원하게 볼 수도 있었을 텐데.
◆ 정두언> 사람 심리가 또 그렇지 않더라고요. 왜냐하면 그분하고 제가 오랜 기간 같이 일을 했잖아요. 신나게 일할 때도 있었거든요, 서울시장 때는.
◇ 김현정> 서울시에서는.
◆ 정두언> 그래서 그분을 만나면 어떤 말을 하고 싶냐. 누가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대통령님, 왜 대통령을 서울시장 때처럼 못 하셨어요. 그때처럼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 얘기를 하고 싶다고 얘기했죠.
◇ 김현정> 돈이 문제 아니에요? 결국은 어떤 분이 댓글을 이렇게 달았더라고요. 이 집안은 무슨 돈에 뭐가 씌였나.
◆ 정두언> 아니요, 아니요. 그거는 사실 죄송한 얘기지만 우리 부모 세대들이 참 어렵게 살다 보니까 돈의 노예가 돼서 사는 분들이 많아요. 대표적인 사람들이 저희 부모님이에요. 저희 부모님이.
◇ 김현정> 정 의원 부모님?
◆ 정두언> 네. 정말 돈의 노예가 돼서 사셨거든요. 그런데 저희 부모님 같은 경우는 워낙 없이 사셨으니까.
◇ 김현정> 가난하셔서.
◆ 정두언> 그럴 수 있다 치는데. 돈이 많은데도 그렇게 되더라고요, 사람은.
◇ 김현정> 그게 일반인 시각에서는 이해가 안 가는 거예요. 저렇게 많이 가진 사람이 뭘 그걸 또 탐을 내서 지금 드러나는 것들.
◆ 정두언> 워낙 어렸을 때 어렵게 살았으니까 그게 트라우마처럼 몸에 남아 있는 것 같은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극은 뭐냐면 돈과 권력을 동시에 잡으려고 했다는 게 문제가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럼 하나는 놨어야 되는데.
◆ 정두언> 네. 그리고 돈도 웬만큼 벌었으니까 저는 이명박 정부가 역대 최강의 정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어떤 정부든지 돈에서 자유롭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신세진 사람이 많다 보니까 낙하산 인사 해야 되지 또 그런 사람들로 인해서 국정농단 벌어지지.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자기네들이 돈이 있으니까 신세 질 필요가 없어요.
◇ 김현정> 없다고 생각을 하신 거예요?
◆ 정두언> 네. 그래서 제가 대선 때도 가장 최소 규모로 선거를 치르자. 왜냐하면 당선은 거의 경선이 끝나자마자 확실시 된 거거든요. 그러니까 돈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정부죠. 그러니까 얼마나 신나게 정권을, 권력을 잘 운영했겠어요.
◇ 김현정> 그랬어야 되는데 지금 드러나는 것 보면 소소한 것에 욕심 내다가 지금 이렇게 된 거 아닙니까?
◆ 정두언> 그러니까 안타깝죠.
◇ 김현정> 오늘 월간에서는 아무래도 MB와 그 일가에 얽힌 얘기를 해야 할 텐데 어느 때보다 하여튼 지금 정두언 전 의원의 얼굴이 무겁습니다. 어두우세요. 왜 얼굴이 어두울 수밖에 없는가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우선 구속영장 얘기부터 하고 시작하죠. 지금 구속영장 신청됐고요. 내일 영장실질심사 한답니다. 그런데 포기를 했어요, 심사를.
◆ 정두언> 그러니까 판단을 잘한 거죠. 박근혜 대통령 같은 경우는 끝끝내 자기가 무죄가 될 거라고 어리석게 판단하신 것 같은데 MB는 유죄가 될 거라고 판단한 것 같고 그래서 스타일은 구기지 말자.
◇ 김현정> 물론 공식적으로는 그래요. 이미 검찰에서 다 소명했는데 또 설명할 필요가 없어서 안 하는 것 뿐이다.
◆ 정두언> 아니, 모양새가 되게 우습잖아요. 가서 일일이 자기가 또 변명하는 게. 검찰에서 조사받는 거야 뭐 공개가 안 되는 거지만 법정심사는 어차피 법정에 가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정두언> 그러니까 스타일 구기기 싫은 거죠.
◇ 김현정> 스타일 구기기 싫은 마음. 어차피 구속될 거다. 정두언 전 의원 개인적으로 구속될 거라고 보세요?
