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얼마전부터 집 정리를 하고 있다
지하실, 차고, 벽장속... 가득히 서류들, 책들(전공서적 등등),
컨설팅 비즈니스를 하려고 갖고 있던 컴퓨터들( VAX-11/780, UNIX(SUN, AIX) and old PC들),
옷들, 이불들등은 아직 정리를 못했다.
남편과 버려가면서 치우는데 끝이 없다. 엄마 시중해 가면서 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남편도 나도 나이들면서 손이 느려져서 정리가 더딘것 같다.
이런 와중에 추수감사절이 닥치니 아들들이 오겠다고 연락이 왔다.
정리가 다 안돼서 집에 여기 저기 물건이 널프러져 있어
물건들을 정리해서 제자리에 넣어야 청소하는 사람을 부를 수 있는데...
아들들 보고 차마 오지말란 소리도 못하겠고...
11월26일 화요일 아침에 작은 아들네가 출발을 한다고 연락이 왔는데
작은 아들네서 우리집 까지 자동차로 운전해 오면 10시간 정도 걸리는데
애들이랑 장거리 운전해 오면 힘들다고 오는길 중간 펜실바니아에서
하루 호텔에 묵으면서 저녁도 사먹고, 애들 호텔에서 수영도 하게하고,
그 이튿날 느긋이 호텔에서 아침먹고.. 놀면서 오는데
이번에는 아이들이 빨리 할아버지 집에 가고 싶다고 호텔에 묵는것도 싫다하고..
저녁도 할아버지 집에가서 먹고 싶다고 해서 화요일 밤 9시에 작은아들네가
왔다. 손주들 보니까 너무 반갑고 예뻣다.
우리 집안이 정리가 안돼서 온통 어질러 있는걸 보더니
우리 며느리는.. 밤 9시에 늦은 저녁을 먹고는
9시반부터 집 정리.. 치우기 시작했다.
장거리 여행에 피곤할텐데 방에가서 쉬라고 아무리 이야기 해도
자기는 남편이 운전하는 동안 옆에서 자서 하나도 피곤하지 않고
집정리.. 치우는게 취미라고 밤 11시까지 집정리, 청소를 했다.
며느리는 또 아침마다 7명 식구들한테 일일히 물어보면서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달걀만 해도 후라이해줄까?, 삶아줄까?, 노란자는 완전히 익히는지?/반숙하는지?/ 안 익히는지,
달걀 프라이에 소금을 뿌릴까 말까..,
빵을 토스트할까 베글을 토스트 할까
토스트에 크림치즈를 바를까? 훈제연어를 얹을까? 둘다 얹을까?
우리집 걸어 들어갈 수 있는 Pantry방에 쌀, 국수, 라면, 미역, 김, 쥬스, 참기름, 간장,
말린나물들(도라지, 고사리등)을 저장해 두는데,
며느리는 윗선반부터 아래까지 일일히 물건을 점검하고
유통기간이 지난건 가차없이 버리고..
부엌 설합들도 일일히 체크하고는.. 고무밴드등 불필요 한것들을 너무 많이 모아놨다고..
많이 버리고는 간단히 정리해 놨다.
너무 너무 고마운데
"그냥 놔두면 우리가 알아서 할텐데.."
일일히 검사를 당하는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내가 무슨복에 이런 며느리가 있나 참 감사했다.
다음날은 Next Door라는 곳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7명 예약을 했더니, 이렇게 방을 하나 따로 주어서 좋았다.
큰아들은 혼자만 왔다. 첫째딸은 편도선 수술을 받고, 또 둘째딸은 갑자기 병이나서...
아들들도 한 일이 많다
집 전체를 배큠하고 걸레로 닦고...
화장실 청소도 하고...
손주들 4명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돈을 주고
며느리도 수고를 많이 해서, 돈을 줬더니
아주 질색을 하고 받지 않았다.
아이들이 떠나고 나니, 편안하기도 하지만
허전하고, 아이들이 자던방에 들어가 이부자리만 봐도 그립다.
첫댓글 아이들이 자던 방에 들어 가셔서
이부자리만 보셔도 그립다고 하신
마지막 대목에서 제가 눈물이 찔끔 났어요.
저도 뉴져지에서 두딸들이 떠난 빈방에 들어가
가만히 서있다가 그리운 딸들을 생각을 했었지요.
저도 나이가 드니 점 점 어떻게 치울지 막막하답니다.
청이님보다 젊은 저도 그렇답니다. 제가 걸어들어 가는
옷장에 옷들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큰딸이 언제 와서 치워주겠다고 했어요.
안입는 투피스 원피스가 가득합니다.
팬트리에도 저도 날짜 지난것을 발견하고 다버립니다 .
그런데 보이고 손닿는 곳만 버리고
더 찾아보면 버릴것이 많을 거예요.
청이님 내외분 어머님모시고 사시는 것도 힘드신데.
큰살림을 정리하시려면 정말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두아드님이 도와 주고,
둘째 며느리가 많이 치워 주었으니 고맙네요.
큰아드님과 둘째아드님 내외를 만나시고
즐거운 땡스기빙데이를 지내셨군요.
청이님내외분 건강하시고 어머님께서도 건강하시기를요.
시댁에 오느라 10시간이나 차타고 오느라 피곤했을텐데,
늦은 저녁먹고 집을 치워주었다니 둘째 며느님이 정말 착하네요.
집이 정리정돈이 되려면 물건이 없어야 하고, 불필요한 물건들을 과감히 버려야 정리가 되는데,
저도 버리는것을 잘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제가 물건을 사질 않으니 다행이네요.
손주들이 많이 자랐군요. 아이들이 저렇게 쑥쑥자라니 자주 만나고 해야하는데...
고박사님도 청이님도 잘 자라준 손주들을 보며 흐뭇했겠어요.
한국에선 손주들이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고 하던데,
청이님은 손주들이 떠나고 허전해서 아이들이 잤던 이부자리만 보셔도
그립다고 하시니 하루빨리 좀 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가셔서 손주들을 좀 더 자주 보게 되셨슴.
제가 요즘 너무 바빠서 제대로 못들어왔어요
파이양과 세바스챤 엄청 컸네요~
며느님이 아주 심성이 곱고 착하네요
저는 게을러서 시댁일 못해드리는데 말이지요^^
미국은 집이 너무 크고
쌓아놓을 공간이 많다보니
정말 버리는것도 오래걸릴거 같아요
슬슬 다 버리시고
아드님들 근처로 이사가실 준비 하셔야 할거 같아요
아무래도 연세드시면
자식들 근처에 계시는게 맞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