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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 하겠는데, 그 과정에서 미움의 감정으로 인해서 자신도 괴로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이 클수록 자신의 마음도 크게 다칠 수 있다. 미움이나 증오의 감정이 생기는 것은 상대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포기하지 못했기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작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면 미움의 감정이 생기더라도, 금세 잊어버리고 나의 일상에 그것이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친구에게 "너 같은 거 꼴도 보기 싫어!"라는 말을 들은 후에, 생겨난 미움의 감정들과 그로 인한 일상의 변화들에 대해서 섬세하게 소개하는 내용이 그림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 이유조차 말을 하지 않고 혼자 가 버린 그 친구를 자신도 미워하기로 하면서, 매 순간 상대방에 대한 미움을 떠올리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밥을 먹으면서도, 숙제를 하면서도 상대를 미워하는 그림들. 때로는 신나게 놀면서도 미워하고, 목욕을 하거나 잠을 자면서도 미워한다는 것. 누군가를 미워하게 되면 그것이 나의 생각을 지배하고, 때로는 나의 일상을 뒤흔들 수도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경험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 그림으로 제시되어 있다.
그리하여 끝내는 마음이 미움으로 가득 차게 되었을 때, 하나도 시원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상대에 대한 미움이 마음속에 가득 찼을 때, 비로소 미움의 감정에 대해서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 마치 팔에 부스럼이 났을 때, 자꾸 만지면 커지는 것처럼 마음속의 미움이 커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더 이상 상대에 대한 미움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을 포기했을 때, 그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다.
물론 미움의 감정을 포기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관심과 애정까지 포기하는 것을 가리킨다. 작가는 단지 ‘미움’이라는 주제에 집중하여,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모습을 결론으로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만약 주인공이 다시 그 상대를 만났을 때, 미움의 감정을 풀고 예전의 친구처럼 지낼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나부터 미움의 감정을 내려놓으면 마음은 분명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간단한 '진리'를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실제로 그러한 경지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은 것은 인간이 어쩔 수 없는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은 아닐까?(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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