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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아는 백문이 불여일견.
이번 여행의 키워드는 '백번 듣는것이 한번 보는것보다 못하다" 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딸과 함께 떠나는 어린 시절의 꿈,
스위스여행은 수많은 사진과 영상을 통해 충분히 알고있었으나 상상 이상이라는걸 스위스의 관문인 취리히에 도착하자마자 알수있었다.
직항일경우 11시간의 비행 시간에 시차는 8시간 정도 우리나라보다 늦다.
평균 기온은 9.8도로 사계절이 뚜렷하고 지형에 따라 다양한 기후가 나타난다.
언어는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 4개의 공용어를 사용하나 세계적인 관광국인만큼 영어도 통한다.
통화 단위는 스위스프랑.
물가는 삶의 질이 높은만큼 매우, 매우 비싸다.
몇달전부터서 충분한 준비를 했었어야하는데 갑자기 실행한터라 허둥지둥 훌쩍 떠났다.
취리히에서 1박을하고 아침 일찍 스위스패스 4일짜리를 물경 둘이서 55만원에 구입, 리기산이 있는 루체른에 당도.코인락카에 캐리어를 맡기고 곧바로 산의 여왕이라는 찬사를 받는 리기산을 오른다.
호수 정기선에서 우리가 흔히 봐온 1871년 개통한 빨간색 등산열차를 타고 정상까지 오를수있는 리기산은
작가 빅토르위고와 음악가 멘델스존도 풍경에 감동했다고 전해진다.
너무나 예쁜 풍경을 바라보며 오른, 정상의 리기콜룸은 해발 1752m이며 융프라우 아이거 묀히 등 알프스의 산맥이 펼쳐지고 독일과 프랑스 땅까지도 볼수있다한다.
리기콜룸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 한쪽으론 완만한 고온이지만
다른 방향은 깎아지른듯한 절벽의 모양을 하고있어 더욱 극적인 모습에 환호하다못해 깊은 심호흡이 나온다.
점점이 낮게 자리잡은 올망졸망 예쁜 집들은 동화속의 그림 그대로다.
뛰어난 경관을 내려다보며 할말을 잃은채 사진을 찍을 생각도 잊었다.
너무나 예쁜 빨간색 열차로 루체른의 중앙역에 도착.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지붕이있는 170m 목조다리 카펠교는 도시 루체른의 랜드마크다.
중세 분위기가 가득한 구시가지를 내려다볼수있는, 1836년에 건설된 무제크성벽은 거의 옛모습 그대로 온전히 보존되어있었다.
눈 두는 곳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는다.
다음날,
호수사이 라는 뜻의 인터라켄은 융프라요흐를 가기 위한 거점 도시이자 전초기지이다.
인터라켄에 도착하자 이미 내 가슴은 뛰기 시작했고
철저하게 한식 식성인 내게 스위스 음식은 첫째, 맛이 없고 둘째, 비싼 값에 입맛을 잃어 낙농국답게 맛이 훌륭한 요거트로 연명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호텔을 나서 드디어 융프라우로 오르는 산악열차에 탑승,
1893년에 구상하여 1912년에 완공된 터널은 총 50여분을 달린다.
터널속을 달리다 인공으로 뚫어놓은 북벽 창문을 통해 알프스 전망을 감상하도록 약 3분간 정차,
그 틈에 빙하가 바로 코앞에 펼쳐진 곳에 2865m 아래를 내려다본다.
대 자연의 경이로움이다.
아이거빙하는 그야말로 위용이 넘친다.
아이거반트 다음 역인 아이스메어(3160m) 역시 여름인데도 눈과 빙하밖에 보이지않아 신기하기만하다.
융프라우에 도착, 전망대 동선에 따라 약 2시간에 걸쳐 감상할수있으며 3571m의 유럽 최고의 전망대인 스핑크스 전망동에 108m의 거리를 25초만에 엘리베이터로 오르자
위로는 만년설이, 아래로는 그림엽서로 수없이 봐온 알레치빙하가 끝없이 길게 뻗어있다.
이럴수가 있을까.
어쩌면 자연은 이렇듯 아름답단 말인가.
숨이 막히도록 자연은 우리를 압도하고 근접할수 없는 위용을 드러내고있다.
