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의 혼, 고구려 여행] 강서대묘 화강암으로 만든 널방, 완벽한 건축 기술 뽐내
전문가들은 흔히 고구려 고분 벽화 가운데 최고의 작품으로 강서대묘의 현무도를 꼽습니다. 그런데 현무도 만큼 강서대묘를 빛나게 하는 건 완벽한 건축 기술을 보여 주는 돌로 만든 널방 그 자체입니다. ●정교한 장인 솜씨 놀라워 널방 벽면은 길쭉한 판돌을 2~3 장 수직으로 포개 쌓되, 윗부분은 안으로 기울게 다듬었습니다. 여기에 맞춰 네 구석에 오각형의 돌을 끼워 넣어 모서리를 부드럽게 처리했습니다. 또 널방 천장을 안쪽으로 갈수록 좁아지게 만들어, 무덤 안이 지나치게 직선과 평면으로 이루어지는 딱딱함을 갖지 않도록 정교하게 꾸몄습니다.
●현무도와 신선도, 고분 벽화 최고 걸작 강서대묘는 영양왕 또는 평원왕의 무덤으로 보이는 고구려 후기 왕릉입니다. 무덤 안에는 시신을 넣은 나무관의 파편과 관을 놓아 두는 관대 두 개만 남아있습니다. 관대는 화강암을 정교하게 다듬어 넓은 판으로 만들었지요. 그리고 옻칠을 한 나무관 파편에는 인동초 문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강서대묘는 이처럼 고구려 태왕의 무덤답게 벽화 뿐만이 아니라, 관ㆍ관대ㆍ석실 벽면까지도 정성 들여 만든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강서대묘 널방의 사신도는 강서중묘의 것과 닮았습니다.
하지만 강서대묘에서 으뜸은 현무도입니다. 뱀이 거북을 감싸고, 거북은 공중을 날고 있는 모습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신비감을 풍깁니다. 특히 뱀이 몸을 뒤틀며 머리와 꼬리를 교차 시키는 그림에서 탄력 있는 곡선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느껴지지요. 여기에다 거북 뒷다리의 털까지 휘날리는 모습은 그림의 세부까지도 치밀하고 정성스럽게 그렸음을 알게해 줍니다. 강서대묘 천장에도 인동당초ㆍ연꽃ㆍ구름 문양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보다 더 주목이 가는 그림은 서쪽 천장 아래 고임돌에 그려진 봉황을 탄 신선의 모습입니다. 이 신선이 가는 곳에는 삼신산이 그려져 있지요. 널방에 그려진 두 마리의 주작 아래 역시 삼신산이 보이고, 널방 동쪽 맨 아래 고임돌에도 삼신산이 그려 있습니다. 산들은 원근법이 이용됐는데, 앞산과 뒷산을 색을 달리해 가며 사실적으로 그렸습니다. 강서대묘 천장에는 또 먹으면 사람이 늙거나 죽지 않는 약인 불사약을 든 신선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고구려 사람들은 죽어서도 영혼이 신선으로 거듭나 삼신산에 가서 영원히 살기를 바랐지요. 고구려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죽고 없지만, 그들의 영원한 삶에 대한 갈망은 벽화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용만(우리역사문화연구소장) |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저도 퍼갈께요. 아이들 역사논술 가르치려고 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 같아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