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625전쟁 직후에는 가난한 사람들은 많고 요즈음 같이 사회복지가 없었어서
밥을 얻으러 동냥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동냥다니는 나이든 남자를 동냥아범이라고 불렀었는데...
"만만한게 동냥아범..."이런말은
괜히 화나는 일이 있으면 밥 얻으러 온 만만한 동냥아범한테 화를 낸다는...
그런데 어제 남편이 동냥아범 취급을 받은 일이 있었다.
우리는 우리집에서 가까운 작은 한국교회에 다니는데...
엄마를 24시간 돌보야 해서 요즈음은 교회에 가지를 못하는데
그래도 엄마 생신,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등 특별한 날에는 교회에 헌금은 했다.
남편은 예배가 끝날 무렵인 12시반에 헌금을 가져가곤 했다.
예배끝나고 걷은 헌금을 계산할때 우리 헌금도 같이 계산을 하도록 하려고...
마침 친한권사님이 우리 남편을 보시더니
교회에서는 교인들이 돌아가면서 점심을 준비해 매주 예배후 교인들이 먹고가게 하는데
그날은 벤또를 준비했었는데 남는다고 벤또를 2개 주셨었다.
남편이 가져온 벤또를 나도 잘 먹었었다.
또 얼마전에는 여선교회에서 기금 모금을 위해 김치를 담궈 판다해서
남편이 교회에 가서 큰병 3개를 샀다. 남편은 교회 기금에 보태라고 김치값에 다가
돈을 더 보태 주고 사 왔었는데
그날은 권사님이 교회에서 점심으로 카레라이스를 했는데 남았다고 싸 주셨었다 한다.
가뜩이나 밥하기 귀챦은 나는 남편이 가져온 쌀밥과 카레라이스로 한끼를 잘 먹었다.
어제는 크리스마스 직전 마지막 일요일이기에 교회에 크리스마스 헌금을 해야해서
남편이 돈을 교회에 내고 오겠는데
12시반에 가면 또 음식을 싸 주실건데.. 음식을 얻어 오는게 싫다고...
예배시작하기 직전에 가서 헌금통에 넣어달라고 부탁해야 겠다고 했다.
나는 "교회에서는 어차피 점심이 먹고 남아서 누군가 줘야 하는데
갖고 오면 어때서.." 했더니
"아니 얘가 남편을 동냥아범을 만들려고 하냐?" 하더니
결국 예배시작 10분전에 교회에 갔다.
남편은 세수도 안하고 집에서 입는 허름한 차림에 겨울잠바만 걸치고 교회에 가서
누구한테 돈을 줄까? 하고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어떤 처음보는 젊은 여자가 오더니 아주 쌀쌀한 표정으로 "무슨 일이에요?" 딱딱거렸다 한다.
그래서 남편이 "이 돈을 내 대신 헌금통에 넣어 주세요" 라고 부탁을 하고
"여기 전번에 음식담아 가져간 이 빈그릇들은 김권사님 드리세요" 했더니
여자가 "아하~ 전에 국 가져가신 분이구나" 했다고 한다.
남편은 순간 얼굴이 뜨겁고 너무나 챙피했다 한다.
남편은 교회에 헌금을 내고... 김치를 팔아 주려고.. 갔었는데
이 여자분은 남편이 국 얻어가는 모습만 봤던 모양...
그래서 졸지에 남편은 예배끝날때 교회에 와서 남은 국 얻어가는 "동냥아범"이 되 버렸다고..
그 여자분은 예배시간 임박해서 모르는 사람이 교회에서 서성대면
"처음 교회에 오셨습니까?", "들어오시라" 친절하게 말하는게 교인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남편이 초라한 노인으로 보여서 그랬는지...
옛날 시어머님께서는 미장원에 모시고 갈라치면
아주 좋은옷을 입고 나서시곤 했었다.
" 초라해 보이면 미장원에서 업수히 여긴다고..."
나는 머리짜르거나 파마를 하니 집에서 입는 중에서 제일 낡은옷을 입고 가곤 했는데...
시어머니께서 질색을 하시면서 "얘 좋은옷으로 갈아 입고가자" 하시곤 했다.
지금 뒤돌아 보니 시어머님 말씀이 옳았다.
첫댓글 아마 국 가져가신 분~이 앞에 말을 더 붙였으면 좋은데
꼭 얻어가는 사람 취급의 뜻은 아니였을꺼예요~
그래도 교회에는 말끔하게 하고 가는게 맞긴 합니다
아침에 가시느라 세수도 못하고 급하게 가셨다니 담엔 끝나고 가셔요^^
그리고 음식 좀 가져오면 어때요~챙겨주시는 마음 고맙게 받으시면 되는데요(고박사님께 이 댓글꼬옥 보여주셔요^^)
한국에선 교회갈때
양장입고 구두신고 핸드백 들고 잘 차려입고 오시는 분들 많은데요
그게 보여주기 위해서 라기 보단,하나님 앞에서 단정하게 하고 가는게 좋으니 그런건데
여기만 해도 그렇게 차려입고 가는 사람들이 없어요
어떨땐
교회에 어떻게 저렇게 입고 올수가 있지? 할 정도로
민망하게 야한 옷차림(가슴 많이 파이고,엉덩이 골 다 보이는 미니스커트, 카라 다 파이고 런닝 수준의 민소매) 도 제법 있고 머리를 노랗게 파랗게 물들이고 오는 이도 있고
보기 안 좋더라구요.
단정하게 하고 오면 좋은데
어쩔땐 여자인 저도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다는~
남편이 시작 10분전에 교회에서 서성거리는데
이 여자분이 쌀쌀한 표정으로 가로막으며 "무슨 일이에요!!!" 딱딱거리며 말하더라고..
젊은이가 나이든 사람한테 이렇게 대해도 되는지.. 더구나 교회에서...
모르는 사람이 예배시간 10분전에 서성거리면
"교회에 처음 오셨습니까?", "뭘 도와드릴까요", "들어오세요"
환영하는 태도를 보이는게 맞지 않을까요?
@청이 맞아요
친절하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야 하는데
젊은 여자분이 너무 무례했죠
교회 오던이도 발 끊고 돌아가게끔..
근데 국가져가신분 이라 한게 뒤늦게 상황을 알아차린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여튼 무례한건 맞지요
세상에 그분 너무 무래했네요.
설혹 고 박사님께서 집에서 입고계신 허름한 차림으로 교회에 가셨다고 해도
교회에 오신분에게 그렇게 말하면 안되죠.
한국 교회는 다들 옷을 잘 입고 오니, 전 옷이 없었어 한국교회 못갈것 같더군요.
미국 교회는 허름한 옷을 입고와도, 민소매에 쫄바지, 슬리퍼 차림이라도
아무도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않고, 처음 오는 사람은 무조건 크게 환영해줍니다.
씁쓸하네요. 고 박사님께서 그런 경우를 경험하셨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