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초강목이 경학인 이유
생강차에서 인진으로, 구절초로 이어진 다과 시간의 이야기는 마지막에 여기에 닿았습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을 교육해야 한다는 것.
본초강목은 단순히 약재 사전이 아닙니다.
그 첫 구절을 풀어가는 이야기가 바로 주행본초학 개론입니다. 서술어부터 공부하고, 약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쓰는지를 배우는 것입니다.
집 안에서, 집 동네에서, 자기가 다니는 길가 위에서 1차적으로 구해 쓸 수 있는 약이 있습니다. 그 약이 최고의 선약(仙藥)입니다. 이름은 몰라도, 채취해서 잘 쓰면 약재가 됩니다. 그것이 다 일원삼리(一原三理) 안에 있습니다.
침법을 배우다 보면 일원삼리로 돌아갑니다.
하늘을 보고 몇 년을 도(道)를 깨쳐 무슨 도사가 된다는 유명한 책들이 있습니다. 엄격히 따져 읽어보면, 무슨 말인지 뜻은 있어도 무슨 소용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유명한 사람들, 진짜로 도를 얻은 사람들은 하늘을 보고 안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보고 안 것입니다.
인즉천(人卽天), 천즉심(天卽心).
하늘은 내 마음이고, 나는 곧 하늘입니다. 이 인간을 풀면 하늘도 풀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학은 이렇게 말합니다.
현자필득대도(賢者必得大道). 자기를 보는 자는 반드시 대도를 얻습니다. 그 다음 구절이 부재불인(不在不仁)입니다. 자기를 보려면 내가 없어져야 합니다. 자기 의식을 다 잊어버리고 자기를 바라봐야 합니다.
이것이 자기를 해석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고, 내 성격은 이렇다고 분석하는 것은 틀린 것입니다. 조용히 앉아서 유상무재(有象無在) 무상유재(無象有在)하면서 자기를 바라보다가, 자기를 잊어버리는 것. 잊어버리고 나면 그냥 저절로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아필득(自我必得)하게 되어 있습니다. 자기를 보고 대도를 얻게 되어 있습니다.
죽기 전에 자기를 얻지 못하면 그것이 아비규환입니다. 자기 이론과 마지막 싸움을 하다가 끝이 납니다. 얻은 사람은 조용히 있습니다.
본초다과 시간이 생강차에서 시작해 경학으로 끝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생강 하나를 제대로 아는 것, 인진의 향을 구별할 줄 아는 것, 구절초 엿을 만드는 지혜. 이것이 전부 일원삼리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일원삼리는 자기를 보는 데서 열립니다.
주행학이 경학에서 출발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