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e2013-04-23
안녕들 하셨습니까?
오랜만에 뭍으로 올라 오니 숨도 가쁘고 기진맥진하여 이제사 정식으로 컴도 들여다 봅니다.
극비이지만 제가 그동안 천국에 가 있었습니다.
어떤 천국인고 하니 한국이라는 천국이었지요.
제 맘대로 친구 만나서 떠들고 웃고, 마시고 하던 생활을 하다가
집에 돌아 와 한 일주일은 온통 헤매었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눈 뜨면 무슨 음식으로 오늘 하루 내 배를 불릴까,
또 요 친구, 조 친구 만나서 맛있는 것 골라 먹으면서 다니니 어언 2주일이 그만 홀닥 지나가 버리고.
제가 독일을 떠날 때 주위의 모든사람들이 한국은 전쟁위험이 있다며 말렸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인명은 하늘의 뜻이기에, 혹은 사람이 한번 죽지 두번 죽나,
지금까지 별탈 없이 살았으니 천수는 아니지만 백수를 넘긴 것과 같다고 생각했지요.
공항에 들어서면서 빌린 핸드폰은 하루에 삼천원, 한통화에 600원으로 편리하게 사용했고요.
요즘 일본, 중국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명동의 호텔도 저렴하게 빌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하고싶은 말은 이제부터입니다.
짝퉁, 그런 거 한국에 되게 많지요.
그러나 차칫하면 진짜백의 20배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그거 들고 공항 들어 오다가 세관직원 그 불친절한 인간들에게 걸리면 말입니다.
제가 지난 크리스마스와 몇주 전에 베를린에 가서 그 유명한 KDW라는 백화점에서
남편을 졸라 프라다 핸드백 두개를 샀습니다.
이번 한국 가면서 두개를 돌려가면서 든다고 하나는 매고, 하나는 큰가방에 넣어서 가지고 갔지요.
그런데 독일로 들어 오면서 세관직원들 한테 딱 걸렸습니다.
독일사람들은 친절하지만 그 녀석들은 눈빛 부터가 다릅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주눅들게 해서 세금을 물리느냐 하는 직업병을 가진 인간들.
저는 화장품을 인천공항에서 삽니다.
일년치를 몰아서, 그렇게 몇통씩을 1200유로에 구입했습니다.
그걸 가방에 넣고 뱅기를 탔는데 그때 까지는 순조로왔는데 내려서 짐을 찾아 나가려니
세관직원 둘이 따라 붙더니 자기들에게로 오라는 겁니다.
400유로 이상이면 신고를 해야 되는데 제가 신고를 안하고지나갈려고 했다면서
모든 물건 심지어 붓글 쓰는 종이까지 값을 대라는 겁니다.
당근 화장품은 600유로를 줬다고 했더니 영수증 내랍니다.
영수증 없다면서 실랑이를 했습니다.
내 지갑까지 열어보고 ,사실 바바리주머니에 있었지만 몸검색은 차마 못하더군요.
그 다음이 큰가방에 담긴 프라다 가방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건 새것 같은데 새로 샀소?
새로 사긴....... 울남편한테 선물 받았다.
짝퉁은 아닌 것 같고.
내가 짝퉁들고 다니게 생겼냐?
그리고 프라다는 한국에서 더 비싸게 팔린다
내가 독일에 살면서 뭐한다고 한국꺼정 가서 이런 가방을 산단 말이냐?
이거 정말 짝퉁이었다면 일은 되게 커집니다.
한국에 그 많던 짝퉁 하나 사서 들여 왔다가 큰 봉변을 만날 수도 있었을 터인데....
다행이다싶어 휴우~~~~.
그래서 화장품값만 55유로, 말하지 않고 나갈려고 했다고 세금내야 할 돈의 100프로 해서 110유로만 내었습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 보니 이 새꺄들 싶은 생각이 듭니다.
헤쳐 놓은 가방을 쌀려니 화가 살살 납니다.
이거 너희들이 헤쳐놨으니 다시 싸라!
그 중 한 젊은 남자가 싸는 시늉만 합니다.
제대로 싸라니까~~~.
한 녀석이 쿡쿡 웃습니다.
그러고 나오는데 인사들은 제대로 합니다.
내가 너희들 월급을 주고 나왔다 ~~~!하고 저도 응답을 합니다.
독일이나 프랑스, 유럽으로 들어 오시는 분들 절대 짝퉁 들고 들어 오시지 말기 바랍니다.
