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성리학 역사관

[신영희]

초여름의 신록이 눈부시다.
내 고장 구미에는 손만 뻗으면 닿을만한 거리에 금오산이 있다.
성리학 역사관이 개관되어 금오산의 멋을
더욱 학구적으로 꾸미고 있다.
연못 위 정자에서 오수를 즐기고 문화 사랑방에서 독서 삼매경에 빠지다가 잠시
눈을 들어 산풍경을 보는 맛이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는 감칠 맛이다. 사랑방 지킴이가 퇴근하는 시간까지 그윽히 앉아 옛사람을 만나본다.
묵언의 만남은 소중하다.
겸허히 선비의 기품을 우러러 볼 수 있어 알찬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에 그저 가슴이 벅차다.
금오산 자락에 어둠이 내릴 즈음
내 마음은 환하게 불을 밝힐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 좋은 시설과 환경을 공유하는 시민이
많지 않다는 것이 다소 아쉽다.
막대한 예산을 들인 이곳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행정적인 도움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신영희]

[서재원]

재작년 야은관에서 길재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심포지엄이 있었습니다. 길재는 정몽주를 이어 조선에 도통을 전해준 우리 고장의 인물이지요. 석학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수기치인의 삶을 실천한 우리 고장의 인물을 우리는 박제된 채로, 그것도 한번 불러보지도 않는 후손이었기 때문이지요. 대학의 연구 교수들에 의해서만 이름이 불리워지는 위기지학의 역사적 인물 길재. 우리의 삶은 과연 무엇을 지향하는지 여전히 의문이 든답니다.

[이재희]

역사를 감상 하셨군요 여유로운 마음입니다 ~♡

[소천 조미애]

여유로워 보여 부럽습니다,ㅎ

[박정군]

조선 성리학의 대부중 한 분이신 야은 길재 선생님의 고향이시며 수많은 후학들이 배출된 고장이니 성리학역사관도 구미라는 고장에 꽤 어울리는 기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리학의 좋은 점과 본받을 점을 잘 계승시키는 기능을 해내어 주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예를 들면 선비정신이나 예를 중시하는 사상 같은 것들이 있겠습니다
지금의 시대는 왠지 역동성이 떨어지는 학문이 되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철저한 기득권 우선주의 같은 이념도 혁신이나 진보를 가로막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 채의 고래등같은 기와집이 들어서 있으니 예산도 만만치 않았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이왕에 건립된 역사관이니 잘 가꾸고 구미의 자랑 금오산과 함께 널리 사랑받는 처소가 되기를 구미시민의 일원으로서
바라마지 않습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