도저히 눈을 들어 볼수 없을만큼 경이로운 자태에 보잘것없는 나 자신이 부끄럽고 한없이 낮아지고 겸허해진다.
사방을 둘러봐도 만년설에 덮혀있는 고산과 빙하뿐이다.
가만히 눈뭉치를 만들어 들어보니 가볍기 그지없다.
실제로 눈을 밟고 만지는 아이스플라토 테라스에서는 앞으로는 융프라우 봉우리가 보이고 눈속에 꼿아둔 스위스 국기도 보인다.
패딩을 입었어도 너무도 추워 안으로 들어가 vip 패스 소지자는 무료로 제공되는 신라면의 따끈한 국물로 추위를 녹인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마시는 여유를 누리며 기념품점에 들려 스위스 털모자도 샀다.
내려가고 싶지않는 발걸음을 아이거글래치 역으로 내려와 갖가지 알프스 야생화가 피어있는 옥색빛 호숫가를 끼고 하이킹을 즐겼다.
끝없이 펼쳐져있는 푸르른 능선을 따라 한가로이 오를땐 깨끗한 공기와 따사로운 햇살 아래 모든 시름이 씼겨져 나가는듯하다.
눈을 들어 올려다보면 허연 만년설이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바로 내 발 밑은 하얗고 노오란 야생화가 하늘거리고
여유롭기 그지없는 관광객들의 웃음띈 편안한 얼굴들과 인사를 나눈다.
이곳이 바로 어린 시절의 꿈인 융프라우의 잔잔한 아름다움인가.
딸과의 많은 대화를 하리라던 예상은 빗나가고 자연에게 속 마음을 얘기하고 어루만지고
'내가 왔어'
인사를 하고
'또 너를 볼수있을까'
묻기도하고 기억 창고가 넘치도록 눈에 담았다.
각기 다를 사계절을 함께 하고픈 욕망을 누르고 융프라우 산악 지역에서 가장 크고 인기있는 포토제닉한 마을인 그린델발트로 향하는 열차에 올랐다.
'안녕 융프라우......'
그린델발트는 띄엄띄엄 또는 옹기종기 예쁜 집들이 모여있는 매우 아름다운 마을이다.
따가운 햇살이 우리를 반기고 야트막한 언덕길을 따라 기웃기웃 구경을한다.
스위스에서는 모든 물이 음용수다.
심지어 분수대의 물 조차도 마실수있을만큼 깨끗한 빙하수이며
손으로 만져보니 손이 시렵고 마셔보니 냉동실에서 갓 꺼낸듯 얼얼하다.
케이블카를 이용 2168m의 피르스트 전망대에 오른다.
여러개의 빙하를 한 눈에 감상할수 있으며 호수와 아이거 북벽은 우리를 압도하고 길가의 야생화들은 감탄을 자아낸다.
액티비티한 파르스트플라이어, 바이크로 눈 앞에 펼쳐진 자연을 감상하며 내려갈수있다.
바흐알프호수, 멘리헨전망대, 오랜 세월 빙하가 만들어낸 경이로운 계곡 솔루호트.
새로운 경험이었던 이틀간의 인터라켄 여정을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으로 옮겨갔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중세의 역사와 문화가 골목골목 베어있고 베른의 상징이자 표준 시계인 시계탑,
대성당, u자형으로 휘어지며 흘러가는 아래 강과 구시가를 가장 잘 조망할수있는 장미공원,
아인슈타인의 놀라운 업적이 이뤄졌던 박물관,
수백년의 역사를 품고있는 감옥탑을 거쳐
두번째로 가고팠던, 알프스의여왕이라 불리는 피라미드형의 마테호른이 있는 체르마트로 건너갔다.
하늘로 솟아오른 백색의 마테호른과 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있는 푸르고 너른 들판.
꽃으로 장식된 샬레가 어우러져 동화같은 풍경을 자아내는 곳이다.
스의스인들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테호른은 해발 4478m이며
깨끗한 환경을 보존하기위해 휘발유 차량은 진입을 금지하고 전기자동차나 마차가 다니는 생소한 풍경을 접할수있다.
유명한 반호프거리를 지나 어디서나 볼수있는 빙하수가 넘쳐 흐르는 강을 따라 빵과 요거트를 사들고 마테호른의 뷰포인트인 다리에서 한가로운 한때를 보냈다.
