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보고 싶었던 영화가 방영되기에 감상했습니다.'공짜로 최신영화'..
오만과 편견,캐러비언의 해적,러브 액츄어리 등에 출연한 키이라 나이틀리가
노래를 만들고 부르고 사랑하며 행복을 느끼는 주인공 크레타로 나옵니다.
감정이 내면 속으로 절제되고 표현에도 조금은 인색한 도시인의 차가운 이미지로
내겐 부각되지요.각 영화의 역할이 그러합니다.화려한 도시 뉴욕 그리고 뒷골목.
음반 프로듀싱인 댄은 한 때의 영광을 뒤로한 채 실직합니다.부인과의 불화,
붕괴 되어가는 가정.그간 일에 파묻혀 딸 바이올렛에 대해 무지하고 실랑이하는
모습들이 보여집니다.지하철을 기다리다 연착되는 것을 안내 받고 '죽고 싶은 심정'을
억누르며 동네 뮤직바에 들려 술을 마시다 크레타의 자작곡을 듣게되지요.
이 영화에선 많은 노래들이 등장하는데 난 이 노래가 참 좋았습니다.'A step you can't
take back.멜로디가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리드미컬한 박자나 특이한 기교를 첨가한 것이
아닌 평범하게 주인공이 중얼거리듯 부릅니다.그런데 찌잉 가슴이 저며오지요.바로 가사입니다.
실패하고 세상에 무감각해지고 더이상 기댈 수 없는 인생이지만 한 번 더 용기를 심어줍니다.
가수도 힘이 없어보입니다.댄은 노래를 들으며 귀가 번쩍 뜨이지요. 크레타에게 음반을
제의하지만, 거리의 노숙자 같은 댄에게 불신감을 표하며 거절합니다. 그러나 예술은 통하는 법.
'듣는 노래 리스트를 알면 그 사람을 대충 알 수 있어'서로의 재능을 감지하며 빈털털이인 그들은
거리의 녹음을 준비합니다.녹음실도 없는 거리의 스튜디오.비록 거리의 소음까지 녹음이 되지만
바이얼린 등 온갖 악기가 동원됩니다.길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들을 5달러에 협상하여 코러스를
부르게 하는 장면..정말 귀여워요.크레타 남친과의 러브 스토리.가수인 데이브는 인기를 얻고 잠깐
한눈을 팔지만.. 재결합을 위해 콘서트를 열고 옛사랑이 돌아오길 기대합니다. 어두움 속에서
눈물로 환호할 뿐,크레타는 거리로 나오는데 의미심장합니다.그래서 다시 시작한다는 거야.
자기만의 길을 걷겠다는 거야. 결말이 모호합니다. 영화제목은 '다시 시작'이라지만.. 여운이라고
하기엔 불투명합니다.
거리의 연주에 초대된 딸의 기타 실력에 아빠인 댄은 놀라고..잘못,스스로 용서할 수 없는 마음 등으로
결별상태인 가정은 서서히 해빙기를 맞이합니다.'음악은 따분한 일상의 순간마저도 갑자기 진주처럼
아름답게 빛나게 하거던'..가난 배신 이혼..가족의 중요성.상대의 모습을 인정하고 감싸고 ..
뭐 그런 교훈? 나에게도 음악은 현실을 미화시켜주는 아름다운 윤활유의 역할을 해줍니다.늘 다시
시작할 희망을 안겨주어요. 영화와 음악의 만남은 최상이지요.
첫댓글 사랑의 아픔을 음악으로 치유하는 과정,힘들고 지친 삶에서 다시 시작하는 용기와 희망이 잔잔히 전해져 옵니다. 가사가 평범하면서도 진리를 일깨우듯 감동적입니다.중얼거리듯 허스키한 크레타의 음색은 매력적이었구요.
저도 이영화 너무 잘 봤습니다. 음악과 문학은 어쩌면 우리 삶의 쉼표가 아닐까요?
음악을 들을때의 느낌과 책을 읽을때의 느낌이 같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