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전재성 역) 여덟 게송의 품, 12 <작은 전열의 경> 일부 인용
(논쟁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규범과 금계, 본 것이나 들은 것, 인식한 것,
이와 같은 것들에 의존하여 기뻐하면서, 상대를 경멸하고 단정하여
‘상대는 어리석고 현명하지 못하다.’라고 말합니다. 상대를 어리석은 자라고
취급하고 동시에, 자기는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외도들은 '만약 그것과는 다른 가르침을 설한다면, 청정을 등진 것이며,
완전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참으로 자기의 견해에
탐닉하여 흥분하고 있습니다.
독단에 입각하여 자신을 평가한다면, 다시 그는 세상에서 논쟁하게 됩니다.
모든 독단을 버리고 나서야, 세상에서 사람들은 다투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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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타니파타(전재성 역) 여덟 게송의 품, 13 <큰 전열의 경> 일부 인용
규범을 최상으로 삼아 자제하면, 청정해진다고 말하며, 스스로 금계를 세워
거기에 집착하는, 소위 현명하다고 하는 자들은 ‘이것만을 공부하자. 그러면
아마도 청정해질 것이다.’라고 존재에 이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규범이나 금계를 어겨서 일에 실패하면, 크게 동요합니다. 카라반을 잃고
집을 떠난 자처럼, ‘여기에 청정이 있으리라.’고 열망하고 갈망합니다.
[질문자]
“어떤 사람들은 최상의 가르침이라고 하지만,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천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들 모두가 현명한 사람들이라 불리는데,
이것들 가운데 어느 것이 참다운 주장입니까?
[세존]
“자기의 가르침을 완전하다 말하고, 그러나 남의 가르침은 천박하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이렇게 다투며 논쟁합니다. 저마다 자기 의견이 진리라고 말합니다.
남에게 비난받고 있기 때문에 천박하다면, 가르침 가운데 어떠한 것도 탁월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 주장만을 고집하고, 남의 가르침은 저열하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성자의 삶을 사는 자는 이 세상에서 결박을 풀고, 논쟁이 벌어지더라도 한 쪽에
가담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것에 집착하지만, 그는 불안한 자들
가운데서도 고요하며, 평정을 누립니다.
지나간 번뇌는 버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으며, 욕망을 추구하지도 않고
독단을 주장하지도 않습니다. 현명한 님은 보고 듣고 인식한 모든 현상들에
대해서도 사로잡히지 않습니다. 성자는 짐을 내려놓아 완전히 해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