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 생각: 들꽃공동체는!(WILDFLOWER COMMUNITY)◈
‘자유•회복•상생의 신앙공동체!(지난주에 이어서)
약 1,058평의 땅이 부정형(不定形)인 탓에 교회 건축에 있어서 신경을 쓴 건, 땅 모양대로 건물을 배치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다섯 개의 공동체(예배/교육/생활문화/노후/경제공동체)를 향한 건축을 목표로 삼았기에 설계부터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그래도 뚜렷한 방향과 목적이 있었던 탓에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1. 모악산을 교회의 정원으로 삼는 조망권을 두고 공간을 흘린 ㄹ 자 형태로 배치한다.
2. 하루종일 일출의 기운과 석양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건물을 배치한다.
3. 배치된 건물 중앙에 광장을 두어 문화/예술/안식의 공간을 확보한다.
4. 생활문화공간 1,2층의 창을 폴딩도어로 꾸며 안과 밖을 평면화시킨다.
5. 경제공동체인 카페(와일드플라워 커피) 활용을 위해 도로에서 공간을 쉽게 볼 수 있 도록 전면부는 개방형으로 조경을 하고, 큰 나무들은 간격을 두어 배치함으로 예배 공 간과 생활문화 공간을 자연스럽게 분리하는 효과를 둔다.
카페를 찾은 사람 중에 많은 사람 사람들이 교회를 궁금해 한다. 여느 교회 건물 같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난 교회를 건축하면서 한 가지 목적을 이루고자 했다. 그건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위로와 쉼‘을 느꼈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교회를 찾은 사람들의 입에서 깊은 호흡과 더불어 ’위로와 쉼‘(편안함 또는 안식)을 말했다. 그때의 떨림과 감동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그동안의 고생을 단번에 보상을 받는 느낌마저 들었다.
들꽃교회는 언제나 ’위로와 쉼‘의 공간이길 소망한다. ’위로와 쉼‘의 주인은 주님이시다. 세상의 어떤 사람이나 물건으로도 ’위로와 쉼‘은 영원하지 않다. 오직 주님만이 그것을 인간에게 선물한다. 그러니 들꽃교회는 하나님 그 자체이다.
들꽃교회에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어도 하나님의 ’위로와 쉼‘을 느끼고, 하나님을 제대로 믿지 않는 사람이어도, 제대로 믿으려는 사람에게도, 제대로 믿는 사람도 ’위로와 쉼‘을 느끼는 곳이길 소망한다.
혹자는 말한다. “목사님이 들꽃을 떠나면,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예배당이 좁다고, 설계가 잘못되었다고, 교회의 방향과 맞지 않는다고...그래서 다시 지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라고...
내게 사랑이 없는 목사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시간이 지난 후를 내가 어찌 예견할 수 있으며, 설령 그런다 한들 어찌하겠는가. 그래도 매일 간절히 기도한다.“아버지, 내 뜻보다는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