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휩쓴 산지에 달갑지 않은 장맛비... ‘산사태’ 대처 요령은?
봄철 지속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산림 면적이 크게 소실된 상황에서 장마철 집중 호우로 인한 산사태 발생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산림청과 지자체를 포함한 정부합동기관 조사에 따르먼, 지난 3월 중순부터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소실된 면적은 10만 여 ha에 이르며, 특히 가장 큰 규모였던 의성발 경북 초대형 산불로 인한 소실 면적은 9만 9천 ha에 달한다.
하지만 산불 진화 이후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일 새도 없이, 6월 중순부터 시작될 장마철 집중 호우로 인해 산사태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 산사태는 주로 경사가 가파른 산지 지형에서 도로 건설, 산지 개발, 집중호우, 산불로 인한 산림 소실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주로 발생한다. 특히 이번 산불로 인해 지반이 크게 약화된 경북 지역과 산지가 가파른 강원 지역에 예고된 집중 호우로 인해 산사태 발생 위
산림청 산림공간정보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산사태 위험지도에 따르면, 동해안과 맞닿고 산지가 많은 강원지역과 경상지역은 산사태 위험등급이 1등급인 지점들이 다수 분포되어 있다. 특히, 의성을 포함한 경북 지역은 산불로 인해 소실된 나무가 많고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에 더욱 취약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서 제공한 자료를 참고하여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의 월별 평균 총강수량을 확인한 결과,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되는 6월부터 9월까지의 총강수량이 타 기간 대비 높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강원 지역에서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평균 총강수량이 8월 약 577mm, 경상 지역은 7월 약 615.5mm까지 치솟은 바 있다. 올해 2025년 여름에도 장마철 거센 비가 예고된 가운데 강원 및 경상 지역, 특히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의성을 포함한 경북 지역의 집중 호우로 인한 산사태 위험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2017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몬테시토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 한 뒤 집중 호우로 인해 2018년 1월 발생한 산사태로 토석류가 주택 지역으로 쓸려내려와 대규모 사상자와 붕괴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쓸려내려오는 토석류를 막아줄 임야가 산불로 인해 소실된 데다 지반도 크게 약해져 큰 피해를 부른 것이다. 관계 당국은 산사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산사태 위험지역 지정 및 사면 보강공사를 실시하고, 발생 시 인명 및 시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산사태는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재난인 만큼, 지자체와 관계당국 뿐만 아니라 대형 산불 이후의 집중 호우가 예고된 경상지역 및 산지가 많은 강원 지역 주민들의 산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행동요령 숙지가 중요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제공하는 산사태 단계 진행별 행동요령에 따르면, 땅이 울리고 산비탈에서 다량의 물이 샘솟거나, 계곡 상류에서부터 흙탕물이 밀려오거나 흙이 무너지는 등의 전조증상을 미리 숙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집중호우, 태풍, 지진 등의 경우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높으므로 산지 접근을 자제하고, 산지에서 떨어진 마을회관이나 학교 등의 대피소 위치를 사전에 숙지해야 한다. 산사태 예보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산림재난’ 앱을 설치하여 대비하는 것 역시 효과적이다.
산사태가 발생 중일 때 건물에 있을 경우 대피 방송 안내에 집중하고, 대피 방송 안내가 하달된 경우 집 또는 건물의 가스와 전기를 차단한 후 대피해야 한다. 야영, 산행, 운전중일 경우 즉시 활동을 멈추고 산지와 거리가 먼 방향으로 대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산사태로 인해 집, 언덕 등 장소에 고립될 경우 경찰서, 소방서 등에 즉시 신고하고 통신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소리를 지르거나 호루라기 불기, 물건 두드리기, 고지대의 경우 옷가지 등을 흔들어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자세한 산사태 단계별 행동 요령은 국민재난안전포털>자연재난행동요령>산사태 항목(https://www.safekorea.go.kr/idsiSFK/neo/sfk/cs/contents/prevent/prevent20.html?menuSeq=126)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지역별 산사태취약지역 대피소명 및 관리기관, 주소, 연락처 등은 산림청 산사태정보시스템>산사태취약지역대피소(https://sansatai.forest.go.kr/gis/main.do?menuNm=09#mhms0) 에서확인할 수 있다.
천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