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카페·방 탈출 카페·보드게임 카페…(작게)
카페와 컨텐츠의 결합
춘천시내 300여 커피 전문점 경쟁 속, 이색 카페들 눈길
전국에 10만개, 춘천시내 300개 이상의 커피 전문점이 있다. 이처럼 카페업종이 극심한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춘천 지역에는 다양한 이색 카페들이 속속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소비자들이 평범한 카페가 아닌, 고유한 특성과 독특함이 있는 카페를 찾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시내 카페 상권은 스타벅스, 이디야 등 대형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늘어났지만 5~6년 전 주춤했고 현재는 브랜드가 아닌 개인카페가 증가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 식·음료, 인테리어 외에 다양하고 특이한 콘텐츠를 가미한 이색 카페들이 성행하고 있다.
강원대 후문 앞 보드게임카페 ‘카페마블‘은 약 100여 가지 이상의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커피 전문점이다. 들어서자마자 카운터 앞에는 온갖 피규어들이 장식되어 있고 안쪽 벽에 보드게임이 구비돼 있다. 1인 1음료를 주문하면 비치된 보드게임을 가져와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강원대 한 재학생은 “친구와 대화는 물론 여러 가지 보드게임을 함께 익히고 경쟁하며 사이가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방 탈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지난해 9월에 오픈한 석사동의 ‘더코드’가 그곳. 방 탈출 게임은 참가자가 각 테마의 방에 갇혀 주어진 시간 내에 미션을 해결해 방을 탈출하는 이색놀이 문화로 한동한 온라인에서 성행했었다. ‘세기의 명화를 훔치는 도둑들’, ‘다시 시작된 살인사건’, ‘의문의 동창회’ 등 여러 가지 테마로 나뉘어 있어 원하는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더코드’ 대표 고연서씨는 방 탈출 게임에 대해 “기존에 춘천에는 없었던 이색 데이트 코스로 두뇌를 사용해 건전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이색 캠핑카페도 눈길을 끈다. 애막골에 위치한 타프(Tarp)는 텐트는 물론 각종 캠핑장비들로 내부가 장식된 캠핑카페다. 텐트나 캠핑체어에 앉아 시간을 보내면 실제 캠핑 분위기가 물씬 난다. 캠핑을 좋아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는 바쁜 직장인들에게 제격이다. 특히 일반적인 커피 전문점과는 다르게 커피 이름이 ‘독한 놈’, ‘싱거운 놈’, ‘부드러운 놈’ 등의 메뉴로 구성되어있어 개성도 넘친다.
이 외에도 송암스포츠타운 쪽에 위치한 갤러리 카페 ‘화수분’, 명동에 있는 ‘낚시카페’ 등 다양하고 독특한 이색 카페들이 성업중이다. 카페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의 식·음료만 제공하던 카페 창업자들이 시간이 지나며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점차 신선하고 개성 있는 전문점들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우동욱 시민기자
<왼쪽부터 보드게임카페 카페마블, 방 탈출 카페 더코드, 캠핑카페 타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