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MBTI를 썩 믿는 편이 아니어서
다빈이가 한창 그걸 가지고 유형을 얘기해도 시큰둥했다.
ㅅ은 20년 전에 MBTI로 논문을 썼다며 자신이 INFJ라고,
내게도 F일거라 확신하고 있었다.
내 결과는 ENFJ로 나왔다.
읽어보니 정말 많은 부분에서 맞다.
나는 한 가지 예를 들어주었다.
(자, 내가 시 한 편을 읽고 밤새 운 적이 있었어요.
당신은 그걸 어떻게 생각해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지.
너는 글을 쓰는 사람이니까,
그 느낌을 아는 거야.
시인은 고통속에서 창작물을 내는 사람이니 네게로 그 시심이
그대로 전해졌다는 얘기인거고
충분히 감성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문제지 ,난 널 이해해..
(근데 어떤 사람은 내 얘길 듣자마자
코웃음을 치며 한숨을 쉬더라구요.
그깟 시 한 편을 읽고
밤새 눈물이 나느냐며
세상에 별스런 종자 다 본다는 표정.
난 더이상 할 말도 없고
뭔 얘길 하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그런가
점점 더 사람들과 얘기 나누는 것도 흥미를 잃게 되고
전화로 수다 떠는 건
진짜 주파수 맞는 사람 아닌 이상
서둘러 끊게 되더라구요.
더이상 대화가 이어지질 않으니까.)
그건 그사람과 네가 서로 다른 유형인거야.
아마 그사람은 T일거야.
T는 THINKING이고
F는 FEELING이니까
생각과 느낌은 서로 다른거잖아.
이게 과학적 근거가 바탕이 된거라 정말 잘 맞아..
실제 내가 각기 다른 유형의 사람을 비교해보니
정말 그 차이를 실감한다.
그래서 내가 자꾸 대화가 꺼려지고
흥미를 잃는 거였어..
제각각 다른 성향이 튀어나오니
그게 무슨, 얼마나 대화가 부드럽게
이어지겠냐고..
서로가 딴세상, 다른 언어를 쓰듯 하니 소통이 잘 될 리가 ...
Enfj의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