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세상 천지에 누가 나를 간절히 오라하고 누가 나를 애타게 기다립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허굴산]

불교의 경율론은 대강 7천 권이 넘습니다. 그리 많아도 딱 하나입니다. 이 세상은 고통의 세상이니 이 세상에서 벗어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길만 딱 찾으면 됩니다. 그 길을 기가 막히게 가르쳐 주신 경전이 아미타경입니다.

말세의 중생들이 구원받을 수 있는 방법은 이 경전 하나만 하면 충분합니다. 딱 하나입니다. 줄기차게 이 경전 하나만 믿고 나아가면 됩니다.

부모를 믿습니까. 부모가 뭐 인생에 아는 것이 있어야지요. 그래서 크면 안 믿습니다. 밥 먹여주고 키워주는 것은 어느 동물도 다 그렇게 합니다.

애인을 믿습니까. 애인하고 안 헤어진 사람 봤읍니까. 친구를 믿습니까. 한번 보십시오. 마지막에 다 배신합니다. 안 한다고요? 좀 더 두고 보십시오. 권력과 재물, 이성 앞에서 영원한 친구가 있는가.

누가 나보고 반갑게 오라고 합니까. 자식들입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병원에서만 내둘 오라고 카톡카톡거립니다.

정형외과 갔다오면 내과에서 오라고 하고 내과 갔다오면 치과에서 오라고 하고 치과 갔다오면 안과에서 오라합니다. 갔다 올 때마다 약봉지만 쌓입니다.

세상 천지에 내 한 몸 믿고 의지할 데가 없습니다. 나를 반겨주는 곳이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슬픕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릅니다. 우리에게는 가야 할 곳이 있습니다. 꺼지지 않는 등불을 들고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시는 분 아미타불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분을 믿고 그쪽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래야 내가 살 수 있습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마땅히 믿고 가야 할 곳은 그 길 밖에 없습니다. 그게 세 번째인 行입니다. 신원행 세 개 중에서 마지막인 행인 것입니다.

동쪽에서 해가 뜨지요. 젊은이들이 꿈에 부풀어 새해 첫날 동쪽으로 뛰어갑니다. 그런 사람들이 나이를 먹으면 해지는 서쪽을 봐요. 서쪽은 마무리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서쪽이라는 방향이 경전에 나왔어요. 해는 언제나 동쪽에서 뜨고 서쪽에서 집니다. 우리는 해가 서쪽으로 질 때마다 아미타불이 계시는 극락세계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극락세계의 법문을 듣고 믿고 따른다면 일생일대의 기적같은 자기혁명이 일어납니다. 로또복권 백 번을 맞는 것보다 더 크고 더 감동적인 기회를 맞이합니다.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밥을 먹는 자와 법을 먹는 자입니다. 밥만 먹으면 화장실만 가고 법을 먹으면 극락세계로 갑니다.

밥만 먹고 살면 똥 만드는 기계의 노예가 되어 지옥에 떨어지고 법을 먹고 살면 극락세계에 가서 부처가 됩니다.

이렇게 말했는데도 아직까지 극락세계에 대한 믿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참 대책없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자신은 물론 가족들의 희망까지도 빼앗아버리는 사람들입니다. 자기 때문에 그 가족들까지 극락세계에 갈 수 있는 길을 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終)

출처 : 원효센터 공파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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