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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며 사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자존감이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써, 타인에게 스스로의 존재를 자신있게 드러내는 마음가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그 전제로 프롤로그에서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도록 하고 있다.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남들에게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자신의 능력이나 태도에 대해서 만족스럽게 여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정신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다양한 임상 사례를 통해서 심리적인 문제와 그 원인에 대해서 분석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는 ‘좋은 삶, 편안한 관계를 위한 자기 이해의 심리학’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대가 생각하기에 그 표현은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 그리고 사람들과의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자기 자신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저자는 목차를 6개의 항목으로 구성하고, 1장부터 6장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이해되었다. 때로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함은 물론, 저자가 접한 다양한 임상 사례들을 통해서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어떤 내용들은 때로 과거 혹은 현재의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고 여겨지기도 했다.
1장은 ‘내가 나에게 사랑을 주어야 한다’라는 제목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이유와 방법에 대해서 조언을 건네고 있다. 이렇듯 자기 자신의 존재감을 분명하게 인식하게 된 후에, 비로소 2장의 ‘자존감 짓기, 칭찬의 동심원 그리기’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하겠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칭찬이 인색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타인을 인정하고 상호 칭찬하는 것이 인간관계를 지킬 수 있는 태도이기에, 칭찬을 아끼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다. 그 전제는 스스로 칭찬할 줄 알아야 하는 태도일 것이다.
‘어려운 인간관계, 때로는 단순하고 가볍게’라는 제목의 3장에서는 타인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방법과 자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대체로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여,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통용되었던 그러한 상사의 태도가 최근에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저자는 타인과의 소통을 위해서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주기’가 중요하다고 조언을 하고 있다. 그리고 무례한 상대를 대처하는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대부분 직장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조언이 4장의 ‘오늘도 그 인간 때문에 사표를 내고 싶은 그대에게’에서 펼쳐지고 있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부탁을 거절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한 내용의 조언이 가장 인상이 깊었다. 내키지 않는데 어쩔 수없이 남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당장 불편하더라도 오랫동안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당당하게 거절하라’는 조언을 기꺼이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5장에서는 ‘알아두면 유용한 심리적 호신술’이라는 제목으로, ‘요령부득의 심리적 문제들 알고 대처하기’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심리적 열등감을 극복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특히 ‘정상인의 가면을 쓴 사이코패스들’의 내용은 크게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우리 주위에는 타인과 공감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상대를 비난하거나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저자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하면서, ‘극단적으로 자기중심적이고 냉담하며 무책임하고 파괴적인 방법으로 타인을 괴롭히는 사람들은 다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고 강조한다. 그들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감능력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으로 인한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 ‘항상 깨어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으며, 조금이라도 상대가 사이코패스 같다는 느낌이 들면 바로 믿을 만한 사람과 상의해서 그들로부터 벗어날 방법을 찾으라고 조언을 하고 있다.
마지막 6장은 ‘늘 배워야 할 것이 있기에 인생은 흥미롭다’는 제목으로, 나이에 상관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 중의 하나라고 한다. 분명 저자의 조언은 일리가 있다고 하겠으나, 때로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보다 집중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 역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기에, 그동안 내가 익혔던 일들 가운데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어떤 방법을 취하더라도,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내세우고 있는 것처럼 ‘좋은 삶, 편안한 관계를 위하여’ 노력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저자의 글을 처음 접했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고 하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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