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이 닮은 아이를 가진 무심한 사람 -김동인 <발가락이 닮았다>를 읽고- (이자원)
온천중 2 이자원
아무리 생각해보려고 해도 난 처량하다는 생각과 이 사람이 무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일단은 돈이 생길 때마다 유곽이나 우동집에 들려서 별로 정상적이지 못한 성생활을 하고 다닌 것부터 해서 결국엔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고 그 여자는 자신의 남편이 성 기능 상실인 것도 모른 채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지고 여자는 거기서 얻은 아이를 남편의 아이라고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다닌다.
이 부분에서는 M이 불쌍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어찌되었든 자기가 뿌린 씨앗이라고 난 생각한다.
이 소설을 보면서 내가 가장 유심하게 본 부분은 마지막 부분이다.
M은 자신의 아이(난 아니라고 본다.)를 데리고 “나”에게 가서 “나”가 M 자신이 성적 불능인 것을 아는 것을 생각해서 “나”에게 자신의 아이와 M의 증조부와 닮았다는 소리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과 닮은 부분이 있다고 하며 그 부분이 바로 자신의 발가락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발가락은 닮기가 어렵다는 말까지 한다.
그리고 “나”는 M에게 “얼굴도 약간 닮은 것 같군” 이라는 말도 해준다.
이 마지막 부분에서는 M이 자신의 아내에게 의심을 가지면서도 그것을 덮으려고 하는 행동이 다른 행동과는 비교도 안되게 처량했다.
그리고 “나”가 친구에게 마지막으로 뱉은 얼굴도 닮았다는 말은 친구에 대한 연민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