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한국시조대상 수상작>
솔개 외 2편
김연동
성근 그 죽지로는 저 하늘을 날 수 없다
쏟아지는 무수한 별 마디 굵은 바람 앞에
솟구쳐 비상을 꿈꾸는
언제나 허기진 새
이 발톱, 이 부리로 어느 표적 낚아챌까
돌을 쪼고 깃털 뽑는 장엄한 제의祭儀 끝에
파르르 달빛을 터는,
부등깃 날개를 터는,
점멸하는 시간 앞에 무딘 몸 추스르고
붓촉을 다시 갈고, 꽁지깃 벼린 날은
절정의 피가 돌리라
내 식은 이마에도
청해진을 읽다
불립문不立文 섬과 바다 만 갈래 시름 벌을
첩지나 받은 듯이 성채 짚어 휘달리며
맨발로 꽃밭을 일군 푸른 고전 받쳐 든다
너울 치는 그리움을 갑주 속에 접어 넣고
시린 칼 그 절제로 무두질 하던 대륙
더운 피 매운 결기로 써내려간 서사시를,
비린 가슴 비워내면 길 위에 길이 되나
꿈을 펼쳐보라는 듯 열어젖힌 물길 위에
아득한 천년의 햇살 염장鹽藏하듯 뿌린다
노옹의 나라
- 우포
시간이 주름 잡힌 무언의 늪에 섰다
마름, 가시연꽃 속내인 양 띄워놓고
물안개 피워 올리는 그윽한 아침의 나라
어느 곳이 수렁이고 가장자리 어디인가
설한雪寒도 품어 안은 여백으로 쌓인 고요
때 묻은 영혼을 위한 소통의 밀어인가
풀어야 할 매듭들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속세에 등을 돌린 노옹의 손끝으로
행간도 쉼표도 없는 서사시를 쓰고 있다
-《시조시학》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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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품
제12회 한국시조대상 - 솔개 외 2편 / 김연동
김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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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7.1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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