굄돌2011-01-18
생일인데 그는 혼자 밖에 나와 있었다.
"그냥 서럽네요. 왜 이리 되었을까요?"
퇴근하고 집에 갔더니 미역국은 커녕 매서운 칼바람이 불었다.
조용히 집을 나와 식당에 들어갔는데 너무 서글프다.
내 처지가 왜 이리 되었을까?
1년에 한 번 밖에 찾아오지 않는 생일이 이렇게 엉망이 되어버린 것은 어젯밤, 그 사건때문이다.
그는아내가 건네는 생일선물을 집어 던졌다.
술에 취해 해롱거리는 아내의 모습이 싫었기 때문이다.
아내는즉각 반격했다.
남편에게 주려고 준비한선물을 갈기갈기 찢어 놓은 것이다.
그리고 나서 끝이다.정작 생일날, 미역국 한 그릇도 없다.
그가만일, 아내가 준비한 선물을 내던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내의 모습이 거슬리더라도 한 템포 늦춰 행동했더라도 그리 되었을까?
아내 역시 마찬가지다.
남편의 행동이 못마땅하더라도 3분만 멈춰 생각했더라면 어땠을까?
그래도 그와 같은 결말을 맞게 되었을까?
날마다 싸우는 부부가 있다.
일생을 싸우지 않은 날이 별로 없었던 이들은 환갑이 가까워도 여전히 격렬하게 싸운다.
투닥투닥, 쨍그랑...
밥상이고 유리창이고 남아 나는 게 없다.
아내는 남편을'웬수'라고 부른다. 아니면'그 인간'.
그 두 부부의 삶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나는 이렇게 처방했다.
남편이 뭐라고 하면 3분만 참아 보세요.
그녀는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내가 왜 참아야 돼? 못 참어.
그 인간 땜에 내가 얼마나 속을썪고 살았는데 나더러 참으라고?"
덤비고 싶은 날, 왜 없었을까?
남편의 행동이 고까워서 몇 배로 되갚아 주고 싶은 날, 왜 없었을까?
남편이 미워서, 정말 꼴보기 싫어서 뒤통수도 쳐다보고 싶지 않은 날, 무수히 많았다.
그래도 늘 한 템포 늦췄다.
설령 남편이 터무니 없는 말이나 비수를 꽂은 말로 나를 그어대도 즉각 반응한 적이 없었다.
남편은 나를 이겨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한다.
먼저 화내고 늘 큰소리는 치지만 항상 잘못했다고 빌어야 했기 때문이다.
되받아치지 않으니 자신의 잘못만 남는 것이다.
만일, 성질대로 남편에게 즉시 반격했다면 어찌 되었을까?
그래도 잘못했다고 사과했을까?
자식이 있으니까 참아야 한다는, 이성적인 생각인들 했을까?
3분은 우리에게 참 많은 기회를 준다.
부부싸움 뿐 아니라 세상 사는 일에도 마찬가지이다.
누군가 내 맘에 안드는 말을 하거나 행동을 했을지라도 3분만 멈춰섰다가
반응한다면 크게 마음 상할 일은 없지 않을까.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을 때, 3분만 멈춰서서 숨고르기를 할 수 있다면 좀 더 순화된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 부부싸움 지혜롭게 넘기는 방법>>
부부싸움은 갈등 해결의 또 하나의 방법이며,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부부싸움을 잘하면 더 가까워질 수도 있고잘못하면 그 반대가 되는 경우도 있다.
1.부부싸움의 요인 :
부부가 싸움을 하게 되는 이유는 서로의 이기심, 배우자에 대한 관심 부족, 의사소통의 어려움,
성격의 차이, 연약한 사람의 약점, 배우자의 부정 등 다양하다.
2.부부싸움의 3가지 유형
1)속앓이형 :입을 다물어 버리고 속으로 끙끙 앓는 형식으로서 이러한 방법은 좋은 해결방법이 아니다.
언젠가는 폭발하고야 만다. 내성적인 성격의 사람이 오래 참다 보면 심장병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2)노발대발형 : 상대방의 잘못을 소리 내어 외쳐대는 자기 방어형으로서
발을 쿵쿵거리며 소리를 지르거나 뛰어나가는 형이다. 문제해결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3)평화협상 테이블형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공격하는 형이다.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사랑으로 진실을 말하는 것이 근본이 되어야 한다.
3.싸움을 하더라도 결코 해서는 안 될 말들
1)능력 없는 남자 :남자의 근본적인 자존심을 짓밟아 버리는 이런 폭언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2)이혼하자 :엎질러진 물과 마찬가지로 다시 쓸어 담을 수 없는 것이 말(언어)이다.
3)집에서 놀면서 그것도 못해? :아내가, 이 말을 들을 때의 심정을 남편들은
상상이라도 할 수 있을까?
4)아무래도 우린 결혼 잘못 한 것 같아 :장난으로라도 해서는 안 되는 말이다.
5)돈돈돈... : 아내의 돈타령은 남편의 능력부족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듣는 남편은
아주 심각해지며 치유하기 힘든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는 열등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첫댓글 어찌보면 제일 가깝고도
먼사람이 될수있는 사이가 부부간인것 같아요.
저는 분명히 아무일도 없다고 생각했는데,남편이 먼저 말을 안해요.
제가 무언가 잘못했다면 사과라도 할텐데,도무지 기억이 안납니다.
누군가 후다닥 화를 내는 사이라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분명한 일이 있을텐데.저희 부부 같은 경우는 남편이 잘 삐져요..
그 원인이 남편은 A형이고,저는 O형이라
그런것 같다는 생각을 결혼 처음부터 알았어요.
저는 맡딸이고 제 남편은 막내라 그럴경우.
제가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면 말로 해결이 될텐떼,
아무런 말도 안하고 삐져 있으니 참 답답해요.
제가 물어도 말을 안하니 저도 그냥 가만히 있으면서
도리만 합니다.제가 주는 밥을 먹고 ...
요며칠 동안 그러고 지냅니다.그러다가 뭔가로 남편이 풀렸는지 ...
제가 쓴글에 엊저녁 남편이 사진을 넣었네요.
저는 폰으로는 사진을 넣을줄 아는데 렙탑에 어떻게 넣는지 잘몰라요.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제 할 도리만 하고 삽니다.
이제 남편이 답답한지 제게 말을 시켜 보려고 하는데 ..제가 못본척하고 있어요.
어떻게 잘 삐지는지...평생 가네요.
나이드니 부부간에 말로 싸우지는 않아요.
우리 친구 남편도
화나면 말을 안한답니다.
말을 안하니 왜 화가났는지 몰라서
알아맞추려 애를 쓴다고 해요.
우리 남편은 화가 나면 즉각 "버럭~"
남편이 버럭하면 나는 뾰루퉁.. 말을 안하고 지내는데...
남편은 또 내가 말을 안하면.. 무지 신경을 쓰고
얼른 양보를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나를 한번도 이겨본일이 없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