◆ 정두언> 네. 본인까지 안 나타나는데 그걸 갖다가 판사가 불구속하면 그건 정말 이상한 거죠.
◇ 김현정> 그래요. 일단 구속은 될 거다. 지금 소환조사 받고 구속영장 신청되고 이런 와중에도 지금 MB 관련 뉴스가 계속 나옵니다. 김윤옥 여사와 관련된 뉴스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게 요사이의 특징인데 가장 최근 화제가 된 게 서울신문 보도입니다. 이 보도에는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정두언 전 의원이 등장을 합니다. 그래서 일단 정 의원님. 국민들한테, 우리 청취자들께 한 말씀을 좀 하고 시작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 사과도 좋고요. 왜 그렇게 되셨는가에 대한 심경도 좋고요.
◆ 정두언> 아니, 일단 MB 정부가 결국 이런 꼴을 보이고 또 MB께서 저렇게 구속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MB 정부 탄생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저는 책임이 있죠. 그래서 저는 사실 사과드리고 싶고 또 면목이 없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또 그걸 선거 과정에서 여러 가지 굴곡이 있고 고비가 있었는데 그걸 제가 여러 가지로 막아내는 데 많은 역할을 했는데.
◇ 김현정> 심지어 사비 털어가면서 내가 막았다. 그런 얘기도 하셨잖아요.
◆ 정두언> 그 결과가 이런 식으로 나타나니까 저도 할 말이 없죠.
◇ 김현정> 사실은 이런 꼴들 보면서 결국은 대통령이 되자마자 결별하신 거 아니에요. 그때 회의들을 많이 느끼셨던 걸까요?
◆ 정두언> 사실 대통령 되기 전까지는 제가 평소에 하던대로 저는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MB가 그걸 다 받아줬어요.
◇ 김현정> 그때까지는.
◆ 정두언> 그런데 대통령 되고 난 다음부터는 아니되옵니다 하니까 꼴보기 싫었는지 뭐 밀려났다는 것보다 내가 나왔는데. 결국은 그 후에도 계속 그렇게 했죠. 그런데 결국 감옥까지 보내더라고요. 옛날 이조시대 같았으면 목이 열 개라도 남아나지 않았겠죠.
◇ 김현정> 사찰도 당하시고.
◆ 정두언> 그런데 섭섭한 건 언론에서는 늘 저를 권력투쟁 한다고 얘기하는데 대통령과 대통령 형을 상대로 권력투쟁 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그러니까 저는 지금 이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저는 다스 140억 원 돌려받은 게 유일하게 그 당시에 한 언론만 보도를 했는데 그때 제가 이 일은 MB 정부에서 가장 치졸한 일이 될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어느 언론도 다루지 않았어요. 언론 통제를 받은 거죠. 그리고 와서 지금 언론들은 굉장히 떠들고 있습니다. 왜 그때는 아무 얘기 안 하다가 지금 그러는지 나는 그것도 참 섭섭한 일이고요.
◇ 김현정> 분명히 치졸한 일이라고 얘기했는데 왜 보도하지 않았는가.
◆ 정두언> 그런데 하여간 핸드백 사건 얘기로 다시 돌아와야 될 건데.
◆ 정두언> 그런 것 같더라고요.
◇ 김현정> 공소시효는 끝난 일이지만 지금 MB가 이렇게 된 상황에서 김윤옥 여사의 다른 건들이 다 줄줄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연장선상에서 우리가 볼 수밖에 없는 건데 일단 서울신문 보도에 나온 명품백 사건이 정 전 의원이 말씀하신 경천동지 할 세 가지 중에 하나는 맞습니까?
◆ 정두언> 맞습니다.
◇ 김현정> 맞군요. 서울신문 보도 보겠습니다. 김윤옥 여사가 2007년 경선 당시에 재미 여성 사업가로부터 에르메스 백을 받았다. 그 안에 3만 달러가 들어 있었다. 3만 달러 들어 있었던 거 맞아요? 이건 보도가 엇갈리더라고요.
◆ 정두언> 그 당시에 저는 그렇게 들었어요. 그렇게 확인을 했어요. 그러니까 에르메스 가방인지는 그 당시 몰랐고 명품백에 3만 불을 넣어서 줬다. 그런데 그거를 가지고 그냥 차에다 처박아놓고 있다가 두 달 만에 조금 얘기가 들리니까 돌려줬다, 이렇게 제가 확인한 거죠.
