勺詩富林 46강
5장 시의 構造 4.
內在 요소; 마음에 새긴 소리
2019년 3월 20일
이름 없는 날도 봄이 되더라.
이름 없는 꽃도 향기롭더라.
- 서울시 꿈새김 판 봄 편,
시민 하종윤씨와 홍종찬씨
1. 興於詩하시고 立於禮하시어, 부디 成於樂하시길
『論語』 ‘태백 8’에서 공자는 “시로 감흥을 일으키고, 예로 모시는 마음을 바로 세우며, 음악으로 그 실천을 완성한다.”고 말했습니다. “興於詩(흥어시)”에 “詩”는 『詩經』의 시를 말합니다. 興의 목적어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생에 대한 생기를 일으킨다는 뜻으로 봅니다. 立於禮(입어례)는 “禮”는 『禮記』의 가르침으로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자신과 남, 세상을 모시는 법을 알아야 하는데 이를 일컫습니다. 成於樂(성어악)은 음악을 연주하고 들으며 合一, 无涯, 圓融하는 해방을 추구함을 말합니다.
가시리 고려가요; 청산별곡; 3․3․2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는
바리고 가시리잇고 나는
위 증즐가 대평성대(大平成代)
날러는 어찌 살라 하고
바리고 가시리잇고 나는
위 증즐가 대평성대(大平成代)
잡사와 두어리마는
선하면 아니 올세라
위 증즐가 대평성대(大平成代)
설온 님 보내옵나니 나는
가시는 듯 돌아오소서 나는
위 증즐가 대평성대(大平成代)
2. 시가 노래되기 위해서는
Imagination is more important than knowledge.
상상력이 지식보다 중요합니다.
시를 쓸 때는 時와 空, 존재를 넘나드는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이덕무, “略而不露약이불로”
嚴欲其不阻 暢欲其不流. 略而骨不露 詳而肉不滿.
엄욕기불조 창욕기불류. 약이골불로 상이육불만.
욕망을 다스려야 하지만 막히지 않게 하고 시원해도 넘치지 않아야 합니다.
간략해도 뼈가 드러나지는 않아야 하고, 섬세하면서도 살집이 너무 많아서는 안 됩니다.
개여울 김소월 시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이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가도 아주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말라는 부탁인지요
Der Lindenbaum 보리수
「겨울 나그네interreise」는 빌헬름 뮐러의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것으로, 24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5곡 「보리수 Der Lindenbaum」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노래의 내용은 실연당한 주인공이 겨울에 정처없이 떠돌면서 느끼는 감정을 담고 있는데,. 슈베르트는 생전에 이 작품이 연주되는 것을 듣지 못했으며, 작품의 초연은 슈베르트 사망 후 그의 친구 바리톤 요한 포글에 의해서 이루어졌습니다.
5. Der Lindenbaum 보리수
Am Brunnen vor dem Tore 성문 앞 우물가에
Da steht ein Lindenbaum; 서있는 보리수,
Ich träumt’ in seinem Schatten 나는 그 그늘 아래
So manchen süßen Traum 단꿈을 꾸었네.
Ich schnitt in seine Rinde 수많은 사랑의 말들
So manches liebe Wort; 가지에 새겨놓고서
Es zog in Freud’ und Leide 기쁠 때나 슬플 때나
Zu ihm mich immer fort. 언제나 찾았던 곳.
향수
「향수」는 정지용의 시(詩) 「향수」에 곡을 붙인 노래입니다. 시 「향수」는 1927년에 발표되었고, 가곡 「향수」는 1930년대에 작곡가 채동선에 의해 작곡되었습니다. 정지용의 시가 해금된 다음 해인 1989년에 김희갑이 작곡하여 테너 박인수와 대중 음악 가수 이동원이 듀엣으로 부른 노래로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989년, 저명한 성악가인 서울대 교수 박인수는 엄청나게 어려운 상황에 휩싸입니다. 정지용의 시에 작곡가 김희갑이 곡을 붙인 「향수」가 문제였습니다. 박인수는 가수 이동원과 「향수」를 녹음했는데, 크로스오버 음악인 셈이었지요. 당시로서는 성악가가 대중가요를 부른다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어서, 노래 「향수」가 국민가요처럼 큰 반향을 일으키자 국립 오페라단은 그를 제명했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모독했다는 게 그 이유였지요. 지금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땐 그랬습니다.
