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먹는약, 1주일 재발률 3~5% 달해…"처방요건 조정 필요
"임상시험 땐 1~2%…미국 연구팀 "기저질환자에서 재발률 더 높아"
해결책은 더 많은 치료제 개발…국내에서도 후기 임상단계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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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2022.8.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복용하고 코로나19가 재발하는 '코로나19 리바운드(재발)' 사례가 임상시험에서 알려진 수준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부 부작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치료제 처방법에 대한 조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팍스로비드·라게브리오, 7일 내 재발률 3.5~5.9%
미국 클리블랜드에 있는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올해 상반기 팍스로비드(성분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와 라게브리오(성분 몰누피라비르) 복용 후 나타난 코로나19 재발 사례를 조사해 최근 사전 논문공개 온라인 사이트인 메디알카이브(medRxiv.org)에 공개했다.
두 약물 모두 드물게 복용 후 2~8일 뒤에 코로나19가 재발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코로나19에 확진돼 팍스로비드로 치료받았지만, 재발해 다시 치료제를 복용했다.
연구팀은 2022년 1월부터 6월 초까지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를 복용한 코로나19 환자 1만3644명을 조사했다. 환자 중 팍스로비드 복용 환자는 1만1270명, 라게브리오를 복용한 환자는 2374명이었다.
조사 결과, 팍스로비드 치료 후 7일 후까지 재발한 비율은 3.53%, 30일 후까지 재발한 비율은 5.4%로 나타났다. 이는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재발률 1~2%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이다. 입원 비율은 치료 후 7일까지 0.44%, 30일까지 0.77%였다.
라게브리오의 경우, 5.86%가 치료 7일 후까지 재발했으며 치료 30일 후까지 재발한 비율은 8.59%로 나타나 팍스로비드에 비해 재발 위험이 다소 컸다. 입원율은 각각 0.84%, 1.39%였다.
연구팀이 분석 조건을 같게 조정한 성향점수매칭(PSM) 분석을 진행한 결과 두 약물 간 유의미한 재발 위험 차이는 없었다. 또 두 치료제 모두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코로나19 재발 위험이 컸다. 다만 재발 위험을 높이는 특정 기저질환은 없었다.
파멜라 데이비스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과학적인 데이터는 부족하지만 (고령자 등) 위험요인이 있는 환자를 진료하면 (치료제를) 더 오래 처방하거나 바이러스가 복제할 시간을 줄이기 위해 더 일찍 약물을 처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복용량이나 치료 기간이 환자에 주는 영향이 아직 모두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처방요건 변경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두 치료제 모두 바이러스 복제 막아
팍스로비드에 포함된 니르마트렐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복제 과정에서 사용하는 효소 프로테아제를 억제해 바이러스가 세포 안에서 복제되는 것을 막는다. 바이러스 복제를 차단하는 니르마트렐비르와 니르마트렐비르의 분해를 늦추는 리토나비르라는 두 가지 약물의 조합이다.
라게브리오는 리보핵산(RNA) 유사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과정에서 사용되는 RNA 대신 들어가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것을 막는다.
두 약물 모두 경증 또는 중등증 증세가 나타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한다. 팍스로비드 1회분(코스)은 5일 동안 하루 2회씩, 총 10회 복용한다. 라게브리오는 하루에 200mg 캡슐 4개씩을 12시간 간격으로 5일간 복용하면 된다.
◇초기 처방돼 면역반응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치료법 다양화해야
이안 첸 미국 바이오기업 에이비프로(Abpro) 대표는 코로나19 재발에 대해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발병 초기에 치료제가 처방돼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대한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이비프로는 현재 면역저하자를 위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후보 'ABP-300'를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이 지난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를 개발했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먹는 치료물질 '조코바(개발명 S-217622)'에 대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에는 현대바이오가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한 코로나19 겸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 'CP-COV03' 임상2상 중간평가에서 외부 전문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jjs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