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후회
정 용철
조금 더 멀리까지 바래다줄걸
조금 더 참고 기다려 줄걸
그 밥값은 내가 냈어야 하는데
그 정도는 내가 도와줄 수 있었는데
그날 그곳에 갔어야 했는데
더 솔직하게 말했어야 했는데
그 짐을 내가 들어 줄걸
더 오래 머물면서
더 많이 이야기를 들어 줄걸
선물은 조금 더 나은 것으로 할걸
큰 후회는 포기하고 잊어버리지만
작은 후회는 늘 계속되고 늘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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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아우와 캄캄한 시골 길을 달리다가
방지턱을 못 보고 심하게 덜커덩 거리며
머리가 천정에 닿을 정도로 널을 뛴 후,
나의 애마는 앞 바퀴가 심하게 뒤틀린 상태로
바깥 쪽으로 마모가 되고 에어가 차는 바람에
얼마 안가서 터진다는 진단을 받고
거금을 들여 교체를 하고 수평을 잡고
오일을 점검하고 왼쪽 라이트도 새로 갈면서
마음이 뿌듯했다. 겨울이 와도 별 이상 없이
타고 다녀도 될 성 싶다. 운전도 더욱 조심하면서.,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잘랐다.
딸의 혼사가 급하게 서둘러지면서 한복에 어울리는
업스타일을 해보겠다고
딸 핑계로 5~ 6년 만에 길러 본 머리카락이
허옇게 쉰 모습으로 거울에 비춘 것을 보니 너무나 흉했다.
늦은 시간에 미용실에 전화를 하니까 어서 오란다.
보기 흉한 흰머리를 염색하러 갔다가 원장과 뜻이 맞아
의기투합하여 싹뚝 싹뚝 가위질을 해댔다.
아, 시원해!
진작에 자를 걸, ㅎㅎ
오늘 정용철 님의 계속 되는 걸 걸을 읽으며..., ^-^*
첫댓글 소망님 안녕? 달라진 머리 스타일이 시원해 보일것 같아 괜히 머리가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 ^^ 저도 어제는 온종일 재치기가 나오고 머리가 아프더라구요 집안에서만 있으니 우울증이 오는 탓인지 아니면 생각이 복잡한 탓인지 그냥 의욕이 없어요 자꾸만 밖으로만 나돌고 싶어지네요 ㅎㅎ 바람났나봐요 ㅎㅎ 오늘도 힘차게 아리아리 !
머리가 다시 짧아지니까 간수하기가 훨~ 낫네요. 가을바람은 아무리 나도 괜찮아요. 여기 저기 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사 묵고 때론 도시락도 까묵고 단풍들고 지는 것도 보면서 바람따라 구름따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