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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주 오래 전에 TV프로그램에서 추천도서로 선정되어 대단한 인기를 누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하는데 있어, 베스트셀러 목록보다는 내 자신의 취향을 더 고려하기 때문에 이 책은 그러한 사실로 기억될 뿐이었다. 문학을 포함한 인문과 사회 분야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과학 분야에 대해서는 어렵다는 느낌으로 쉽게 손이 가지 않았었다.
몇 년 전 방학을 맞이하여, 그동안 손 한번 가지 않고 서가에 꽂혀있던 <과학혁명의 구조>와 <엔트로피>를 읽으면서 조금씩 과학 분야의 책을 찾아 읽게 되었던 것 같다. 물론 빈도나 수량으로 보면, 여전히 인문 사회 분야가 압도적인 것이 현실이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면서, 과학 분야에 대한 책은 까마득한 신입생 시절 보고서를 쓰기 위해 몇 권을 접한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실제로 책을 읽고 썼는지에 대해서도 불투명한 기억이지만...
각 항목의 소제목을 음악의 빠르기로 제시한 것은, 그 내용들이 아마도 과학에 대한 일반인의 친숙도와 관련시켰기 때문이라고 짐작이 된다. 그동안 외면해 왔던 것에 비해서,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인문학적인 설명을 곁들여 쉽게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는 점은 저자의 문체가 지닌 장점이라고 여겨졌다.
이 책의 내용이 쉽게 다루어졌다고 해서, 내가 다시 그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를 하고 싶다는 의미는 물론 아니다. 다만 글을 쓰거나 강의를 하면서, 이제는 과학에 대해서 막연하게 어렵다는 느낌을 지울 수 있을 것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여전히 과학은 나에게 낯설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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