“클래식 음악이 대중음악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어떤 선입견이나 장르의 구분 없이, 좋은 것은 좋은 것이고 나쁜 것은 나쁜 것이다.”
이렇게 말하며 그는 순순히 제명을 받아 들였습니다. 국립오페라단에서 쫓겨나는 자리에서 박인수는 다른 대중가요면 몰라도 그것이 지용의 「향수」라면 어떤 반대급부도 오히려 영광이라고 선언, 한동안 음악계가 ‘타도 박인수’를 외치며 법석을 떨기도 했습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돗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3. 상상만이 시를 노래되게 합니다
과거, 현재, 미래가 넘나들게 하는 상상, 이곳과 저곳, 고향과 저승 모두를 한 울타리에 담는 상상, 신과 나와 남, 하찮은 풀까지 모두 하나 되게 하는 상상, 이들이 없이는 시는 노래가 될 수 없습니다.
Poetry is the journal of a sea animal living on land, wanting to fly in the air.
시(詩)는 육지에 살면서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바다 속 존재의 노래입니다.
- 미국 시인 칼 샌드버그
There are no seven wonders of the world in the eyes of a child.
There are seven million.
아이들의 눈은 세계 7대 불가사의만을 보지 않습니다,
700만 가지 세상의 아름다움을 다 봅니다. 늘 신비로움과 감탄의 거울인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살피셔야 합니다.
가고파 김동진 곡, 이은상 시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린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 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 같이 살고지고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나고저
그 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물 나면 모래판에서 가재 거이랑 다름질하고
물들면 뱃장에 누어 별 헤다 잠들었지
세상일 모르던 날이 그리워라 그리워
여기 물어보고 저기나 알아보나
내 몫엣 즐거움은 아무데도 없는 것을
두고 온 내 보금자리에 되 안기자 되안겨
처자(處子)들 어미 되고 동자(童子)들 아비 된 사이
인생의 가는 길이 나뉘어 이렇구나
잃어진 내 기쁨의 길이 아까워라 아까워
일하여 시름 없고 단잠 들어 죄 없은 몸에
그 바다 물소리를 밤낮에 듣는구나
벗들아 너희는 복된 자(者)다 부러워라 부러워
옛동무 노 젓는 배에 얻어 올라 치를 잡고
한바다 물을 따라 나명들명 살까이나
맞잡고 그물을 던지며 노래하자 노래해
거기 아침은 오고 거기 석양은 져도
찬 얼음 센 바람은 들지 못하는 그 나라로
돌아가 알몸으로 살꺼나 깨끗이도 깨끗이
명태 변훈 곡 , 양명문 시
검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 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며
춤추며 밀려다니다가
어떤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지프트의 왕자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쇠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짝짝 짖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명태, 헛 명태라고
헛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하늘 박두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빛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동심초 설도(당나라 여성 시인) 「춘망사」
春望詞
花開不同賞 화개불동상 꽃 피어도 함께 바라볼 수 없고
花落不同悲 화락불동비 꽃이 져도 함께 슬퍼할 수 없네
欲問相思處 욕문상사처 그리워하는 마음은 어디에 있나
花開花落時 화개화락시 꽃 피고 꽃이 지는 때에 있다네
攬草結同心 남초결동심 풀 뜯어 동심결로 매듭을 지어
將以遺知音 장이유지음 님에게 보내려 마음먹다가
春愁正斷絶 춘수정단절 그리워 타는 마음이 잦아질 때에
春鳥復哀吟 춘조부애음 봄 새가 다시 와 애달피 우네
風花日將老 풍화일장로 바람에 꽃잎은 날로 시들고
佳期猶渺渺 가기유묘묘 아름다운 기약 아직 아득한데
不結同心人 불결동심인 한마음 그대와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 공결동심초 공연히 동심초만 맺고 있다네
那堪花滿枝 나감화만지 어쩌나 가지 가득 피어난 저 꽃
飜作兩相思 번작량상사 날리어 그리움으로 변하는 것을
玉箸垂朝鏡 옥저수조경 거울에 옥 같은 두 줄기 눈물
春風知不知 춘풍지불지 봄바람아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동심초 김억 역, 김성태 곡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바람에 꽃이 지니 세월 덧없어
만날 길은 뜬구름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