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에 담긴 인생의 사계
천진한 동자승이 소년기.청년기.중년기.장년기에 이르는 파란많은 인생사가 신비로운 호수위 암자의 아름다운 사계위에
그려진다.
이 영화는 산들이 겹겹이 둘러싸인 경북 청송군 주왕산 국립공원 안 연못에 바지선을 띄워 제작되었다.
봄 : 업
장난에 빠진아이 , 살생의 업을 시작하다
호수의 주암산에 버려졌던 아기는 노스님이 거두어 동자승이 된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동자승이 개구리와 뱀 물고기를잡아 돌을 매다는 짓궃은 장난을 한다.
이를 지켜본 노승은 잠든 아이의 등에 돌을 묶어두고,잠에서 깬 아이는 등에 묶인 돌을 힘겨워하며 울기 시작한다.
노승은 우는 아이에게 짓궃은 장난으로 생명이 죽게 되면,평생의 업이 될 것이라 말한다.
여름 : 욕망
사랑에 눈뜬소년,집착을 알게되다
동자승은 자라 열일곱 살의 소년이 되었다. 사랑에 눈뜬 소년은 요양 온 한 소녀에게 깊은 사랑을 느낀다.
그런 불안한 소년의 사랑을 노승이 지켜본다. 소녀가 산사를 떠나게 되고,소녀를 잊지못한 소년 역시 , 미련없이 산사를 내려온다.
가을 : 분노
살의를 품은 남자,고통에 빠지다.
남자는 산사를 떠나고 십 년만에 산사를 찾는다. 그러나 산사를 다시 찾은 남자는
자신을 배신한 아내를 죽인 살인범의 신분이다. 남자는 분노와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노승은 남자를 매질하고,그를 위한 반야심경을 쓴다. 마음을 잡은 남자는 반야심경을 마음에 새기며,
산사를 내려온다. 그리고 노승은 떠난 남자를 위해 다비식을 치른다.
겨울 : 비움
무의미를 느끼는 중년,내면의평화를 구하다
중년이 되어 산사로 돌아온 남자는 심신을 수련하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리고 남자의 어머니가 했던 것처럼,한 여인이 어린 아이만을 산사에 남긴 채 떠난다.
남자는 아이를 돌 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봄 : 새로운 인생의 사계가 시작되다.
노인이 된 남자는 여인이 남기고 간 아이와 함께 평화로운 봄날을 맞이한다.
동자승은 개구리와 뱀을 잡아 돌멩이를 입에 넣는 장난을 치며 즐겁게 놀고있다.
영화는 사계절에 비유되는 우리의 삶을 사찰에 사는 스님과 주변의 자연을 통해 그려내었다.
겨울편의 중년 승려는 김기덕 감독이 직접 연기하였다.
'영화 감독 김기덕에 대해서'
아마도 김기덕 감독은,최근 한 세대 동안 데뷔한 한국의 영화감독들 중 가장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일것이다.
1960년 경상북도 봉화 출생 그의 가족은 경상북도 봉화에서 경기도 일산으로 이사를 간다.
교육을 위한 아버지의 결단이었다. 하지만 장남은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차남인 김기덕에게 기술을 배워서
공장장이 되라. 그게 더출세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은 아버지의 말에 따라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공장에 들어간다. 친구들은 학교에 다닐 때 노동의세계에 입문한 10대 시절의 김기덕 감독 , 그는 직접 기계를 조립했고 남들보다 서너 배의 생산성을 지닌 숙련공이 되었으며,스무 살이 되기 전에 공장장 자리에 올랐다.
20대가 되자. 그는 해병대에 입대해 5년만에 하사관으로 제대한다.
이후 어느 시각장애인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한때는 신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그후 종교적 고민을 오랬동안 했고
신학을 1년정도 공부한 적이 있고 , 세상에 필요한 인간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그걸 멈춘 이유가 그 스스로 인격이 의심스러웠기 때문이였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건 죄도 아니고 가장 인간의 기본적인 것인데 , 그래서 신학을 관뒀다.
기독교와의 소통은 그의 지식과 정신적 성장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또한 이것은 무엇보다도 육체적으로 힘든 인생의 경험이 정신적 차원으로 옮겨가는 과정이었다.
김기덕은 기독교로부터 그 어떤 종교적 확신도 얻지 못하지만 , 그것으로부터 죄와 속죄의 변증법만큼은 흡수한 것처럼 보인다.
억압적인 아버지와 법 없이도 사실분인 어머니
어린나이에 뛰어든 현실적인 삶의 세계와 지독한 군대생활,그리고 종교적인 만남
그는 엔지니어도 될수있었고,직업군인,종교인이 될수도있었다
하지만 그는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1990년 서른살이 되던해에 무작정 파리로 떠난다
그것은 도피하자, 새로운 출발이었으며
한국에서 살아가는 것의 힘겨움에 대한 발로였다.
3년의 파리생활
"밤새 파리시내를 헤매며 피가 뚝뚝떨어지는 생닭을 사서 허기를 채웠던시절
흑인청소부들이 거리를 청소하는것 아직까지 잊을수없는 파리를 청소하는 흑인청소부들은 나중에
그림을 그리는데 모델 이되었다 어쩌면 그들의 처절한 삶에서 나의모습을 거울처럼 발견했기에
어떤 연대감이 느껴진것같다.
주로 인물화 주인공은 피곤하고 지친사람들
20여점의 그림을 배낭에 넣고 유럽의 여러나라를 돌며 도시의 광장서 전시회를 벌이기도했다.
3년가까이 되는 이 기간은,그의 인생에서 가장여유로운 시간이었고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것
삶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도 생겼다.
"나에게 그림을 그리는 시간들과 그림을 통해 사색하는 시간이 없었다면 결코 영화감독이 될수없었을것이다.
그러므로 내영화의 시작은 그림이다"
1993년 봄에 한국에 돌아온다
우연히 보게 된 시나리오 공모전 광고가 그의 인생을 바꾸어놓았다
6개월 교육기간을 거쳐 데뷔작 악어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3년 그의 9번째 작품.봄 여름 가을 겨울그리고 봄이 나왔다.
그동안은 하층민의 야생적삶,생생한 날것의 이미지를 원색적으로 표현했지만
이 영화를 계기로 철학적.종교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국내 에서는 논쟁과오해의 시작 이었다
결국 국제시장에 눈을 돌린다
2012년 "피에타" 그의 18번째 작품이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을 받게 되었다.
첫댓글 제시카님, 진짜 수고했어요.잘 읽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언니! 힘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