첫댓글 독일 세관 얘기라 재미있게 읽었네요
제 아들이 독일에서 살고 있어서
올해 이래저래 두 차례에 걸쳐
넉달을 살고 왔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검소해서
명품을 걸치거나 명품 가방을
드는 사람들을 거의 못봤습니다
이태리, 프랑스하고는 정말 달라요
도시마다 깨끗하고 조용하고
사람들은 참 부지런하더라고요
저는 짝퉁은 절대 안삽니다
불법을 조장하는 일이라 안합니다
사려면 진짜를 사고 아니면 말고요.
사람이 명품이어야 하는데
돈은 쥐뿔도 없으면서
명품을 사고 수입차 사는 사람들이 있어요
인생 망하는 거 순식간인데.. ㅎ
1995년에 스웨덴에 여러번 출장을 갔었는데
그곳 엔지니어 상사가 그러는데
스웨덴에서는 사람들 사는게 비슷 비슷 하다고 하더라구요
의사봉급과 용접공 봉급이 비슷 비슷 해서
한골목 옆집에 의사와 용접공이 비슷한 집에 산다고...
자기는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 왜 하바드 같은 아이브리그 대학에 자식들을 보내려고 목매는지..
왜 의사를 만들려고 극성인지 이해가 안간다고...
독일도 스웨덴같이 대부분 사람들이 직업이 뭐든지 비슷하게 사는지 모르겠어요
그때 스웨덴 사람들이 미국에 이주하고 싶어 했지요
미국은 엔지니어봉급이 청소부나 막일 하는 사람들 보다 훨씬 높으니까...
1974년에 처음 캐나다에 가서 살때도
조교수 봉급과 학교 청소부 봉급이 비슷하다고...
캐나다는 국가 의료보험이라 국가에서 콘트롤 해서.. 의사가 큰돈을 벌 수 없다고
캐나다 의사들이 미국에 와서 의사노릇을 하고 싶어한다고 했어요
유럽도, 캐나다도 이제는 사정이 다른지 모르지요
한국같이 부동산등.. 부자들이 많지않아
오랜세월 명품.. 이런데 신경들을 쓰지않고 살고 있는지도...
@청이 아드님이 독일에 사시는 군요
나는 1997년(?) 독일에 한달 출장을 갔었는데
제일 부러웠던건, 스웨덴도 그렇지만..
비싼 호텔인데도 타올을 미국같이 잔뜩 주는게 아니라
한두개 걸어놓고 며칠 계속쓰라고..
빨아 주기를 원하면 바닦에 타올을 던져놔 두라고...
식료품점에도 대부분 헝겊으로 만든 쇼핑백을 가지고 가서 담아오고..
미국은 호텔에 새 타올이 늘 잔뜩걸려있고
식료품점에는 쇼핑백에 늘 담아주고
쓰레기에.. 공해에... 미국사람들도 독일 사람을 본 받아야 한다고 생각 했었지요
이 글을 쓰신 노레님은 독일남자와 결혼을 하셨는데
남편이 독일에서 최상류층 집안이라고 합니다.
남편이 회사를 경영하셨는데 이제는 아들한테 맡겨놓고
남편과 둘이 한국을 비롯해서 여기저기 여행다니시며 노후를 즐기시는것 같습니다.
저는 미국에 50년 가까이 살면서
짝퉁걱정 안하고 삽니다. 왜냐면 명품에 관심이 없어서요.
젊어서부터 무슨 생각인지 일체 보석은 안하고 다녔어요.
제 바로 밑의 여동생은 에머럴드, 사파이어,다이아몬드 ,진주등
귀걸이 보석반지,목거리 등을 모으는 취미가 있었지만
저는 취미도 없고,일체 안하고 다녔어요.
프라다가 가방 이름인 것을 알고는 있었지요.
필라 교회에서 어떤 분이 프라다가방이라고 말씀하셔서요.
청이님 댓글을 보는데,노레님께서는 잘사시는 분이시군요.
독일세관에 대해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는 진품과 짝퉁 섞어쓰는데 ㅋㅋㅋㅋ
진품이 너무 비싸서
그리고 짝퉁 품질이 너무 좋아서요
그런데 독일은 세관이 엄청 엄격하네요
평소에도 국민들에게 세금 많이 걷을텐데도~
제가 다녀본 나라중에
세관 검사 안하는 나라는 대만 한곳 같아요
대만에 두번 갔었는데
세관검사 없는거 보고
"나라가 좀 이래야지?" 했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