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해냈다, 금주 365일 – 금주일지 365(2023.9.13.)
와! 해냈다. 금주 1년
작년 9월 13일 앞으로 1년 동안 금주하겠다고 선언한 지 꼬박 1년이 되었다.
금주의 마음을 먹게 된 배경을 다시 확인해 본다.
1.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으며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어떤 존재’라는 구절 앞에서 ‘나는 나 자신을 극복하기 위하여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나가 되기 위하여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묻는 가운데 ‘술을 한번 끊어 보자’는 대답을 하하의 강의 중에 도발적으로 선언하게 되었다.
2. 지나친 음주에 대한 스스로의 경계심과 아내의 염려 그리고 애주가라는 주변의 인식들에 대한 부담, 과한 음주에 대한 스스로의 도전 등이 복합적, 다층적으로 작용하여 선언하게 되었다.
3.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는 후배 중 한 사람이 한 달쯤 전에 술로 인해 야기되는 여러 문제들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일부터 3년 동안 술을 끊겠다’고 페이스북에 선언한 것도 자극이 되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시작한 <1년 금주 선언문>도 다시 읽어 본다.
<1년 금주 선언문>
요즘 하하문화센터 회원님들과 <동화 넘어 인문학>을 읽고 있다. 그중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곱씹어 읽었다. 그 중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어떤 존재’라는 구절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원래 만물은 스스로를 극복하며 무엇인가를 해 왔다. 그런데 너는 이 거대한 흐름의 썰물이고자 하여 인간을 극복하기보다 차라리 짐승으로 되돌아가길 원하냐?’며 ‘내일을 향한 화살’, ‘허물 벗는 뱀’, ‘죽음을 죽이는 용기’, ‘아모르 파티’ 즉 초인(超人/위버맨쉬)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모름지기 인간은 운명을 긍정하고 수용하며 사랑하여 자기만의 삶을 개척해 가는 의지의 소유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사람은 날마다 자신을 극복하기 위하여, 그래서 나만의 나가 되기 위하여 정진하고 있다. 그리하여, 나에게 묻는다. ‘너는 너 자신을 극복하기 위하여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내가 나가 되기 위하여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이 질문 앞에서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40년 넘게 마셔온 술이 떠올랐다.
사실 새해를 맞을 때마다 어렴풋이 금주 내지는 절주를 해 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이런 생각의 배경에는 음주가 지나치다는 스스로의 마음과 아내의 염려, 그리고 애주가라는 주변의 인식들이 부담으로 작용하였다.
그리고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는 후배 중 한 사람이 한 달쯤 전에 ‘내일부터 3년 동안 술을 끊겠다’고 선언을 한 것도 자극이 되었다. 술로 인해 야기되는 여러 문제들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바로 실행하는 후배를 격려하면서 ‘나도 함께 할까’ 했더니 ‘좋다’고 했다. 속으로 그날을 헤아리는 중에 짜라투스라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40년 넘게 마셔온 술을 넘어서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 한 1년이라도 안 마셔보자’고 마음먹고 하하에서 ‘내일(2022.9.14.)부터 1년 동안 술을 안 마신다’고 선언하게 된 것이다.
인문학 공부를 15년째 함께 하고 있고 그것도 매주 만나고 있는 하하의 강의 중에 ‘1년 금주 선언’을 함으로써 선언의 실천력을 담보하고자 했다. 하하님들은 ‘왜 그러느냐’, ‘그냥 마시라’, ‘금주 말고 절주하라‘ 등등 의견이 분분했지만 그냥 한 번 나를 술로부터 넘어서보고 싶다.
또 아내도 ‘그게 가능하겠냐’며 반신반의하지만 상관하지 않고 나를 술로부터 1년 동안 극복해보고 싶다.
나아가 나 자신마저도 ‘가능할까’, ‘가능하겠지’하는 어정쩡한 마음임을 확인하면서 그러기에 더더욱 그것을 넘어서고 싶어졌다. 새살 돋아나는 튼실한 가지에 향내 나는 꽃 피고 탐스런 열매 맺는 나목(裸木)이고 싶어서다.
모임을 할 때,
모두가 술을 안 마셔도 혼자서 마셨듯이 모두가 술을 마셔도 혼자서 안 마실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아무도 안 보는 곳에서도 홀로 술을 마셨듯이 아무도 안 보는 곳에서도 홀로 술을 안 마실 수 있어야 한다.
이 일이 나를 내일을 향한 화살이요 허물 벗는 뱀이 되게 하여 아모르 파티에 이르게 하길 소망해 본다.
2022.9.13. 하하 이계양
이제 마음이 홀가분하다.
일단 금주 기간 1년 365일을 무사히 잘 마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밝힌 바처럼 일련의 금주 연기 과정을 통해 음주의 새로운 세상으로 이어갈 준비를 하는 것으로 1년 금주를 마무리할 수 있어 참 좋다.
다시금 1년 금주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하하에 감사하고,
지난 1년을 함께 참고 견뎌준 하하님들과 지인들에게 감사하고,
지지하고 응원하고 격려해 준 술자리 이웃들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여러 유혹과 난관들을 잘 참고 견뎌준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모두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
첫댓글 왕왕 축하드려요.~^^
교수님의 가르침을 받는 나에게 해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저도 찾았었 습니다.
그동안 그림의떡 인 줄 넘지못한 수영을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비고비 힘겨운 순간이 있었지만
교수님의 힘든 금주 시간을 떠올려 보면서요.
아직은 서툴지만 벌써 4가지 영법까지 맛보기를 한 사실과 힘든 순간을 잘 견디어 낸 제가 참 자랑스럽습니다.
모두가 교수님 그늘에서 누리게 된 덕분입니다.
대단한 교수님의 일년 금주 실천 거듭 축하드려요.~👍
달리기 결승선에 들어오셔서 숨고르기 하시는 중이신 듯합니다. 연말까지 천천히 숨돌리시고 함께 건배할 하하의 날을 기다리게 됩니다. 1년 금주 성공, 뿌듯하시고 홀가분하실 것 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
멋지십니다 교수님~♡
여러 유혹과 난관들을 참고 견뎌내신 교수님!
존경스럽고 축하드립니다.
말하는 사람은 많아도 자신의 말을 실천하는 사람은 드문 요즈음, 행동으로 실천하시는 교수님을 보며 용기를 내서 저도 나를 극복하는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동안 애 많이 쓰셨습니다.
연말 이후에 함께 축배 나눌 그 날을 애타게 기다리겠습니다.
힘든 실천력을 몸소 보여주신 용기와 인내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절제해보고자 애써본 경험이 없어서 그 대단함과 치열함이 얼마나 큰지 가늠이 안되지만 아마도 몹시 힘드셨을겁니다.
마침내 자신을 이겨낸 굳건함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애쓰셨습니다.
정말 대단 대단하십니다
존경합니다,
의지가 놀랍습니다.
그 많은 유혹을 끊어내셨군요.
참으로 대단합니다.
특히 사모님 , 장모님 기쁘시겠어요.
장로님이 애주가이시니 , 부담갖으신것처럼,
ㅎㅎ완전히 해소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건강까지 보너스입니다.
특히 연장선에서 힘껏 박수칩니다.
식탐 절제는 모든 절제가
가능하다니,
이제 꽃길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