◇ 김현정> 그걸 받아서 처박아두고 있었다고요?
◆ 정두언> 네.
◇ 김현정> 그 비싼 거, 그거 3000만 원짜리라는데?
◆ 정두언> 글쎄, 그런 게 너무 많아서 처박아뒀는지.
◇ 김현정> 차에 그냥 처박아두고 있다가 왜 돌려줬대요, 그걸?
◆ 정두언> 말이 나오기 시작했겠죠.
◇ 김현정> 수근 수근.
◆ 정두언>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게 벌써 저한테도 찾아왔으니까 말이 나오지 않았겠어요?
◇ 김현정> 말이 들어왔으니까. 누구한테서 말 들으셨어요?
◆ 정두언> 이 사람이, 준 사람이 뉴욕에 사는 교포인데 그걸 또 교회에서 떠들고 다녔나 봐요.
◇ 김현정> 내가 김윤옥 여사, 대통령 후보 부인 만나가지고 이걸 줬다?
◆ 정두언> 그러니까 교회에 있는 사람들이 그 말을 많이 들었을 거 아니에요? 그 말이 퍼져나갔을 거 아니에요.
◇ 김현정> 그랬겠죠.
◆ 정두언> 그 얘기를 들은 뉴욕 교포 신문 하는 사람이 그걸 들고 한국으로 온 거죠. 한 건 했다고 해가지고.
◇ 김현정> 내가 이거 지금 쓰려고 합니다 하고.
◆ 정두언> 한 건 하겠다고 하고. 그래서 그걸 모 월간지 기자하고 같이 월간지에 쓰자. 이렇게 한 겁니다. 그리고 그걸 가지고.
◇ 김현정> 캠프를 찾아왔어요?
◆ 정두언> 월간지 기자가 캠프로 찾아온 거죠.
◇ 김현정> 그래서 아셨군요. 그걸 알게 되고 나서 수소문해 보니까 가방은 어디 있던가요? 이미 돌려줬어요?
◆ 정두언> 가방은 이미 돌아간 상태인데.
◇ 김현정> 돈도 돌아가고?
◆ 정두언> 네. 그런데 어쨌든 알아야 될 게 뭐든지 제가 판례를 보면 돈을 받았는데 5일 만에 돌려줬는데 받은 걸로 취급해서 몇 년형을 산 경우가 있어요. 두 달 후에 돌려줬다는 것은 돌려준 게 아니라 받았다고 법적으로는 해석을 하죠.
◇ 김현정> 볼 수밖에 없죠. 그 사업가는, 재미 여성 사업가는 뭐 하는 사람인데 미국에 사는 사람이 뇌물을 줍니까?
◆ 정두언> 기사를 보니까 영어마을을 하려고 그랬었다고.
◇ 김현정> 한국에서 영어마을 하려고.
◆ 정두언> 그런 기사가 나오더라고요.
◇ 김현정> 자, 그래요. 그래서 돌려줬는데 기자가 눈치채고 취재를 하러 와서 그걸 막기 위해서 송 모씨.
◆ 정두언> 그 송 모씨가 월간 신문 기자예요. 그 기자가 기사를 쓰려다가 이거는 안 되겠다 그러고 그 여자를 데리고 찾아온 거죠. 우리 정 뭐시기를 만나서 좀 뭔가 도움을 받자, 해결을 하자 이래가지고 저를.
◇ 김현정> 정 뭐시기가 정두언 의원입니까?
◆ 정두언> 그렇죠. 그러니까 얘기를 들어보니까, 확인해 보니까 사실인데 그게 보도가 나가면 지금하고 감이 다릅니다. 그 당시에 경선이 끝나고 대선 와중인데 후보 부인이 명품백에 3만 불 돈 들은 걸 받았다 하면 진짜 그건 뒤집어지죠.
◇ 김현정> 뒤집어지죠. 선거판이 완전 흔들리죠.
