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묵돌입니다.
완연한 가을인데 낮에는 더운 미묘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소매나 반팔이 아닌 긴팔의 계절이 왔다는 건 확실하지만...
얼마전 저는 옷장을 정리해 가을과 겨울에 입을 옷들을 꺼내고
그 깊숙한 자리에 여름옷들을 담아 밀어넣었습니다.
그렇게 계절이 지나간다는 건 신기한 기분입니다.
우리는 지나간 과거의 일기예보를 보지 않으니까요.
두 번째 모임 공지입니다.
:: 금주의 묵픽 (Muk's pick)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누도 잇신, 일본)
:: Comment ::
서사보다는 이미지로, 색깔과 체온으로 느껴지는 영화가 가끔 있습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도 그런 영화 중 하나입니다.
이 아리송하게 긴 제목의 멜로 영화는 이래봬도 꽤 유명한 작품인데요.
소설 원작으로 나온 영화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고
우리나라에서도 한지민 주연의 영화로 리메이크 된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조제'라는 희한한 제목은 여주인공이 소설 속 캐릭터에게서 따서 붙은 자신의 이름입니다.
그 소설이라는 것은 지난 1주차때 우리가 읽은 작품,
프랑수아즈 사강의 <한 달 후, 일 년 후>이고요. (웃음)
이건 한꺼풀 더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일인데요.
사강 역시 자신의 필명인 사강Sagan을 프루스트의 소설 속 인물에서 따왔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내용과 우리가 읽었던 소설의 내용은
보기에 따라 관계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감상하시고, 직접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 감상 TIP ::
- 러닝타임 117분, 평균적인 길이의 영화입니다. 일본영화 특유의 감수성이나 속도에 익숙지 않은 분들이라면 초반이 지루하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주연배우들의 연기나 대화의 몰입감이 좋아서 그보다 더 짧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역시 끊어서보기보다는 한 번에 쭉 봐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 앞서 말했듯이, 국내에서도 <러브레터>나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같은 작품과 함께 꽤 지명도가 높은 일본산 멜로영화입니다. 하지만 다른 작품들과 달리 꽤 호불호가 갈리는 느낌이라고 할지, 싫어하는 사람은 정말 싫어하는 특이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본인 취향에 맞는지 어떤지를 확인하는 느낌으로 영화를 보아도 좋겠습니다.
- 소설원작이라 그런지 배경이나 상황에 대한 연출이 어딘지 모르게 소설적으로 느껴지는 면이 있습니다. 1인칭 주인공의 독백같은 나레이션이라든지, 카메라가 별 의미없어 보이는 장면을 멍하니 비춘다든지, 느닷없는 사건이나 인물이 나타났다가 기억속에서 사라진다든지. 사실 저는 시각적인 영화들의 그런 면면들을 좋아하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것때문에 묵클럽에서의 영화픽을 한두번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만... 이번 영화는 또 어떨지 지켜보자구요.
:: 모임장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23길 40 지하 카페 <공상온도>
- 홍대입구역 1,2 번 출구 6분 거리
:: 일시 ::
2024년 11월 8일 금요일. 오후 8시 ~ 오후 11시
* 3시간 진행, 도중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모임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 가급적 시간에 맞춰 참석해주세요.
* 카페 <공상온도>의 방침상, 기존 고객 퇴장 및 대관 준비 시간으로 인해 오후 7시 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하오니 이용에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 이번 기수부터 내부에 음료 반입이 불가합니다. 마실 것은 카페 내에서 자유롭게 주문이 가능하오니 참고해주세요.
:: 숙제 ::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감상
-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및 IPTV 서비스 등에서 시청가능
:: 기타 ::
첫댓글 너무 좋은 영화네요
잘 감상하셨나요? 뿌듯합니다.
정말 재밌게 봐서 묵클럽이 기대됩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오늘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