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tiger 2011-11-08
그녀의 일기:
오늘 밤 남편의 태도는 이상하게 생각됐다.
우리는 좋은 레스트랑에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만났다.
오늘 온 종일 나는 친구와 쇼핑을 하느라고 약속 시간에 조금 늦었기에
남편이 약간 기분이 언잖은 것으로 생각됐다. 그러나 그는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대화가 별로 없었기에 식사 후, 나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자는 제의했다.
그도 이에 동의했다. 그럼에도 그는 별로 말이 없었다. 나는 뭐가 문제냐고 물었다.
그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답했다. 나는 나 때문에 화가 난 것이냐고 그에게 물었다.
그는 화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리고 그는 당신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귀가 길에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약간의 미소를 지을 뿐, 계속 운전만 했다.
나는 그가 왜 말을 안하는지 이유를 모르며 그의 태도를 설명 할 수가 없다.
집에 도착 했을 때야 그는 나도 당신을 사랑해라고 말했다.
나는 그를 완전히 잃은 것 처럼, 그가 나한테는 더이상 아무 것도 원하는 것이 없는 것 처럼 느꼈다.
그는 조용히 앉아서 TV만 보고 있었다. 그사람한테서는 거리감이 느껴졌고,
옆에 없는 사람 처럼 느껴졌다.
결국, 우리는 침묵에 잠겨 나는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약 15분 후에 그도 잠자리에 들었다.
나는 그가 아직도 불편한 마음인 것 같았고, 그의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잠이 들었다. 나는 울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나는 그가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고 거의 확신한다.
내 인생이 큰 재난에 봉착했다.
그리고 그 남자의 일기:
모토사이클이 시동이 안된다면... 나는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는데.
나는 이 칼럼을 읽고 나서 남편한테 물었다.
왜 속 시원하게 이야기 해주면 아내가 이렇게 불안해지며 불행스럽게까지 느끼진 않았을 텐데
속엣 말을 하는데 인색한 남편들의 심리를 이해 할 수 없다고 했다.
남편의 대답은 이런 식의 이야기를 일일히 한다면 남자들이 조금은 창피한 생각이 들어서 라고..
그런 대단치않은 일을 마치 큰 일 처럼(남자들 한테는 고민이나 걱정이 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고민을 한다면 아내로 부터 면박을 받을게 뻔하다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이런 단순한 남편의 변으로는 남편이나 남자들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지는 않으니...
분명 아내와 남편의 생각의 차이란 부부관계에서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나 보다.
이 칼럼은 서양이나 동양이나 사람은 공통점이 있음을 읽는이로 하여금 느끼게 한다.
부부란 이 처럼 동상이몽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나 역시 경험한 바가 적잖게 있다.
여자의 세심함과 지나치게 감정적인 것에 반해, 남자의 무심함과 함께
전혀 다른 관심사를 갖고 있는 측면에서 가장 가깝다는 부부사이에서 마저도
이렇게 동상이몽을 하게 된 결과란 어떤 것일지 상상만 해도
위의 이야기 말고도 무궁무진하게 많을 것 같다.
확실히 남자와 여자의 관심사나 생각의 차이는 동서를 막론하고 대동소이한 점으로 보아
사람이란 겉 모습이 저마다 다른 것과는 달리 그 본성과 심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 칼럼을 통해 알 수 있을 것 같다.
첫댓글 아~ 이분 글이 아니고 옮긴 글이었구나!!
처음 윗글을 읽고 '이분은 컬럼을 단편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글을 쓰셨네.'하고 생각을 했었지요.
글이 우리의 보통사람들이 일상에서 하는
자연스러운 표현이 아니었거든요.
요즘은 나라가 선진국으로 발전해서 그런지
쉬운 말도 어렵게 표현하는 분들도 많은것 같아요.
저는 70년대 한국에서 살다가 미국에 와서
그당시 표현방법으로 살고 있는지도 몰라요.
부부사이란 오래 같이 살다보면
서로 좋은 점은 인정도 해주면서
자연스레 서로 이해하게 되는것은 아닌지요?
제가 이글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부부간에 늘 소통하는 대화가
좋은 관계로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은 친구같은 남자친구와 하거나
말이 통해 친구가 될수 있는 사람과 해야 하는데,
소소한 이야기를 아내에게 하는것을 챙피스러워서 하지 않는 사람도 그렇고,
말주변이 없었어 말이 없는 사람도 결혼생활에 장애가 되는듯.
저도 미스타이거님의 일기인가 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