◆ 정두언> 그래서 제가 이건 등에서 식은땀이 나더라고요, 정말. 그래서 그 여자 붙잡고 통사정을 하고 원하는 게 뭐냐 그랬더니 자기 사업 도와달라. 그리고 자기가 MB 캠프에서 못 받은 돈이 있다. 9000만 원 일을 했는데 5000만 원밖에 못 받았다. 그래서 제가 그렇게 한 사람한테 확인해 보니까 얼버무리더라고요.
◇ 김현정> 잠깐만요. 제가 다시 한 번 정리하겠습니다, 여러분. 그러니까 재미교포 여성 사업가가 나중에 영어마을 하고 싶어가지고 김윤옥 여사한테 핸드백하고 3만 달러를 줬어요. 그런데 이거를 두 달 만에 문제가 되기 시작하자 다시 돌려줬습니다. 그랬는데 캠프로 재미 신문의 기자와 한국 월간지 기자가 손을 잡고 찾아옵니다. 정 의원을 찾아옵니다. 우리 이런 거 지금 쓰려고 한다. 그러면서 쓰려고 하는데 사실은 내가 이 캠프에서.
◆ 정두언> 그러니까 일종의 협박을 하는 거죠.
◇ 김현정> 홍보를 해서 한 9000만 원 받을 게 있는데 4000만 원을 못 받았어요, 이렇게. 그 얘기를 같이하는 거예요. 기사를 한 손에 들고 돈 주시오. 이걸 같이하는 거예요. 그럼 그 4000만 원은 줘야 될 돈을 왜 안 줬답니까, 누가?
◆ 정두언> 그거는 그냥 급하니까 그냥 확인도 제대로 안 하고 줬어요. 그런데.
◇ 김현정> 그 4000만 원을 정 의원 돈으로 일단 주셨어요. 못 받았다 하니까 이거 가져가시오 하고?
◆ 정두언> 그리고 그것보다 더 큰 걸 요구한 거죠. 정권 잡으면 확실시되니까 자기 일을 몰아서 도와달라.
◇ 김현정> 그게 바로 지금 정두언 각서입니까?
◆ 정두언> 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각서죠. 그게 무슨 효과도 없는 각서인데.
◇ 김현정> 제가 한번 각서를 보겠습니다. 각서에 뭐라고 쓰여 있냐면 이 회사의 업무 효율성을 위해 차후 물량을 우선적으로 배정해 준다 하고 사인하셨어요. 그런데 이게 당선 후 이런 건 없습니다마는 물량을 우선적으로 배정해 준다라는 말이 써 있더라고요.
◆ 정두언> 그래요. 그러니까 그 각서는 각서로서 효력도 없는 거고. 그냥 무마용으로 그냥 써준 거죠.
◇ 김현정> 협박을 한 겁니까, 그럼 그때?
◆ 정두언> 그게 협박이지 뭐예요?
◇ 김현정> 기사 한 손에 들고서 협박하겠다? 그런데 거기서 박차고 이야, 이건 아니다. 이렇게 할 수는 없었어요?
◆ 정두언> 저는 선거에서 가장 책임 맡고 있는 사람인데, 선거에서 이기는 일이 제 일인데 선거에 질 일이 생겼는데 그걸 막아야지 그걸 놔두는 게 그게 제 할 일은 아니죠.
◇ 김현정> 그럼 그 당시로서는 그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지금 와서 멀리 와서 생각해 보면 그때 차라리 판이 깨졌어야 된다 이런 생각하는 거 아닙니까? 국민들은 지금 그 생각하는 건데요.
◆ 정두언> 그건 역사적인 일이니까 그걸 어떻게 쉽게 얘기하겠어요.
◇ 김현정> 하여튼 그렇게 해가지고 각서 쓰고 돌려보냈어요. 그다음에 진짜 대통령이 된 후에 그 사람들한테 특혜가 갔습니까?
◇ 김현정> 안 갔어요?
◆ 정두언> 아니, 갔는지 안 갔는지 저는 모르겠어요.
◇ 김현정> 갈라서신 후니까.
◆ 정두언> 그 후로는 제가 모르는데 그 후까지 일간 신문에서, 서울신문에서 기사를 썼더라고요. 특수수사대에서 수사도 하고 그 여자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까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또 밝혀지겠죠.
◇ 김현정> 그 일련의 사건들을 MB도 당시에 알았습니까?
◆ 정두언> MB는 몰랐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왜요?
