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다 VS 필요 없다’ 가로쓰레기통에 놓인 서로 다른 시선
-하수구 막힘 원인으로 가로쓰레기통 부재 지적
-도내 지자체 ‘가로쓰레기통 분리수거 어려워...’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로 인해 가로쓰레기통에 대한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8월 집중 호우로 수도권이 침수되며 큰 피해를 입었다. 침수 원인으로 기후 변화, 지형적 한계, 배수 시스템 문제 등이 꼽히지만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하수구 쓰레기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빗물이 내려가야 할 하수구가 쓰레기로 막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하수구 쓰레기 문제는 춘천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춘천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A씨는 “거리를 걷다가 커피컵 등 쓰레기가 발생할 경우 처리가 힘들다”며 “솔직히 크기가 작은 쓰레기는 하수구에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가로쓰레기통이 있다면 하수구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줄어든다는 의견이다.
춘천시는 시 차원에서 가로쓰레기통을 설치하고 있지 않다. 춘천시는 1996년부터 쓰레기 종량제를 시행 중이다. 쓰레기 배출에 따라 발생하는 처리 비용을 개인이 부담하게 해 쓰레기 배출을 억제하기 위함이었다. 그러자 종량제 봉투값에 부담을 느낀 시민들이 가로쓰레기통에 쓰레기를 처리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시에서는 이를 방지하고자 개인의 쓰레기는 각자가 해결한다는 취지로 거리의 쓰레기통을 모두 없앴다. 현재까지도 시에서 공식적으로 설치한 쓰레기통은 없다. 또 관련 부서에 문의해 본 결과 쓰레기통을 늘릴 계획도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강원도의 타 도시도 마찬가지였다. 강릉ㆍ원주ㆍ삼척ㆍ동해시 등 강원도 주요 도시에 문의해 본 결과 춘천시와 같은 답을 받을 수 있었다. 강릉시의 경우 관광지에서 관광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고자 개별 쓰레기통을 관리하고 있으나, 시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정확한 개수 파악도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속초시는 현재 버스 정류장 근처에 6개 정도의 가로쓰레기통을 두고 있다. 관련 담당자에 따르면 이마저도 줄여나가는 추세라고 한다. 속초시가 철거를 선택한 이유는 시민들의 여론이 결정적이었다. 가로쓰레기통을 두면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질뿐더러 분리수거도 힘들다는입장이다. 또 일부 흡연자들이 꽁초를 처리하기 위해 가로쓰레기통 근처에서 흡연하다 보니 간접흡연 문제가 발생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속초시의 사례처럼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등 환경 운동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는 모든 제품, 포장 및 자재를 태우지 않고 재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분리수거가 어려운 가로쓰레기통은 이런 움직임과는 반대되는 현실이다.
황순옥 춘천시 자원순환과 재활용팀장은 “환경부 지침에 따라 자원 순환이 되도록 분리수거를 장려하고 있다”며 “공지천 등 다중 이용 장소에서도 분리수거할 수 있게 품목별 쓰레기통을 운영하고 있지만, 가로쓰레기통 설치는 쓰레기가 마구잡이로 버려질 우려가 있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가로쓰레기통을 만드는 것보다 그런 우려가 생기지 않게 하는 시민 의식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첫댓글 김정후
설치 찬반 의견이 엇갈린다는 기사는 2016년에 몇 건이 보임. 때문에 똑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은 의미가 없을 듯. 대안=이번 폭우 침수 피해 원인중 하나로 거리쓰레기로 인한 하수구 막힘이 지목되면서 가로쓰레기통 운영에 대해 찬반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도내 18개 시군에서는 쓰레기통을 운영하지 않는 곳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18개 시군 전체 확인 결과 넣어주고 이하 부분은 현재의 내용들을 적절히 배치해 마무리(제로웨이스트, 교육이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