강물흐르는 소리가 요란스런 강가의 호텔에서 묵고 다음날은 마테호른을 가까이서 가장 잘
조망할수있는3130m의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를 향해 산악열차를 탑승.
42분 정도 가파르게 느릿느릿 오르니 마테호른을 비롯한 알프스의 비경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전망대의 가장 높은곳에서 360도를 돌며 알프스의 최고봉인 몬테로사(4527m)를 비롯,
4000m가 넘는 웅장한 29개의 고봉을 한 눈에 감상한다.
감히 범접할수 없는 마테호른의 위엄에 압도되어 그저 말없이 천천히 둘러볼뿐 내려갈 생각을 잊는다.
선글라스로도 햇빛의 강렬함을 막지 못할만큼 햇살은 눈부시고 장대한 빙하 전경을 바라보며 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6일간의 짧은 스위스 여행에서 느낀것은
천혜의 자연을 물려받은 행운과 그 천혜의 경관을 가꾸고 보존하고 살리는
스위스인들의 피나는 노력의 합작품이 오늘의 관광대국인 스위스를 만들었다고본다.
위대한 국민이다.
가슴에 뭉클한 감동을 안은채 스위스를 뒤로하고
감동과 눈물로 얼룩진 이탈리아로 넘어갔다.
노트 한권으로도 부족할만큼의 분량을 몇장으로 줄이느라 여간 애먹었습니다.
첫댓글 42명이나 읽고 갔는데 아무도 댓글을 달지 않았다. 아름다운 풍광에 때묻을까 감히 나서지 못한 걸까, 아니면 부러움에 말문이 막힌 걸까? 가만히 앉아서 상상하는 맛도 괜찮지 않은가.
그래요. 앞서간 사람이 자랑을 하면 나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눈발자국을 따라 가듯이.
많은 사람들이 왜 스위스를 가고 싶어하는지 쪼오끔 알 것 같다.
언니, 즐거운 고생 고맙게 읽고 갑니다.
아기편지에 스위스 기행문을 올려주시려고 열심히 메모하고 다니셨을 leehan202 님의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저는 여행지의 지명이나 지리를 익히는것이 너무 어려운 사람이라 (완전 길치랍니다)다녀오신 곳의 지명을 읽어보는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멋진 여행 건강하게 다녀오신 모습 보아서 기쁘고 또한 엄청 부럽습니다.
와우, 멋져요. 원유를 하시면서 직접 보셨으니 그 감동 어떻겠습니까?!
스위스하면 떠오르는게 융프라우와 알프스소녀하이디가 생각난다. 너무나 깨끗할것 같은느낌은 항상 가지고 있었지만 그 깨끗함을,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기위해 노력하는 스위스 국민들도 대단하네요.이렇게 글로 읽는것 만으로도 가슴이 벅찬데 직접 눈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그 감동은 얼마나 벅찰까요 적당한 단어가 생각이 안나요...어쨌든 다음경유지인 이탈리아편도 기대가 됩니다.노트 한권의 분량으로도 부족 할 얘깃거리를 줄이느라 애쓰셨네요^^
민족이 틀린가요. 사람이 틀린가요. 스위스에 들어서자 차장아저씨의 '굿 모닝' 하면서 아침빵을 기차에서 주었던 기억이 있고요. 유럽에서 물을 마음대로 먹을수 있는 곳이 스위스 였지요. 처음에는 아주 척박하고 삶이 참 어려운 국가였지요. 하지만 골마다. 짜기마다. 자기의 특색을 살려 지방자치가 아주 발달한 나라 그래서 언어도 4개국어가 공통어랍니다.
고뇌하고 인고하여 지금을 승화시킨 나라가 스위스 내가 보기에 천국같았는데 거기에도 사랑의 배신이 있고 있고 살인도 있습니다. 그리고 물가가 비싸고 내가 갔을때가 20년 전인데 보통집이 6억이더라고요. 간다면 나는 자전거로 한번 돌고 싶군요. 좋은 여행 하였네요.
스위스여행에 글을 올려줘서 제가 같다온것처럼 안전히 이야기를 할것 같아요
멋진 여행 잘다녀와서 많이 힐링되겠어요 삶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