◆ 정두언> 제가 당시 그 확인을 여사 쪽으로 확인을 했기 때문에. 그러니까 제가 그날 밤인데 이렇게 찾아왔길래 놀라서 일단 사실 확인을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전화를 했죠.
◇ 김현정> 김윤옥 여사한테.
◆ 정두언> 그쪽 측에. 더 솔직히 얘기할게요. 사위한테 전화를 했어요.
◇ 김현정> 이상주 씨한테.
◆ 정두언> 이거 이런 일이 있는데 한번 확인해 봐라. 그랬더니 놀랍게도 저는 설마했죠. 한 2, 30분 후에 전화가 왔는데 사실입니다라고 답이 왔어요. 그러니까 제가 얼마나 기가 막혔겠어요.
◇ 김현정>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의 부인이 3000만 원짜리 핸드백에다가 3만 달러 받아가지고 있다니. 이게 지금... 어떻게 그게 그런데 상식적으로 가능합니까, 선거 기간에?
◆ 정두언> 개념이 없는 거죠.
◇ 김현정> 김윤옥 여사.
◆ 정두언> 네.
◇ 김현정> 좌충우돌.
◆ 정두언> 하여간 기가 막혔어요, 저도.
◇ 김현정> 기가 막혔어요. 그런데 MB한테까지는 안 갔을 수도 있다, 그 소리가? 그건 어떻게.
◆ 정두언> MB한테 숨겼을 수도 있죠. MB한테 얼마나 야단 맞았겠어요, 그걸 알면.
◇ 김현정> 그러면 지난번 경천동지 얘기하실 때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저한테. 그 일 때문에 대통령이 되고 난 후에도 고생을 했다, 영향을 미쳤다.
◆ 정두언> 아니, 그 사람들이 저를 찾아왔어요. 약속대로 정권을 잡았으니까 도와달라.
◇ 김현정> 대통령 되고 난 후에 찾아왔어요?
◆ 정두언> 그래서 제가 그랬죠. 알다시피 나는 지금 개털이다.
◇ 김현정> 나는 이미 손 털었다, 그쪽이랑.
◆ 정두언> 그러니까 내가 무슨 도움이 되겠냐. 그래도 막 도와달라고 그러길래 당시 문체부 차관한테 한번 가봐라, 내가 전화를 해 놓을 테니까.
◇ 김현정> 그때가 언제쯤입니까, 그러면? 당선되고 나서?
◆ 정두언> 정권 초기니까요. 신재민 차관한테 갔더니 신재민 차관이 적당히 해서 돌려보냈더라고요.
◇ 김현정> 어떻게 해서요?
◆ 정두언> 그러니까 그거 뭐 일을 어떻게 일을 주겠어요? 그러니까 이건 다 경쟁입찰 하는 거니까 특별히 줄 수 없다 이렇게 보냈죠. 그런 다음에 이 사람들이 서울신문 기사에 의하면 청와대로 찾아갔더라고요.
◇ 김현정> 청와대로.
◆ 정두언> 그런데 각각 찾아갔어요. 그 인쇄업자도 찾아갔고 그 백을 준 여자도.
◇ 김현정> 찾아가고.
◆ 정두언> 그래가지고 김윤옥 여사를 만나겠다, 그랬다고 기사를 봤어요.
◇ 김현정> 그때도 이미 돈은 돌아간 상황이지만 계속 그거 가지고 협박하는 거군요.
◆ 정두언> 네.
◇ 김현정> 김윤옥 여사 찾아간 다음에는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고요?
◆ 정두언> 왜 찾아왔냐. 하여간 일단 내가 찾아왔다고 전해라 그랬더니 차를 보냈다, 영부인 쪽에서. 그런 얘기도 있고 특수수사대에서 일단 수사를 받았다, 그런 얘기도 있고. 모르겠어요.
◇ 김현정> 그래요. 경천동지할 일, 이 정도 가지고 경천동지야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여러분, 이게 대선이 한창인 당시예요.
◆ 정두언> 그 당시였더라면 그렇게 될 수가 있었죠.
