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즐기는 문화… 대학가 코인노래방 열풍
1인 가구가 늘면서 혼밥(혼자 먹는 밥)·혼술(혼자 마시는 술)·혼여(혼자 하는 여행) 등을 즐기는 ‘혼족’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엔 혼밥·혼술을 넘어 혼곡(혼자 가는 노래방)이 대학가 근처 대세로 우뚝 섰다.
24일 오후 한림대 앞 건물의 ‘ㅂ’ 코인노래방. 총 18개 방 중 절반인 9개의 방에서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대학가 주변이라는 위치적 특성상 주 고객은 학생이었다. 이곳에선 커플·친구뿐 아니라 혼자 온 손님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코인노래방은 성인 남성 2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서 500원에 노래 1곡, 1000원에 3곡, 5000원에 17곡을 부를 수 있는 곳이다. 이는 1시간에 1만5000원인 시간제 노래방과 비교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노래하다 남는 시간은 다음 번 방문할 때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이날 만난 대학생 김수연(24·여)씨는 “혼자 가기 부담스러운 기존 노래방에 비해 동전노래방은 한 명이 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구조”라며 “이곳을 접한 후론 한 달에 네 번꼴로 온다”고 밝혔다. 김씨는 “눈치 보지 않고 노래할 수 있다는 게 코인노래방의 최대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동전노래방의 인기 요인으로는 혼자 즐기는 문화를 꼽을 수 있다. 트위터·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발달로 1인 문화가 가파르게 확산됐다. 페이스북에선 ‘대학가 혼술하기 좋은 곳 TOP 10’ 등 같은 게시물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혼족’ 문화가 현대인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한 셈이다.
창업비용이 적게 드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부스 형태의 동전노래방은 1대 당 300만 원으로 다른 업종의 창업자금에 비해 저렴하다. 단기간에 투자금도 회수할 수 있다.
한림대 근처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강혜린(34·여) 대표는 “1인 문화 시대에 맞추어 소비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며 “혼자 오는 손님을 목표로 하는 상가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왕지수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