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몰아치는 강풍과 빗소리에
저으기 걱정으로 잠도 드는듯 마는듯
아침을 맞다
5월 중순경 시회공단 스텐레스 회사에 시공한
싸인탑 간판이 걱정 되었다
크기가 높이 4m*가로 8m 인 대형 간판을
딸랑 앵커볼트 6군데 점핑해서 박았는데
(대리석에 벽면 부착하고 부착면에 씰리콘 처리)
움직이지 않을 때야 소형차도 붙어 있겠지만
아름드리 가로수도 강풍에 널부러 진 거 보니
마음이 영 편치 않아 새벽 눈 뜨자마자 부리나케
시화공단으로 달려 갔다
가던 중 예상했던 대로 간판들이 여기저기 길바닥에 나동그라지고
현수막 게시대 현수막들은 마치 서낭당 무당 깃발처럼 날린다
심지어 큰 공장 조립식 판넬이 수십미터씩 잘려 나간거 보고
속으로 아 이거 난리났겠다 하고 달려갔다
멀찍이 목적지에 보이는 세강레이져 간판이 시야에 들어오고
안도의 한숨을 쉰다
좀 안됬지만 주변 공장들 간판은 참혹 하리만치 피해가 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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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나절에 다섯통 받은 전화는 모두 간판이 달랑달랑 하니 빨리좀 와 주세요"다
오늘 사무실에 들른 고교 선배가 야! 너 좋겠다 오늘 간판 무지 떨어졌더라 한다
젠장! 좋기는 ....하긴 뭐 좋을 수도 있겠지만..
아침, 몇달전 젊은 새댁이 어려운 살람에 보탠다고 조그만 수영복 샾을 냈는데
돈이없어 현수막으로 먼저쓰던 간판을 덮어 달래서 해 준게 있는데
이번 태풍에 홀랑 날아가 버려 ...사장님 어떻게 간판 좀 싸게 할 수 없나요 현수막 날라갔으니 다시해야 되는데
또 날라감 안되니 먼저간판 판갈이 해 달란다 비용이 얼마냐고.. 돈 정말 없으니 최대한 저렴하게 어쩌고...
폭 1000 에 길이 11미터 m/80000 = 880000원 견적 냈더니 깍아 달랜다
업치락 뒤치락 해서 80만원에 판갈이 하기로 했는데,, 카드로 계산한다고...
아이 둘 데리고 열심히 사는 저 아줌씨가 신랑 벌어오는 돈으론 택도 없는 살림에 보탠다고 애쓰는거 보면 정말
그냥이라도 해 주고 싶지만 내 코도 석자니 그럴 순 없고 그저 모두 돈걱정 없이 사는 세상 바보같이 그려본다..
모처럼 성문고등학교 교무실에서 현수막 제작 요청 팩스가 온다 찌르르르,,,
또 전화가 온다
새마을 권리자 대책위 총무가 " 사장님! 우리 현수막 2개 다 날라갔어요 다시좀 달아주세요!~
모두가 손해보지 않고 사업이 잘 되어서 간판이든 뭐든 새로 한다고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좀 미운 태풍~~~~~~~
첫댓글 울산은 넘 조용히~~여긴 많이미운 <곤파스>태풍..
옥산마을님은 농업에 종사하시는가요? 궁금^^~
간판이 날아간다고.... 대박터졌다는 듯한 고교선배님 말씀?... 속모르는 소리에 맘 상처는 받지 않으셨는지요?....^^*
그래도 큰 피해를 당하지 않으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ㅎㅎ
전 유기농매장을 하고있답니다매장이름이<옥산마을>인지라.....죤 하루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