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뢰한을 주말에 보고 자꾸 영화가 눈에 밟혀서 글을 씁니다.
전도연도 좋구, 김남길도 너무 좋아해서 영화를 봤어요.
태어나서 한번도 하드보일드 맬로라는건 본적도 없고 어려운 영화도 잘 안본답니다.
이런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하는 이유는 ㅠㅜ 내용이 잘 이해가 안가요.
무뢰한을 보신 분이나 혹은 안봐도 내용이 이해되는 분께서 답변을 달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일단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스포있음!!!!)
-형사(김남길)가 살인범(박성웅)을 잡기 위해서 살인범의 애인(전도연)이 일하는 단란주점의 영업부장으로 일한다.서로를 믿지는 않지만 긴장감속에서 서로를 인지하게된다. 그러다 사랑에 빠진(는것 같이 보인다) 형사는 그 여자를 이용해 살인범을 잡는것에대해서 죄책감을 느낀다. 결국 살인범을 잡지만 남자는 죄책감에 빠져나오지 못하고(혹은 여자를 잊지못하고) 마약 소굴같은데서 일하는 여자를 찾아가 자신은 형사이고 정당한 일을 했다고 변명한다. 여자는(배신감+자신의 애인인 살인범을 죽인) 형사를 칼로 찌른다. 형사는 칼에찔린채로 동료들의 도움을 뒤로한채 천천히 걸어간다. 끝. -
서로의 마음을 떠보고 그 안에서 눈빛이나 표정, 그리고 얼음을 깨먹는 모습같은 걸로 감정을 표현해내는 건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어요. 사랑이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인식하고 그 사이에 공간과 거리를 인지했을때 생기는 감정이기때문에 이렇게 거칠고 빠르고 혹은 광폭해보기도하는 방식의 사랑이 이해되지 않을 것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이런식으로 사랑을 표현해내는 감독님의 시선이 재밋었어요. 두 배우 사이에 긴장감이나 악당과의 적대감에서 유추해내는 감정이나 숨겨진 대사를 생각해보는게 재미있더라구요.
그런데 궁금한점이 있어요.
1) 왜 형사는 살인범을 총으로 죽였을까?
-> 단란주점에 잠입하기전에 형사는 애인의 집앞에서 범인을 잡을수 있었는데, 총을 범인에게 빼앗겨서 잡지 못해요. 그리고 범인이 형사의 가슴에 총을 겨눈채로 사라집니다. 이런 앞의 내용과 상관이 있을까요? 형사가 살인범을 제압하기 위해 그런걸까요?
2) 왜 형사는 여자를 찾아가서 변명을 했을까요? 굳이?
3) 영화에서 여자가 마약에 취한 남자와 함께 있으면서 돈을 갚는 곳은 어디인가요?
4) 왜 여자는 형사를 죽이고 뒤로 쓰러졌을까요?
-> 배신 +분한 마음에 찌른건 알겠는데, 왜 갑자기 생각난듯 주방에서 칼을 들고 나와서 찔렀고 왜 소스라치게 놀랐을까요? 그리고 만약 형사가 찾아오지 않았다면 전도연이 찾아가서 죽이지는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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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뢰한을 보고나서 처음드는 생각은 "진짜 전도연 연기잘한다"는 생각과 이사장의 수하이자 악당으로 나온 남자분이(성함은 모르겠어요) 전도연에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헉하고 숨이 막힌 순간이 2번정도 있었는데, 전도연과 그 악당이 마주앉은 순간이었거든요. 뭔지는 모르겠는데 굉장히 팽팽한 긴장감이...
반면 저는 김남길 팬인데, ㅠㅜ 잘생기긴했지만 연기를 할때 긴장감이 많이 떨어지는 걸 느꼈습니다.
망작은 아닌데, 너무 어려운 영화같아요. 영화보고 수십개도 더 궁금한 부분이 생각났는데, 지나고보니 몇개 기억이 안나네요. 저는 조심스럽게 추천 할게요.
첫댓글 1) 형사가 원래 의뢰를 받지 않나요? 범인 다리 같은데 쏴서 불구로 만들어 달라고 그런데 감정이 격해져서 가슴에 쏜듯하네요
2)4)번은 그냥 생각할 여지를 주는것 같아요..딱히 정답이 없고 그냥 관객마다 다 다른...뭐 정확히 슬픔분노애정 이런 감정이 아니고 그 중간에 있는 그런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던것...같다고 저는 느꼈네요 ㅋㅋㅋ
박성웅이 살아있는한 전도연이 계속 휘청거리고 사니 죽였다고 봐요. 그 후 행복해져야 하는데 또 박복하게 살고 있는 전도연을 보며 또 구해주려 일을 벌인거죠.
자신의 비루함과 상처를 너무 잘알기에 함께하는 것보다는 모진 변명이지만 행복하길 바라는거죠.
김남길의 마지막 대사 보면 오죽하면 그런 상황에서 제발 좀 행복하라란 말(나름 강렬한 대사라 스포될까 늬앙스로 표현해요ㅋ)을 하는 거보면 말에요.
무뢰한 영화 내적으로 혹은 외적으로 하드보일드에 대한 세피디님들 얘기 듣고팠는데 아쉽네요.
마음속으로 무뢰한을 미는 김훈종 피디님을 응원했는데 끝내 안한다는 말 들으니 탄식이 다 나오더라구요 ㅋ
저도 꼭 한번 다뤘으면 했는데 너무 아쉽더라고요... 꺄르르님이 1)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신 것 같고 나머지 질문들에 대해서는 사실 해석이 분분할 수 있어서 이게 정답이다 라고는 말씀드리기 어려울 듯 하네요. 역시 전도연이죠^^
영화를 보고나서 지금보다 훨씬 좋은 반응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없어서 조금 당황스럽긴 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