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묵돌입니다.
저는 오늘 점심쯤 해장으로 국밥을 먹으러 가다가
찌는 듯한 더위에 거의 혼절할 뻔 했습니다.
세번째 모임 공지입니다.
:: 금주의 묵픽 (Muk's pick) ::
「모순」 (양귀자, 대한민국)
:: Comment ::
K팝과 K드라마, K-한류가 전세계에 맹위를 떨치고 있는 요즘.
저 개인적으로 유심히 주목하고 있는 K열풍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K-장녀 감수성'인데요.
한국에서 집안의 장녀로서 태어나 경험하고 감당해야할 일들은
다른 형자재매의 그것과는 얼마쯤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K-장녀의 파란만장한 숙명은 수많은 문학, 영화, 드라마 등의 매체에서
수없이 등장하고 재활용될만큼 주요한 요소로 자리잡은 느낌인데요.
양커자 선생님이 1998년 출간한 장편소설, <모순>은
그런 'K장녀 감수성'의 기본틀을 마련했다고 봐도 좋을만큼
가장 교과서적인 동시에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는 작품입니다.
저와 비슷한 교육과정을 거친 분들께는 국어교과서에도 실렸던
<원미동 사람들> (싱싱청과물 나오는 그거) 이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있는 양커자 선생님은
새천년이 도래한 이후 굵직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듯한 소설적 감성이
오늘날 20대에게도 읽기를 소구하고 있죠.
미리 얘기해두건대 저는 <모순>이 개정판 출간 이후로
한국소설 베스트셀러 순위를 역주행한 사실을 전혀 모른 상태로 이 소설을 선택했는데요.
어째 유행에 발맞춰 선택한 것 같은 모양새가 되어버렸지만
그만큼 <모순>이 2024년 현재에도
그리고 묵클럽에 참여한 여러분께도 유효한 메시지를 갖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 감상 TIP ::
- 한국문학은 뒤로 제쳐두고 대체로 해외고전만을 골라읽는 버르장머리없는 어른이 된 저이지만, 그런 제게도 중학교 시절 글쓰기라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알게 해준 한국소설이 두 편 있었습니다. 바로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원미동 사람들>인데요. 후자를 쓰신 양커자 선생님은 제가 무한한 존경심을 담아 '선생님'이라고 깍듯이 호칭하는 소설가 가운데 한분이십니다. 이유는 사실 별 거 없고 그냥 글을 엄청나게 잘 쓰시기 때문인데요. (그것말고는 작가 프로필 사진이 멋지다는 것 정도? 발톱깎고 있는 것 같은 구도의 그 사진)
- 지금보다도 읽기능력이 떨어졌던 중학생 때의 저조차 <원미동사람들>은 국수를 건져먹듯 후루룩 완독했을만큼 쉽게쉽게 글을 쓰시는 분입니다. 사실 양귀자 선생님이야말로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글쓰기의 조건을 다 충족하고 계신 분이죠. 가능한 소박한 언어를 사용하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우면서, 소설예술로서의 깊이며 용기가 엿보이는 문장까지. 사실 1주차에 제 책 같은 걸 해놓고 3주차에 양커자 선생님 책을 하는 것이 과연 잘하는 일일까 싶기도 합니다.
- 도서출판 쓰다 판 기준, 전문 296쪽 분량으로 장편소설 치고는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양커자 선생님 특유의 리듬감있는 문체가 책을 더욱 짧게 느껴지게끔 만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시 꼼꼼하게 읽었을 때조차 완독하는데 이틀을 넘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늘 하는 말이지만 읽는 속도에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금요일이 되기 전까지 미리 여유를 가지고 읽어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모순>이라는 소설의 제목은 자못 단순하게 느껴지지만, 소설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넘어갈수록 '이거 제목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됩니다. 더 자세한 얘기는 중대한 스포일러가 되니까 그만두기로 하고, 다시 한 번 읽는 즐거움으로 돌아가는 한 주를 만끽하도록 합시다.
:: 모임장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23길 40 지하 카페 <공상온도>
- 홍대입구역 1,2 번 출구 6분 거리
:: 일시 ::
2024년 8월 9일 금요일. 오후 8시 ~ 오후 11시
* 3시간 진행, 도중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모임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 가급적 시간에 맞춰 참석해주세요. 공간이 넓지 않아 늦게 오실 경우 원하는 좌석에 앉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카페 <공상온도>의 방침상, 기존 고객 퇴장 및 대관 준비 시간으로 인해 오후 7시 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하오니 이용에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 준비물 ::
- 「모순」 (양귀자)
(구매 링크 - 예스 24)
:: 기타 ::
첫댓글 -무플방지위원회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8.04 19:3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8.06 07:44
책이 너무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