◇ 김현정> 개념 없이 후보의 부인이 영어마을을 하게 해 주세요라는 사람한테 돈을 받았다, 백을 받았다. 이거는 경천동지할 일. 왜냐하면 대통령이 바뀔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지금 그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이 명품백 사건 말고도요. 지금 김윤옥 여사가 걸린 것이 성동조선으로부터 회사 회생 도와달라는 취지로 뇌물 받았다. 국정원 특활비 10만 달러 받았다는 사람도 김 여사고.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으로부터 4억 6500만 원 받은 사람도 김 여사. 다스의 법인카드로 4억 원 쓴 사람도 김 여사. 이건 다 대통령 당시에 벌어진 일들. 이거 말고도 더 있습니까?
◆ 정두언> 김 여사는 별도로 움직였기 때문에 제가 아는 상황은 없고요. 물론 거기도 돈이 필요했겠죠, 움직이니까. 후보랑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대통령 되고 나서 받은 돈들 보면 되기 전에도 꽤 많이 뭐가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막 합리적인 의심이 들어서요.
◆ 정두언> 그때는 실제로 돈이 필요할 때니까요. 그런데 아까도 얘기했지만 자기네들이 돈이 많은데 그 돈 쓰면 신세질 필요가 없잖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 정두언> 그리고 나서 대통령 되서 얼마나 떵떵거리면서 대통령 할 수 있겠어요.
◇ 김현정> 왜 그걸 안 했을까요. 자기 돈도 많으면서.
◆ 정두언> 그러니까 돈과 권력을 같이 동시에 거머쥐려고 했던 게 큰 잘못이죠.
◇ 김현정> 아마 우리 국민들이 지적한 것처럼 정말 돈에 뭐가 씌이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런 판단을 하느냐. 돈 있는 사람들이.
◆ 정두언> 그러니까 돈이 일종의 신앙인 거죠. 돈의 노예가 돼 있는 거죠. 그거 언제 다 씁니까?
◇ 김현정> 그래요. 경천동지 세 가지 중의 한 가지는 어쨌든 이렇게 밝혀졌습니다. 그러니까 나머지 두 가지도 김윤옥 여사 관련된 겁니까?
◆ 정두언> 그건 그렇지 않아요. 그리고 지금 이제 차고도 넘칩니다. 그런데 여기서 두 가지 일까지 또 얘기해가지고.
◇ 김현정> 어차피 역사 앞에서 이제는 정말 내가 진실을 말하는 것만이 국민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사죄다 하고 지금 진실을 밝히기 시작하신 거니까 기왕 밝히시는 김에 하시죠, 그냥 시원하게.
◆ 정두언> 지금 MB 구속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거기서 더 이상 제 입으로 뭘 위해를 가한다는 것은 그건 더 이상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너무 착잡해서? 김윤옥 여사 관련된 건 하여튼 아니에요, 두 개가?
◆ 정두언> 아닙니다.
◇ 김현정> 그것도 경천동지할 일은 맞습니까?
◆ 정두언> 제 생각인지도 모르죠. (한숨) 그만하죠.
◇ 김현정> 그래요. 검찰은 지금 김 여사 소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결정한 바 없다, 이런 입장인데 어떻게 보세요?
◆ 정두언> 그러니까 지금까지 예를 봐서 대기업 같은 경우도 가족을 같이 구속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그냥 불구속 수사하죠. 그렇게 하겠죠. 왜냐하면 부인까지 같이 만약에 구속이 되는 사태가 벌어지면 굉장히 역풍이 불 거예요. 그거는 또 정치적으로 전략적으로 판단해 볼 문제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정두언 전 의원과 오늘 함께했습니다. 사실은 이거 말고도 제가 개헌 얘기도 해야 되고 지방선거 얘기도 해야 되는데.
◆ 정두언> 그러니까요. 월간 정두언이 아니라. (웃음)
◇ 김현정> (웃음) 그러게요. MB 정두언 이렇게 돼버린 같아서. 오늘 사실은 정두언 전 의원 제가 월간으로 계속 만났지만 오늘 가장 어두우세요.
◆ 정두언> 제가 월간이니까 왔지 안 나왔을 텐데. 하여간 저도 하여간 요새 어쨌든 그 정권을 아까도 얘기했지만 탄생하는 데 일조했던 사람이니까 책임을 지고 자숙하고 있어야죠.
◇ 김현정> 그래요. 우리 청취자들께는 어려운 상황, 입이 안 떨어지는 상황이지만 진실을 말씀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오늘 걸음해 주셨습니다. 감사드리고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두언> 수고하셨어요.
◇ 김현정> 월간 정두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