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妾御績紡(첩어적방) 侍巾帷房(시건유방)(풍경소리)
妾 첩 첩/ 御 모실 어/ 績 길쌈 적/ 紡 길쌈 방
■ 妾御績紡(첩어적방) : 여인들은 길쌈(베 짜는 일)을 하고,
侍 모실 시/ 巾 수건 건/ 帷 장막 유/ 房 방 방
■ 侍巾帷房(시건유방) : 장막 친 안방에서 수건 들고 시중든다.
104. 妾御績紡 侍巾帷房(첩어적방 시건유방)
: 아내와 처는 길쌈하고 휘장 두른 안방에서는 수건과 빗을 들고 시중든다.
유교 문화권에서 이상적인 여성상이 '현모양처(賢母良妻)' 인바, 소위 팔방미인형 여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의식주, 자녀교육, 남편 시중, 하인 관리, 친척 접대 등 대부분의 집안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 바로 현모양처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편의 구절은 현모양처의 여러 일 중에서도 길쌈과 남편 시중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길쌈은 가정에서 삼· 누에· 모시· 목화 등의 섬유 원료로 베· 명주· 모시· 무명 등을 짜내는 모든 과정을 말합니다.
특히, 비단명주의 원료가 되는 누에고치를 치는 농사인 양잠(養蠶)과 비단 길쌈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고대 왕조들은 왕실(王室)의 후비(后妃)들이 도읍지 동쪽 교외로 나가 몸소 뽕잎을 따다 누에를 치는 행사를 갖도록 했습니다.
누에가 성장하면 고치를 따내어 길쌈을 하여, 먼저 하늘과 조상에 제사 올리는 데 사용하는 의복을 지었습니다.
이렇듯 왕실과 일반 가정의 부녀자들을 총동원하여 양잠과 길쌈 노동에 매달렸습니다.
시건유방(侍巾帷房)은 아내와 첩이 남편을 시중드는 법도와 절차에 관한 것입니다.
예기(禮記)에는, 아내와 첩이 남편을 시중들 때 지켜야 할 구체적인 내용이 자세하게 규정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내와 첩은 남편의 옷장에 옷을 넣지 못하며, 욕실을 함께 쓰지 못하고, 남편이 외출했을 때는 남편이 눕고 앉은 자리를 말끔하게 치우고, 남편이 쓰던 그릇은 넣어 두어야 합니다.
또한 아내와 첩은 일정한 법도에 따라 남편의 밤자리 시중을 들어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