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파트너와 함께 일해요”
‘장애인 고용’ 앞장서는 스타벅스커피
감금·폭행·성매매 등 아직도 우리 사회에 약자를 괴롭히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끔찍한 사건·사고뿐 아니라 버스·지하철 등 공공시설을 장애인과 함께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특히 식당이나 카페에서 이런 경향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이런 부당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기업 중 하나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장애인 바리스타를 공개 채용해 왔다. 의무적으로 채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벅스 전문 강사진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전문 직무지도사와 함께 바리스타 양성을 위한 이론교육과 실습을 포함해 장애별로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춘천시에는 스타벅스커피 매장이 다섯 개 있다. 그 중 세 개의 지점에 장애인 바리스타가 각각 한 명씩 근무하고 있다. 고객은 매장에서 그들을 마주하게 되고, 그들은 언제나 환한 미소로 고객을 반겨준다.
고객과 얼굴을 마주 보고 응대하는 서비스업종의 사용자가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식음료를 판매하는 업종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런데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장선 것이다.
춘천의 장애인 구인 실태는 어떨까. 3월10일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장애인 고용포털사이트 워크투게더에 게시된 강원도 장애인 구인 글은 총 71건이다. 원주시가 25건으로 가장 많고, 춘천시가 19건으로 장애인 직원을 많이 구하고 있다. 그러나 19건 중 식음료 관련 직종의 구직 글은 단 2건뿐이다. 이는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 내가 마실 커피를 장애인이 내려주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춘천시가 차별 없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다양한 직종에서 함께 근무할 수 있도록 시민의식과 기업의 채용 형태가 획기적으로 변할 필요가 있다. 김승현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