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보 단말기에도 바이러스가…
춘천시, 백신프로그램·방화벽 설치, 보안 강화
지난달 버스 정보 안내기가 바이러스 감염되는 사고가 발생했던 춘천시가 백신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등 교통망 서버 보안 강화 작업을 추진한다.
바이러스 감염 후 지난 한 달간 버스 정보 안내기·버스 전광판 등 교통정보시스템의 점검·교체를 마친 시는 교통망 서버 보안 강화를 위해 백신 V3를 업그레이드 설치하고, 독립적 방화벽 프로그램 VPN(Virtual Private Network) 시스템을 교체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7일경 소양로 우체국 앞 버스정보 안내기의 단말기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랜섬웨어 바이러스 ‘필라델피아’에 감염된 것이다. 시 교통부 정창재 주무관은 “해당 단말기를 원격으로 점검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춘천시 전체 버스 단말기 중 한 곳에서만 감염되었고 단순 기계 고장일 뿐 서버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바이러스는 ‘레인메이커(Rainmaker)’라 불리는 개발자에 의해 제작된 악성코드이다.
버스정보 안내기 서버 보안 위협은 춘천시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지난 4월 해킹 공격을 받은 여수시 버스정보 안내기에서는 성인 동영상이 약 40분간 방송됐다. 여수시는 재발 방지를 위해 VPN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추가적인 보안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VPN(Virtual Private Network)은 보안 네트워크에 취약한 공중망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가상사설망으로, 한 네트워크에서 다른 네트워크의 접속을 거쳐 데이터를 보낼 수 있으며, 분리된 형태로 송수신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춘천시의 경우 버스정보안내기는 총 289개로 버스정보시스템(BIS)을 이용해 운영되고 있다.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실시간 차량 위치, 속도, 상태 등 운행정보를 파악하며 시민 이용자들에게는 도착예정 시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꾸준한 현장조사를 통해 문제점이 확인되면 바로 개선해 시내버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도현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