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귀찮다, 하찮다 그 뜻의 유래와 쓰임새 강좌 [전우용]
괜찮다 = 공연(空然)치 않다 또는 괴이(怪異)치 않다가 변한 말입니다. 괘념(掛念)치 않다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요즘엔 신경 쓰이지 않는다, 나쁘지 않다 등의 의미로 쓰입니다.
귀찮다 = 귀(貴)하지 않다. 요즘엔 쓸데없다, 급하지 않다, 번거롭다 등의 의미로 쓰입니다.
하찮다 = ‘하’는 ‘곶 됴코 여름 하나니’의 ‘하’로서 많다(多)는 뜻입니다. 많지 않다. 크지 않다. 중요하지 않다. 무시해도 좋다는 뜻입니다.
정철승 변호사 지인이 ‘하찮은 자를 상대할 필요 없다’고 했을 때 ‘하찮은 자’는 ‘무시해도 좋은 자’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니 정 변호사는 다른 사람들이 ‘하찮은 자’라고 지목한 자를 ‘하찮지 않은 자’로 격상시켜 준 셈입니다.
“친일파와 그 후손은 열심히 살았고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은 대충 살았다”고 주장하는 자와 그 주장에 동조하는 자들이 비록 ‘하찮더라도(=많지 않더라도)’, 우리 ‘역사 공동체’의 현재와 미래에는 중대한 관계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하찮은’ 자들은 무시해도 ‘’괜찮다‘고 하는 건, 그들을 상대하는 게 ’귀찮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역사 인식의 문제가 ’귀찮은‘일이어서는 안 됩니다. 이는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 가장 귀(貴)하게 다루어야 문제입니다. 남들이 '귀찮게' 여기는 일의 중요성을 알고 떠맡아 준 정 변호사를 응원합니다.
첫댓글 남들이 하찮아하는 일을 귀찮은 일로 여기지 않고 시간, 열정을 쏟는 사람. 참 괜찮은 분이시네요.
흔히 사용되던 말들의 깊이를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